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4.3추념식 합창곡 또 논란 ... '애기동백꽃 노래' 등 제외 '비목' 합창

 

4·3 추념식장에서 불려진 합창곡 논란이 지난해에 이어 또 재연됐다. 4·3 국가추념일 지정 첫해 불거진 논란에 이어 ‘정부 압력’ 주장까지 제기됐다.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제67주기 4·3 희생자 추념식이 1만여명의 유족·도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부 대표로 이완구 총리가 참석하고 여·야 중앙당 지도부,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 추념식은 본 행사 이전에 종교의례와 5곡의 제주도립예술단 합창공연으로 시작됐다.

 

불려진 합창곡은 지난해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빛이 되소서’와 ‘섬의 연가’ 2곡 등 5곡. 지난해 불린 성악가 신문희씨의 ‘아름다운 나라’가 “4·3의 역사성과 맞지 않는 느닷없는 노래로 추모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불거져 전국 공모를 통해 '4.3의 노래'로 선정한 노래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불려진 합창곡 중 예정됐던 ‘잠들지 않는 남도’, ‘애기 동백꽃의 노래’가 빠지고 가곡 ‘비목’과 ‘그리운 마음’ 모차르트의 '레퀴엠 라크리모사'(Requiem Lacrimosa)등으로 뒤바뀌어 합창으로 불려지면서 불거졌다.

 

'비목'은 6.25전쟁에서 산화한 젊은 넋을 기리는 내용으로 1967년 발표된 곡이다. '그리운 마음'은 김동환 작곡가가 2009년 3월 발매한 동명의 앨범에 수록된 가곡이다. '레퀴엠 라크리모사'는 모차르트가 1791년 숨을 거두기 전 미완성으로 남겨 제자가 완성, 진혼곡으로 쓰이는 곡이다. 숨진 넋을 기리는 공통점이 있지만 4.3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어렵다.

 

반면 ‘잠들지 않는 남도’는 1980년대 대학가에서 4·3과 제주를 상징하는 노래로 불려진 대표적인 학생운동권 가요다. 가수 안치환이 1988년 창작하고 불러 대학가의 인기를 모았다.

 

‘애기 동백꽃의 노래’ 역시 제주에서 활동하는 가수 최상돈에 의해 창작, 불려진 노래로 2001년 이후 제주4·3추모 현장에서 불려진 노래다.

 

 

추념식 현장을 찾았던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은 “봉행위원회의 결정으로 선곡된 노래마저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게 국가추념일 지정의 이유였는가? 거기다 한국전쟁의 전사자들을 기리는 노래가 군경에 의해 학살당한 원혼들을 위로하기에 적절하냐”며 강한 의문을 표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4.3영령과 유족들을 진정으로 위로하려는 마음이 있느냐에 달린 것이니 오지 않아도 별로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노래마저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예의 없는 것을 넘어 유족들을 능멸하는 짓”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더불어 고 전 사장은 이런 내용을 SNS 공간인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고 “대한민국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그에 동조,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수 최상돈 씨 역시 "솔직히 말문이 막힌다. 지난해에 이어 정부의 행태를 볼 때 4.3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아닌지 의아심이 든다"고 분개했다.

 

오승국 제주4·3평화재단 사무국장은 “잠들지 않는 남도 등의 노래가 불려진다고 얘길 들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불려지지 않았다”며 “지난해까지 평화재단이 추념식 행사를 주도했지만 올해부턴 주관 자체를 제주도청이 맡아 운용,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행사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주최측인 행자부에 해당 합창곡을 제안하긴 했지만 행자부의 최종 결정단계에서 빠졌다”며 “국가추념식 행사로서 행자부가 사실상 행사 진행의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어 주관 측인 제주도로선 다소 한계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