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에 대한 단순지지도는 도내 지역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제주시에서는 신구범 전 지사(17.2%)가 1위였다. 그러나 서귀포시에선 우근민 지사(18.7%)가 선두를 기록했다. 김우남 의원은 제주시(16.5%)와 서귀포시(15.6%)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반대로 신구범 전 지사는 서귀포시(14.5%)에서, 우근민 지사는 제주시(16.3%)에서 3위로 처졌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신구범 전 지사(18%), 김우남 의원(16.4%), 우근민 지사(16.2%) 순으로 높은 지지를 보냈다. 반면 여성은 우근민 지사(17.6%), 김우남 의원(16.2%), 신구범 전 지사(15%) 순이었다.
연령별 지지도는 판이했다. 20대에서는 신구범 전 지사가 28.6%로 여유있게 1위였다. 고희범 전 위원장이 17.3%로 뒤를 이었고, 김우남 의원과 우근민 지사가 11.3%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30대는 고희범 전 위원장이 20.7%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신구범 전 지사(19%), 김방훈 전 시장(15.2%)이 2~3위였다.
40대는 김우남 의원이 25.3%로 1위, 고희범 전 위원장(17%) 2위, 우근민 지사(16.2%) 3위로 조사됐다.
고령층은 우 지사가 앞섰다. 우근민 지사는 50대(21.5%)와 60대 이상(21.1%)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방훈 전 시장은 50대(18.3%)와 60대 이상(15.4%)에서 나란히 2위를 기록했다.
지역을 세분화하면 행정시로 통합된 옛 북제주군 지역을 뺀 옛 제주시에선 신구범 전 지사(18.3%), 김우남 의원(15.7%), 고희범 전 위원장(15.4%)이 3파전 양상을 띠었다. 신구범 전 지사는 조천, 김우남 의원은 구좌, 고희범 전 위원장은 삼도2동 출신이다.
옛 북제주군에선 우근민 지사(24.4%), 김우남 의원(19.4%), 김방훈 전 시장(18.8%) 순이다. 우근민 지사는 구좌(우도), 김방훈 전 시장은 한림읍 출신이다.
옛 서귀포시에선 김우남 의원(15.8%), 신구범 전 지사(15.1%), 고희범 전 위원장(14.4%)가 1~3위로 조사됐다. 반면 옛 남제주군에선 우근민 지사(25%), 김우남 의원(15.5%), 신구범 전 지사(13.8%) 순이다.
읍.면별로 들어가면 ‘텃밭현상’이 눈에 띈다. 한림읍에선 김방훈 전 시장(39.4%)이 1위, 구좌읍.우도면에서는 김우남 의원과 우근민 지사가 37%로 공동1위를 차지했다.
조천읍에선 김우남 의원(20.6%)과 신구범 전 지사(17.6%)가 각축전을 벌였다. 한경.추자면은 신구범 전 지사(33.3%)와 우근민 지사(33.3%)가 백중세였다. 애월읍에서는 김우남 의원과 우근민 지사가 22.9%로 공동 선두였다.
우근민 지사는 대정읍(32.1%), 남원읍(16.7%), 성산읍(33.3%), 표선면(22.2%)에서 1위를 달렸다. 안덕면에서만 김우남 의원(25%)에게 선두를 내줬다.
정당지지도는 ‘안철수 신당’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눠 조사했다.
먼저 안철수 신당을 낀 경우 ‘안철수 신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새누리당이 36.2%로 1위를 차지했으나 ‘안철수 신당’이 24.4%로 그 뒤를 쫓았다. 민주당은 16.5%로 처졌다.
연령별로 보면 ‘안철수 신당’이 20대(35.1%), 30대(29.3%), 40대(32.3%)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새누리당은 50대(48.2%)와 60대 이상(58.3%)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옛 시·군별로는 새누리당이 34.5~44.4%의 고른 지지로 4곳 모두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없는 경우에는 사정이 바뀌었다. 새누리당(40.6%)이 여전히 1위를 달렸으나 민주당(26.5%)이 20%대로 올라섰다. 이어 통합진보당(1.8%), 정의당(1.0%) 순이다. ‘없음’은 30.1%로 ‘안철수 신당’을 넣지 않으면 부동층이 더 많아졌다.
‘안철수 신당’을 빼자 민주당은 20대(33.9%), 30대(38%), 40대(33.6%)에서 1위로 올라섰다.
옛 시·군별로는 ‘안철수 신당’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37.9~45.6%)이 강세를 유지했다.
단순지지도와 정당지지도 결과로만 보면 ‘안철수 신당’의 대약진이 주목된다. 6·4지방선거에서 ‘안풍’(安風)이 최대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반면 2위 자리를 내주게 된 제1야당 민주당으로선 안풍을 경계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신구범 전 지사의 선전도 ‘안철수 신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신구범 전 지사는 무소속 신분일 때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와 초접전을 다투는 경우는 없었다.
반면 그 이전 조사에서 수차례 1위 지지세를 보였던 김우남 의원은 야권 표가 갈린 탓으로 근소하나마 3위로 처진 것으로 풀이된다. 옛 남제주군에서 ‘종합2위’를 달렸으나 우근민 지사와의 격차(9.5%포인트)가 큰 것도 뼈아팠다. 야권 후보 2명의 각개약진이 줄곧 선두를 빼앗겼던 우근민 지사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줬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이누리> 등 인터넷 언론 6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시점은 지난 24일 금요일과 25일 토요일이다. 구조화된 질문지에 의해 1대1 전화면접조사와 휴대폰 전화조사를 병행했다. 지역·성·연령별 할당 무작위추출법(RDD)을 동원했다. 전체 6279명에게 전화를 걸어 응답률은 1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