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임시 가두리를 빠져나간 남방큰돌고래 ‘D-38’이 야생 돌고래의 무리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김병엽 제주대 교수팀에 따르면 ‘D-38’이 27일 오후 2∼3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인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30여 마리의 무리와 함께 이동하는 것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제주대 연구팀은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분석한 결과 D-38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확인된 D-38은 이미 연구팀이 확보한 D-38의 특징인 지느러미 형태와 혈관 줄기, 몸에 난 이빨에 물린 상처자국 등과 일치했다.
이 돌고래 무리는 지난 23일 연구팀이 D-38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부근에서 발견한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같은 무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촬영한 영상에는 D-38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른 남방큰돌고래들이 이번에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친밀감이 뛰어난 D-38이 당시 무리와 함께 100㎞ 이상을 헤엄쳐 정반대의 모슬포 앞바다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병협 교수는 “D-38이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성공적으로 합류했다”며 “외관상으로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 야생성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돌이와 춘삼이 등 앞으로 방류될 남방큰돌고래들은 26일 최종 야생 적응 훈련지인 제주시 김녕리 가두리 양식장으로 옮겨져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 두 마리는 옮기는 과정에서 생태칩이 부착됐다. 연구팀은 이들 두 마리도 D-38과 같이 무난히 무리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서 불법 포획돼 노역에 시달려야만 했던 남방큰돌고래들이 고향인 제주 앞바다에서 원래의 야생성을 완전히 회복, 번식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