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적 자연자산인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이 내년부터 탐방예약제로 운영된다. 제주의 자연가치를 보전하고 품격있는 관광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조치다.
제주도는 10일 “워킹그룹 로드맵으로 확정한 5개 주제 중 도내 주요 공영관광지의 탐방예약제 첫번째 결과물로서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워킹그룹은 지난 6월 제주도내·외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됐다. 7월 워크숍과 8월 킥오프 회의 등을 거쳐 5개 주제의 로드맵을 마련했다.
탐방예약제는 일 탐방 관광객 수를 한정, 그 인원만 탐방할 있도록 하는 제도다.
거문오름의 경우 국내 최초로 탐방예약제와 총량제를 도입했다. 평일에는 100명, 휴일과 공휴일에는 200명만 탐방이 가능하다. 매주 화요일은 휴일이며 거문오름 트레킹 행사기간에만 탐방예약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탐방예약제 시행은 양적 관광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자연훼손, 환경오염, 도로정체 등의 사회적 비용을 해소하고 질적 관광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의 출발 단계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도민사회의 이해관계인들의 명과 암이 존재하겠지만 지금이 바로 우리 제주가 더이상 싸구려 관광지가 아닌 제주의 가치를 보전해야 할 때”라며 “관광문화의 품격 향상을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나타날 수 있는 ▲관광지 별 탐방예약 적정인원의 문제 ▲제도정착 이전까지 예약없이 방문하는 탐방객 처리 문제 등 문제점들을 미리 검토·보완할 계획이다. 또 사업예산을 반영해 시스템 구축 등 제반사항을 준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탐방예약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워킹그룹은 ▲세계유산지역 관광지 및 인기 공영관광지 대상 탐방 총량조사 및 기초조사 실시 ▲예약부도(No-Show) 대비 방안 ▲현장 예약시스템 도입 등을 행정에서 세부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도는 “탐방예약제가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탐방객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사전홍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탐뱅객수 기준 제주도내 관광지 순위는 △1위 성산일출봉 △2위 한라산 △3위 만장굴 △4위 거문오름 이다. 성산일출봉은 연 평균 약 300만명(2011~2015년)이, 한라산은 약 120만명(2012~2015년)이 방문하는 도내 인기 관광지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