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닙니다. 이제 국민의 나라로 '대통합'해야 합니다!"
10일 제주시청 앞 박근혜 탄핵기념 촛불집회장. '우리'의 '우리나라'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백발 노인까지 500여명의 시민이 집회장을 메웠다.
집회장 앞에서는 노무현재단 제주지부와 성산읍 제주떡이야기, 전교조 제주지부에서 잔치떡을 준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지정발언과 자유발언, 노래공연요, 시낭송 등으로 이어졌다. 긴급 소집된 집회인 만큼 절차는 토요집회보다 간소했다.
현호성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은 “박근혜와 우병우 구속, 부역자 처벌 등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꽃다운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진상규명,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한 책임자 처벌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정발언에 나선 박찬식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는 "공인 검사가 2명 자리했던 오늘 판결은 가장 보수적인 판결"이라며 "결과가 파면이기에 우리가 인정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10일은 영원히 기억될 날이 될 것"이라며 "4·3과 촛불은 하나다. 이제 박정희가 만든 5·16도로를 3·10도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제 적폐를 청산해야한다"며 "우리나라를 소수권력자들의 나라가 아닌, 국민·인민의 나라로 '대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2동 주민 오운길씨는 "검찰은 반드시 체포영장을 갖고 박근혜가 삼성동에 가기 전에 체포해야 한다"며 "지금 제주에도 생활쓰레기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나라의 문제에 국민이 나선 것처럼 제주도의 문제도 도민이 나서 해결하자"고 말했다.
강정마을 평화운동가이기도 한 문정현 신부의 말도 이어졌다.
문 신부는 "지금까지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개근했다"며 "개근상을 달라"며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 신부는 "이 순간에 떠오는 사람은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과 블랙리스트로 불이익을 당한 예술인, i겨난 공무원 등"이라며 "오늘 탄핵은 강정마을에 대한 구상권과 제주 제2공항 공군기지 철회로 이어져야 한다. 오늘을 계기로 우리만의 제주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국민의 뜻을 거스른 박근혜는 오늘 파면됐다"며 "이제 국민 스스로가 자유민주주의,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 1호광장에서도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탄핵 기념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1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0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