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하원마을 주민들이 제주도청에서 소를 키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제주도정이 옛 탐라대 부지를 수익용 자산으로 매각하는 것을 승인할 경우다.
하원마을 주민들은 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옛 탐라대 부지를 수익용으로 매각하지 말고 교육용으로 매각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탐라대 설립과정에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공동목장 31만2217㎡를 매각했다. 이는 말과 소를 키우는 것보다 사람을 키우는 것이 낫다는 생각과 지역의 발전과 후대를 위한 길이라 여겨 생업인 축산을 포기하면서까지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마을에서는 인재육성 차원에서 어려우면서도 그 시절 헐값에 매각을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교육용이 아닌 수익용으로 전환하고 매각한다는 자체는 그 시절 배를 곪아가며 자식을 키우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대 정상화를 위한 것에는 찬성하지만 주민들의 뜻을 저버리고 자기들 이익만을 위한 수익용 매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특히 “옛 탐라대 매각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구 1/3에 주민대표를 참여시켜 달라”며 “옛 탐라대 매각에 관한 제주도정의 입장을 정확히 밝혀 도민의 의혹을 해소시켜달라”고 촉구했다.
더욱이 “도정은 임시이사를 선임하고 반강제적인 수익형 전환 승인을 할 경우 주민들은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주민들은 도정의 명확한 답변을 11일까지 요구했다.
주민들은 “도지사와 도정 관계자들을 만난 결과 교육용으로 매각한다고는 했다”면서도 “하지만 교육부와 협의할 문제라며 명확한 답변은 안 해줬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시 골프장 용도로 매각한 토지들은 약 5만 원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골프장 용도로 팔아달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인재 육성이라는 큰 뜻을 품고 주민들은 반값도 안 되는 2만원에 팔았다”며 “당시 도정도 후대를 위한 길이라면서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교육용 매각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투자시설 등 모든 수익시설은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만약 도정이 수익용 매각을 승인할 경우 “옛 탐라대 부지에 소를 갖다 놓고, 도청에 소를 갖다 키울 것”이라고 강하게 표명했다.
하원마을회는 이날 저녁 총회를 통해 주변 마을회를 비롯한 서귀포지역 시민단체와 연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