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도시를 표방하던 제주가 오히려 범죄도시로 전락했다. 6년째 범죄 발생률 전국 1위란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상주인구 대비 범죄발생 건수를 비율화,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의 실정을 범죄발생률로 수치화하기는 무리란 지적도 일고 있다.
9일 대검찰청이 발간한 ‘2016 범죄분석’에 따르면 2015년 전국 평균 범죄 발생건수는 10만명 당 3921건이었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10만명 당 5739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에 비해 1800여건이나 더 많은 수치를 보였다.
2위인 광주광역시(4560건), 3위 부산광역시(4453건)와도 1000건 이상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제주는 2010년 이후 6년 연속 범죄발생비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4000~5000건을 기록하면서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범죄발생건수는 3만6631건. 1일 101건의 범죄가 발생한 꼴이다.
검거 건수는 2만9014건으로 79.2%의 검거율을 보였다.
이 중 형법범죄는 1만7331건, 특별법범죄는 1만9300건이 발생했다.
△살인 27건 △강도 33건 △방화 34건 △성폭력 441건 등 강력범죄(흉악)는 535건이 발생했다. 이 중 516건을 검거해 검거율 96.6%를 보였다.
폭력범죄는 4182건이 발생, 4103건을 검거(검거율 98.1%)했다.
반면 범죄발생비율이 낮은 지역은 울산광역시로 2915건이다. 이어 대전광역시 3436건, 전라북도 3513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상주인구는 고작 65만명에 불과하지만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가 범죄발생률 1위의 수모를, 상주인구 117만여명으로 제주보다 많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울산광역시는 범죄발생률 최하위란 묘한 대비가 이뤄진 셈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를 상주인구 10만명 당으로 비교해 비율화, 특정지역의 범죄발생률로 해석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며 "범죄발생 빈도 등 다만 특정지역의 치안상황을 가늠해 보는 자료 정도의 의미에 그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