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향해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실로 드러난 부동산개발회사의 부회장 재직은 전형적인 관피아의 행태”라며 '도지사 후보 자격'을 거론했다.
원희룡 예비후보 측 강전애 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문대림 예비후보가 부동산개발회사의 부회장으로 취업했고 ‘상식적’인 급여를 받았음을 직접 시인했다”며 “전직 도의회 의장으로서, 또 우근민 도지사와의 특별한 관계로서 볼 때 전형적인 관피아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예비후보는 관피아 활동 의혹을 사는 것만으로도 도지사 후보자격을 내려놔야 한다”며 “제주도지사는 각종 개발사업의 인.허가 최종 권한을 지니고 있다.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또 “문 예비후보는 ‘상식적’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급여를 받은 것이 상식적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문 예비후보가 재직했던 부동산개발회사는 최근 3년간 해마다 수 억원의 적자상태에 있다. 그럼에도 문 예비후보에게 상식적인 급여를 챙겨줬는데 상식적인 금액이 얼마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강 대변인은 또 “문 예비후보가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부동산개발회사의 모회사가 시행하는 서귀포시 동흥동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사업과 관련,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명백한 허위 주장이다”라고 지적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서귀포시 동홍동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과 관련 문 예비후보가 연계된 양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원희룡 도정에서 허가하고 진행한 사업이다. 문 예비후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의 이러한 반박을 재반박하며 “문 예비후보가 업자의 편에 서서 공사 민원을 무마하려고 했던 정황이 제보를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보자에 따르면 평소 연락이 없던 문 예비후보가 전화가 와 ‘서귀포시 동홍동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 현장 인근인 복자성당에서 민원을 제기했다’며 ‘공사에 지장이 많다. 신부님과 잘 얘기해서 공사가 잘 진행될 수도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제보내용을 공개했다.
강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는 이처럼 부동산개발회사의 편에 서서 공사민원을 무마하기 위해 전화를 한 사실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경위로 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