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는 22일 제312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이틀째 도정질의를 벌이고 있다.

이날 도정질의에 앞서 박희수 의장은 21일 도정질의 과정에서 나온 소나무 재선충병 관련 제주도의 답변을 문제삼았다.

박 의장은 “도민들이 집행부의 답변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고 말을 꺼내면서 지난 집행부의 발언들을 종합했다.

박 의장에 따르면 2011년 11월17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라산연구소는 2011년 소나무 재선충 발생건수가 6본이라고 공식 답변 했다.

지난해 11월15일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부서에서는 “10월 말 기준 고사목을 1만2000본을 제거했다. 고사목의 원인은 첫째 재선충병이며 둘째는 세 번에 걸친 태풍 등 여러 이유였다”고 답변했다. 특히 “절반 이상은 재선충에 의한 고사목”이라고 말했다.

이후 12일 뒤인 11월27일 우근민 지사는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정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에 걸쳐 재선충이 발생한 소나무는 231본에 불과하다”고 답변했다.

올해에도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통계에 대한 거짓은 계속됐다.

올해 9월6일 환경도시위원회 보고에서 집행부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창궐함에도 불구하고 “7월 말 현재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는 31본 밖에 안 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박 의장은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런 것을 볼 때 제주도의 행정이 과연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관심을 가졌는가’에 상당히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또 “전문가 얘기를 자꾸 하고 있다. 올해 9월에 전문가들은 소나무 고사목 중 25%가 재선충병에 의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것에 의해 제주도는 답변했다”며 “반면 제주시는 이미 2011년에 절반 이상이 재선충병에 의해 소나무가 죽었다고 답변했다. 엉터리 전문가를 믿고 행정을 해온 결과가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 소나무 재선충병 창궐한 배경”이라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한편 21일 도정질의에서 의원들의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관련 질문에 우근민 지사는 “그 원인 분명하게 규명이 안 되지만, 지난해 태풍이 연거푸 오면서 바닷물에 의한 태풍을 맞은 소나무, 가뭄 고온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소나무는 말이 없다”며 “국가 방제 매뉴얼대로 하고 있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했다.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도 “가뭄과 이상 고온 현상으로 재선충이 확산, 순식간에 번지게 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라며 의원들의 추궁에 반박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