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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병에 600년 수목 말라죽어...서귀포, 역사성 감안 고사 지내고 벌목

 

 

 

600년 동안 산방굴사 입구를 지켜오던 소나무가 결국 말라 죽었다.

 

300여년 전 이형상 제주목사의 탐라순력도에도 등장했더 바로 그 소나무다. 소나무재선충 피해를 비켜가지 못한 것이다.

 

영주십경(瀛州 十景)의 하나이자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77호인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산방굴사 앞을 지키던 소나무는 지난 8월부터 소나무재선충 피해현상을 보이더니 푸르름을 완전히 잃어 최근 고사(枯死)했다.

 

재선충 피해가 나타날 무렵부터 주민들은 역사적 기록을 감안, 애지중지하던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지만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사계리 주민은 "500~600년 동안 사례리를 지켜온 노송이 결국 재선충으로 죽게 됐다"며 "미리 방제를 했으면 살아날 수도 있었을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특히 이 고목에 붙어사는 지네발난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알려져 있다.

 

서귀포시와 마을 주민들은 고사(告祀)를 지낸 후 소나무를 베어 내기로 했다.

 

마을 주민들은 수백년간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 소나무를 일반 소나무 처럼 그냥 베어낼 수 없다고 판단,  예의와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마음에서다.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 소장(충남대 교수)은 "산방굴사 앞 소나무에 착생한 지네발난은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나무에 착생하는 개체군이다. 벌채에 환경부도 관심을 갖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봉택 서귀포시 문화재담당은 “산방굴사 앞 소나무는 재선충에 감염된 이후 회생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사계리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이른 시일 내 고사를 지낼 예정이며 비용은 서귀포시가 부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방산 내 산방굴사 앞을 지키던 소나무는 수령은 오래됐지만 특별한 기념물로 지정된 수목은 아니다.

 

하지만 숙종 28년(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가 제주 관내를 순력하면서 김남길 화백에게 그리도록 지시한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산방배작(山房盃酌)’에 등장하는 소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주십경 중 하나인 풍경을 채운 나무다. [제이누리= 이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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