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석 글로벌경영연구소 원장이 “제주는 이제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인도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제주의 미래시장을 내다봤다. 이젠 인도시장을 개척, 인도와 협력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제주중앙언론인회는 23일 제주시 하와이호텔에서 제주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제1회 제주중앙언론인회 제주미래포럼을 열었다. 주제는 ‘제주의 비전, 그리고 또 다른 시선-인도를 주목하라’.
이어 “제주는 성장의 상한점에 도달하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새 산업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이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제주도에서 동북아시아를 시장으로 한 새로운 산업을 모색할 적정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김방훈 정무부지사의 대독으로 “제주도정에서도 인도의 관광,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마케팅 맞춤형 상품개발, 직항노선 개설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주도정이 흔들림 없이 제주발전과 도민행복을 위해 전진할 수 있도록 언론인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인도의 이해와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 나선 오 원장은 인도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전망했다.
오 원장은 “인도는 13억 인구의 거대 내수시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IT산업 위주로 성장의 불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며 "또 인도는 25세 이하가 전 인구인 60%인 ‘젊은 국가’인데다 2050년에 들어서면 1인당 국민소득이 35배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매우 전망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오 원장은 인도의 IT기업의 성공요인으로 △값싸고 풍부한 우수 인력 △IIT 등 우수한 이공계 교육기관 △세이캄, 6시그마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S/W 무관세 수입, 소득세 면제 등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을 꼽았다.
이어 “2020년대에 들면 인도 경제는 일본을 앞질러 세계 3위에 오를 것”이라며 “2040년대에는 미국을 추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규모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원장은 “유능하고 저렴한 인도 IT인력을 활용, 국내 혹은 인도 기업에 IT단지와 생명과학(BT)단지를 설립 운영해야 한다”며 “인도 미술관이나 미술제, 인도 영화관 혹은 영화제를 열며 예술 분야의 협력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도 유명대학과의 자매결연 및 교류와 망고 등 열대과일 생산 협력과 같이 학술, 농업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가 끝나고 '제주와 인도, 그리도 제주의 비전'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좌장을 맡은 이진희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인도는 GDP성장률이 7.6%로 세계 최고이자 국내총생산이 세계 7위로 가장 높은 국가”라면서 “그러나 빈익빈 부익부가 심한 나라”라고 진단했다.
이어 “작년 한해 방한 인도인은 15만 3000명에 이르지만 13억 인구의 극소수”라며 “제주 방문 중국인의 수가 연간 300만명이 넘는 이때에 인도사람들도 제주에 끌어올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정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초빙교수는 “관광은 이점도 갖고 있지만 반면 도시를 황폐화시키는 단점도 갖고 있다”며 “인도 라다크시가 관광화로 인해 자연 훼손, 공동체 파괴 등을 겪어 지금 다시 회복하려 노력하고 있는 과정을 보고 제주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귀포 같은 경우도 개발 위주보다는 구도심을 옛 모습대로 개발해야 한다”며 “가장 제주스러운 것이 자연스럽고도 최고의 관광자원이다. 인도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제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장은 “인도 등 힌두·이슬람교 문화권 인구는 전세계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라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몇해전 부터 기도처와 숙소 내 기도물품 구비, 할랄 식당 지정 등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는 인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꼭 필요한 준비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공사에 제주국제공항 내 기도처 마련 등을 요구했음에도 공항공사 측은 ‘종교적 문제’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른 나라를 가봐도 해외공항에는 기도시설이 마련돼 있다. 제주는 인도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선 도내 지역별로 3~4곳에 기도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근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제주는 외부 관광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주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면세점이나 쇼핑센터, 대형관광지 중심이 아닌 인도인을 넘어 세계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선임연구원은 “IT/BT 기업은 이미 4~5년 전부터 인도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인건비가 싸고 우수한 인도 출신 인력을 확보해 제주도내 IT/BT 산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풍력, 태양력 등 BT 산업 또한 굉장히 발달돼 있다”며 “그린에너지와 농업정책을 함께 결합해 가는 인도는 제주도와 비슷한 환경을 가졌다. 제주는 인도의 이런 우수한 BT-농업 정책을 벤치마킹해 친환경적인 제주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