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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제주해경, 수중수색 어려움…한국전력연구원 파력발전기 좌초
천연보호구역에 좌초 사실도 제주시에 알리지 않아…톳 어장도 망쳐

 

제주 창조신화인 '설문대할망' 신화가 깃든 '작은 오백장군 바위'가 사라졌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소재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에 있던 기이한 형상의 암석이다.  해경과 제주시가 사라진 이 바위를 수소문하고 있다.

 

하지만 의심가는 데가 있다. 공공기관이 유력한 용의자다.  

 

1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시께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된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의 '작은 오백장군바위'가 훼손돼 사라진 것을 고산리 어촌계 소속 해녀가 작업도중 확인했다.

 

이에 고산리 어촌계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제주해경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의심가는 구석이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8일부터 대전시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전력연구원에서 파도를 이용한 140톤 규모의 전력생산용 파력발전기를 천연보호구역 밖에서 실험을 하고 있었다.

 

한국전력연구원은 실험에 앞서 제주시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동쪽 1.53㎞, 용수 포구에서 남서쪽 1.2㎞ 지점에 공유수면 점유·사용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4일 강풍으로 인해 파력발전기가 차귀도 작은오백장군바위 부근에서 좌초됐다. 지난 9일 한국전력연구원은 파력발전기을 예인선을 이용해 철수시켰다.

 

 

제주시가 한국전력연구원이 유력한 용의자로 보는 것은 파력발전기가 좌초되면서 높이 3m 둘레 3m 규모의 송이석(화산탄)으로 된 작은 오백장군바위에 결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고산리 어촌계 고승유 계장은 “발전기가 작은오백장군바위 뒤쪽에 좌초됐는데 밧줄로 바위에 결박해 있었다”며 발전기에 의한 훼손임을 주장했다. 또한 그는 “발전기가 좌초되면서 톳 밭이 엉망이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해경과 제주시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바위를 찾기 위해 수중 탐색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파도와 조류가 세서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파도가 잠잠해지는 대로 수중탐색을 다시 할 심산이다.

 

한국전력연구원은 제주시 측에 "그저 인근 바위에 묶었을 분이고, 좌초지점은 차귀도 부근"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지점도 잘 파악이 안됐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물론 파력발전기가 좌초됐을 때는 제주시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수색 및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에 이를 보고하고, 문화재청의  지시에 따라 고발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차귀도 ‘작은 오백장군’ 바위=제주창조신화인 설문대 할망 신화에서 다루고 있는 천연기념물이다. 중국 송나라 사신 호종단이 탐라국(제주)에 숨어들어와 송나라를 위협할 인재가 출현할 것으로 의심되는 제주의 일부 맥을 끊어 놓고 도망가다가 붙잡혔다는 전설과 연관돼 있다. 당시 호종단이 송나라와 가장 가까운 차귀도 앞바다를 통해 도망가려다 고산리를 지켜주는 당산봉의 ‘당신(堂神)’과 설문대 할망이 보낸 막내아들 ‘작은 오백장군’이 치열한 전투 끝에 호종단 일행을 완파해 귀국길을 막으면서 ‘막을 차(遮), 돌아갈 귀(歸)’라는 뜻의 '차귀도'라는 지명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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