제주도가 당근과 무 등으로 대표되는 도내 동부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생강’을 꺼내들었다. 생강 재배를 위한 본격적인 실증시험에 돌입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이달부터 올 12월까지 동부지역의 무, 당근 등 월동채소 과잉 생산 우려를 줄이는 작목 분산 및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을 위해 생강 재배 실증시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천 2018년 농축산물 소득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 생강은 10a당 조수입 632만원, 경영비 293만원, 소득 339만원이다. 제주당근의 조수입 316만원, 경영비 170만원, 소득 146만원과 비요하면 43% 이상의 높은 소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18년 기준 제주 동부지역 생강 재배농가는 5농가에 불과하다. 면적으로도 3.5ha다. 제주 전체로 봐도 생강 재배 농가는 22농가 뿐으로 제주도 농가에서 생강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
제주의 대표적 밭작물인 당근에 비해 높은 소득을 보임에도 재배농가가 극히 적은 것은 일반 농가에서 재배를 하기에 어려운 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생강은 침수에 약한 작물로 알려져 있다. 비가 내릴 경우 지속적으로 복토작업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연작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생강의 경우 2년 연속으로 재배를 할 경우 첫 해에 비해 다음해 수확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점들 때문에 농가들이 당근 재배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번 실증시험을 통해 보완점을 찾아나갈 방침이다.
생강 씨눈을 1개, 2개, 3개 등으로 나누어 2반복으로 시험구를 배치하고 재배관리는 농가 관행 방식으로 관리하면서 시기별 초장, 수량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가을철 집중호우 등에 대비, 높은이랑 재배법을 적용하여 관행 재배 대비 장·단점을 함께 실증시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휴립복토기를 이용하여 높은이랑 만들기, 외발관리기 이용 북주기 실시, 땅속작물수확기 이용 수확, 상온저장고 저장 등 노동력 절감 및 소득증대를 위한 파종에서 수확 후 저장까지 일괄 기계화 기술 도입 타당성을 검토 후 내년 사업에 반영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배 동부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구좌 세화 실증포장에는 소득작물 발굴, 작부체계 개선 등을 위한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있다”며 “생강을 조미채소로서 도내 수급 및 소득작목으로 육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재배면적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