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변호사들도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 목소리에 가세했다.
제주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33명은 10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즉시 사임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이란 초유의 헌법유린 사태에 국민들은 허탈함과 경악,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법조인의 일원으로서 현재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자성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의 법과 원칙이 진정으로 바로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헌정질서 파괴의 근본·직접적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의 자질과 양심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없다. 국민의 신뢰가 없는 대통령은 어떠한 국정 운영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더이상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검찰 또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의심받고 있다. 이는 스스로 자초한 결과이며,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로 신뢰를 회복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각 정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원칙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며 “국정공백을 운운하며 여전히 국가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여당의 태도는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야당은 국민이 국회의 다수를 만들어준 의미를 엄중하게 인식하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 합법적인 국회의 모든 권한을 행사해 진실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이들은 “이번 사태는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자괴감을 안겨 줬다”면서 “그러나 문제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적폐를 청산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운다면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은 시국선언에 앞서 9일 오후 긴급현안 회의를 갖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결과 전체 변호사가 아닌 개별적으로 서명에 참여,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것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시국선언에 동참한 변호사들은 다음과 같다.
제주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33명 = 강기탁, 강병삼, 강성헌, 강전애, 강창균, 고민정, 고성효, 고영권, 고 웅, 고창후, 권우진, 김성훈, 김성훈, 김세희, 김수진, 김차연, 김형철, 나인수, 박성현, 반희성, 백신옥, 손지현, 송태욱, 신영훈, 안홍모, 윤가원, 이명준, 이용석, 장석우, 정대권, 최호웅, 홍재경, 황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