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강경식 “역사·문화 보존해야”…신관홍 “복원가치 건물·골목길 없어”
도, “지역주민 동의…보상비 없어 지지부진”…사업은 제대로 될까?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인 탐라문화광장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전통도 없이 시대에 역행하는 쪽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해 주민들의 오랜 재산권 침해를 보고 있으며 보존의 필요성조차도 없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바로 도의원들 사이에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편이어서 관련 예산이 과연 통과될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예산특별결산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제주도가 제출한 제1회 추경에 대한 심사를 벌이고 있다.

 

심사 이틀째인 20일 강경식(무소속, 제주시 이도2동 갑) 의원은 탐라문화광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근민 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탐라문화광장의 목적은 ‘원도심 기능회복 및 주변상권 활성화,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관광객과 도민의 만남의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산지천과 연계한 먹거리, 볼거리, 쉴거리, 즐길거리 등 축제현장을 만든다’고 돼 있다.

 

또 산짓물공원·산지천 생태하천·북수구광장·산포광장·산지로로 문화광장이 구성됐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또 북수구공원 토지보상은 약 82%(29필지·4000㎡)가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는 아직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는 이번 추경에 토지보상비로 55억원을 반영했다.

 

강경식 의원은 “총사업비가 369억원이고 이중 토지보상비가 230억원”이라며 “산포광장은 북수구공원과 규모가 비슷하지만 산짓물공원은 규모가 크다. 어떻게 다 매입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또 “산포광장, 산짓물공원, 북수구광장까지 포함해 매입할 토지가 84필지에 1만4000㎡인다. 매입이 다 가능하다고 보느냐? 각 토지주와 협상하고 매입을 해야 하는데”라며 “토지보상이나 협상을 해서 땅을 사는 것은 적어도 4~5년, 길게는 10년도 걸릴 것”이라며 토지 매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의원은 이어 “지사의 핵심공약사업이라지만 아주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인 뒤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주차장 시설이나 공원 일부 등은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삭 밀어버리고 신도시 만드는 공원처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 기존 단독 주택은 보수보강하면서 역사나 문화를 살리고 예전의 도로도 살리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고풍스러우면서 현대미에 조화롭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무리하게 하고 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적정한 방법으로 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한건축학회제주지회와 제주문화포럼의 토론회를 거론하며 “도시 마스터플랜에 의한 토목적 대응개발보다는 인문·역사적 사고를 바탕으로 다듬어 나가는 방향으로 도심지 개발을 선진국이든 육지지방이든 많이 하고 있다”며 “다 밀어버리고 광장을 만들자고 하면 사람들이 다 오겠는지 의구심이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관광객들은 제주의 독특한 역사·문화·전통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 위해 온다. 현대식 광장을 보러 오겠느냐”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지역 주민들의 얘기만 듣지 말라. 먼 미래의 일이고 수백억원 예산이 들어간다. 장기사업으로 토지매입이 제대로 안될 경우 보류도 될 수도 있다. 제주지역 문화예술인과 건축 관련 전문가 얘기도 들어 제대로 사업하라”고 충고했다.

 

이에 박용현 도시디자인본부장은 “보상을 서두르지 못하는 것은 보상비가 없어서 그렇다. 예산에 남은 것이 6억3000만원 정도 되는데 그것으로는 한두 필지면 끝난다. 내년에 착공하려면 토지보상이 60% 돼야한다”며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 의원이) 말한 것도 틀리지 않다”면서도 “산지천 주변이 제주도의 원도심의 역사다. 그런데 원도심의 역사라고 말만하고 우리가 사람을 모이게 하고, 새로운 인프라를 구성해줘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사람 모일 장소도 없다. 도민이 모여 즐길 장소도 없다. 관광객 와서 풍물패가 가서 한 번 놀 장소도 없다”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필요에 따라 건물을 재생하는 것도 있다”며 “이 사업은 도민들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서 빠른 시간 내에 매듭지어야 하겠다는 것이 집행부의 의견”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구 도의원은 모두 밀어붙여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진 질의는 해당 지역구 의원인 신관홍(새누리당, 제주시 일도1동·건입동) 의원이 나섰다.

 

그는 박 본부장에게 “원도심에 마치 건물들을 다 되살려야 하는 건물들이 있는 것 마냥 표현하는데, 그쪽에 보면 도시계획선 그어놓고 재산권 행사도 못한 것이 50년이 넘고 있다”며 “건물을 50년 넘게 사용 못하면서 그것도 문화라고 한다. 내 재산, 내 건물이 없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질책했다.

 

그는 또 “복원할 건물이 있느냐”면서 “공직자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나리 태풍 때 다 쓸어버렸다. 한 번 걸어봐라. 골목길이 살릴 값어치가 있는지”라며 강 의원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어 “오죽하면 그쪽에 있는 소유주들이 동의하고 있느냐. 왜 삶이 윤택하면 (동의를) 해주겠냐”며 “질의하는 분(강경식 의원)도 그 부분에 확실하게 알고 질의해라”며 강 의원도 겨냥했다.

 

이에 박 본부장은 “(복원은) 일부 계획에 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질문과 답변에 딱딱 맞으면 좋겠지만… ”이라고 말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의원들의 질문에 난감함을 내비쳤다.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