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영문판이 나왔다. 해외 연구자들에게도 4·3의 진실을 알리는 귀중한 자료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4·3평화재단은 ‘제주 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영문판을 발간했다. 이는 진상조사 보고서가 정부의 공식보고서로 채택된 지 10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한글판 보고서는 국내 근현대사를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로 여겨져 왔다.
그렇지만 언어 문제는 해외 연구자들이 보고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제주 4·3의 진실을 해외에 올바로 알리는 데 높은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영문판 발간은 지난 1년간 제주대가 주축이 돼 진행됐다. 번역과 자문, 감수 과정에는 국내·외 연구진이 참여했다.
평화재단 기념사업팀 김석윤씨는 “이번 영문판 보고서가 발간됨에 따라 해외 제노사이드 관련 연구자 및 평화관련 기관에서 제주 4·3사건 연구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외국의 평화애호가들에게는 제주4·3을 매개로 소통과 공감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실과 화해를 추구하는 국제평화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국제 평화 교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화재단은 이를 위해 미국 백악관, UN본부, 하버드대 등 외국의 주요기관에 영문보고서를 보낼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