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가 전국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시민단체 대표들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참여 시민단체들은 17일 오후 2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해적기지' 발언의 '고대녀' 김윤진씨도 '해군 당국은 '해적'표현 고소를 취하하라'는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남부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의장은 “강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긴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며 “천혜의 절대자연보전지역인 구럼비 바위 등이 해군과 이명박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긴 싸움을 하는 단체들과 함께 공사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내려왔다. 국민적 합의 하에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갖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해결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며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국민적 안타까움을 헤아려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회견에서 참가자들은 “강정마을이 전쟁기지라는 억압과 폭력 앞에 쓰러지고 있다. 생명과 평화가 철저히 무시되는 곳, 민주주의와 인권이 짓밟히는 곳, 거짓 명분으로 정당한 권리와 간절한 바람을 무너뜨리는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권력의 폭력은 이제 도를 넘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며 “검찰과 법원이 합심해 성직자를 법정에 세우고 구속했다. 외국인 평화활동가들도 기습적으로 강제 추방했다”고 비난했다.
게다가 이들은 지난 17일 임종룡 국무총리 실장의 방문을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없도록 회유하고 겁박한 일'이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해군에 즉각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계속되는 발파에도 다행인 것은 구럼비가 살아있다는 것이다”며 “여전히 그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면서 강정 앞바다를 지키고 있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구럼비는 넉넉한 품으로 상처를 감추며 나지막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욱이 이들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강정을 방문, 구럼비를 지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제주해군기지는 노무현 정부가 시작했지만 구럼비를 폭파하고 성직자를 구속한 것은 이명박 정부다”며 “따라서 당연히 공사 중지 시켜야 할 사람도 노 대통령이 아닌 이 대통령이다”며 전 정부 탓으로 돌리는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들은 ▲발파공사 즉각 중단 ▲성직자와 양윤모씨 즉각 석방 ▲해군기지 건설 전면 중단 ▲공권력 철수 및 그 동안의 폭력과 무례 사죄를 요구했다.
이날 이들의 방문에 제주여성인권연대 홍리리 대표는 “국가시책이라는 명문 아래 해군의 만행이 구럼비를 파괴하고, 생태를 파괴하고 있다”며 “매번 문제가 없다는 국방부장관이 제주지역 모든 일간지 광고를 사들여 일방적으로 광고해 도지사를 비롯한 도민을 무시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전국에서 비행기와 배를 타고 모여 결의를 모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열리는 ‘제9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의 날’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 평화대행진, 평화 난장, 촛불집회 등에도 참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