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임대주택공사가 ‘설립’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윤춘광(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 도의원의 필사적인 호소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적극 검토’라는 카드로 화답했다.
윤 의원은 18일 속개된 제347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임대주택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줄 아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윤 의원은 “서민들은 지사님에게 기대를 품고 있다”며 “서민들은 지사님이 제주에 내려와 도백을 하면서 임대주택 정책을 펼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집 없는 다수의 젊은이와 신혼부부, 집세가 없어 쩔쩔매는 노인·사람들이 넘친다”며 “그 사람들은 1년 집세 500만~600만원을 모으려고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아냐. 전세는 행복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윤 의원은 “서민의원으로서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제주의 가치가 반영된 제주임대주택공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공사를 만들어서 서민들을 위한 13·15평짜리 집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개발공사나 제주에너지공사 등 돈을 벌면서도 예산을 지원받는 공사도 있다”며 “제주임대주택공사는 집 없는 도민들을 위한 공사다. 이런 공사를 만들자는데 누가 반대하겠냐”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이 공사 설립은 지사의 의지”라며 “정치하는 이유가 서민들의 어려움을 토닥여주는 것 아니냐. 가장 아픈 것은 서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13평 집값이 1억2000만원이다. 기가 막히다”며 “임대주택에 서민들이 살 수 있도록 하면 현 집주인들은 집세를 내릴 수 밖에 없다. 대규모 주택을 짓자는 것이 아니다. 50세대·30세대 하도 좋다. 기회가 있는 땅에 지으면 된다”고 피력했다.
이에 원 지사는 “윤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집 없는 서민의 서러움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2025년까지 공공 임대주택을 2만호 공급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의원은 “서민들은 집을 재산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분들에게 집은 그냥 쉴 공간이다. 근데 그 쉴 공간이 비싸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임대주택공사를 검토해보신다고 하니 정말 감사하다”며 “원 지사님에게 기대했던 서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그런 정책을 이른 시일내에 해달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동조하며 “LH나 민간기업 등과 함께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의원은 “거기는 거기대로 국가사업을 하라고 하라”며 “제주도에는 제주도민을 위한 공사가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섞이면 안된다. 도에서 의지를 갖고 해야하는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맞는 말”이라면서도 “그러나 재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 정도는 충분히 도에서 할 수 있다. 지금 이율이 싸다”며 “(지사님의 화답에) 제 한을 풀었다. 지사님은 생방송으로 제주임대주택공사 설립을 약속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