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사장은 19일 제주국제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17 봄철 정기학술대회에 참석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SNS 시대에 기존 언론의 방식으로는 대응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학회엔 손 사장을 비롯 박승관 서울대 교수,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 남재일 경북대 교수, 문종대 동의대 교수가 ‘포스트-진실(Post-truth) 시대의 언론 윤리’ 세션 발표자로 참여, 토론을 나눴다.
손 사장은 “저희가 매일 하는 팩트체크(fact check)로 잘못된 정보를 고치려 하지만 잘 안되는 부분도 있다"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정보는 분명히 잘못됐고 판명까지 났음에도 모든 나이 대에서 10% 내외가 사실로 믿고 있다고 나타난다. 오래된 잘못된 정보임에도 수정이 안 될 뿐만 아니라 SNS로 수없이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JTBC도 가짜뉴스 피해사례가 많다"며 "태블릿PC 조작설은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아직도 강력한 생명력을 가진다. 이건 특정 네트워크를 넘어서 일부 사람들에게 ‘조작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6개월을 돌아볼 때 SNS의 엄청난 파급력을 올드미디어가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든다"며 "태블릿PC 조작설에 대응을 해도 오히려 공격은 더 심해지는 현상을 보인다. 보도가 오히려 일종의 연료를 제공해주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손 사장은 "언론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앞으로 올드미디어는 대중매체로서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올드미디어가 된 기존의 매스미디어들이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고 여전히 믿을 만한 뉴스를 생산해 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깊은 성찰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