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은 18일 오전 10시30분 제주발전연구원 회의실에서 심사위원회를 열고 원장공모에 응모한 4명의 후보자를 상대로 심사한 끝에 공영민(59)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을 원장후보 적격자로 단수 추천했다.
우근민 지사와 동향출신인 제주대 모 교수를 비롯해 3명의 제주대 교수는 결국 추천위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불만과 '짜여진 각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 실장의 추천으로 결국 최종 우 지사의 낙점만 절차상 남았다.
공 실장은 이번 제주발전연구원장에 응모, 7월 공로연수를 앞둔 퇴임직전의 고위공무원의 행보란 점에서 우 지사와의 사전교감설 등 억측을 낳았다.
지난 14일 원장 응모마감 직후 <제이누리>가 그의 지원사실을 확인, 15일 '도청 고위직 공무원 응모 포함'으로 단독보도하면서 익명처리했던 사안이다. 4일이 지나 다른 언론도 이 사실을 확인, 실명으로 그를 거론했다.
공 실장이 제발연 원장으로 간다면 공로연수가 아닌, 명예퇴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 실장은 명예퇴임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고흥 출신인 그는 민선 5기 출범 두 달 뒤인 2010년 9월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 발행관리과장에서 우 지사의 부름(?)으로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해 1월 인사 때 유임되더니 9월 인사에서는 지방공무원의 꽃인 기획관리실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우 지사의 신임이 두터웠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전남 인사라는 측면에서 호남 민심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는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우 지사의 남은 임기 동안 공약과 민심을 위한 도정 운영에 힘을 쏟아야할 상황에서 관례적인 공로연수보다는 한 주축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때문에 임면권자인 도지사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 실장은 검정고시 출신으로서 1987년부터 공직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종합민원실장, 홍보관리팀장,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사무처 발행관리과장을 지낸 뒤 2010년 9월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으로 왔다. 중앙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한성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동안 JDI 원장은 주로 학계 인사가 맡아 왔지만 김태환 도정 막바지에 역시 호남 출신의 유덕상 전 환경부지사가 행정관료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자리에 앉기도 했다. 하지만 유 원장은 정권이 바뀌자 임기(3년)의 3분의 1만 채우고 중도 하차했다.
공 실장이 JDI 원장으로 낙점되면 행정관료 출신으로는 두 번째가 된다.
JDI 이사회는 오는 25일 회의를 열고 최종 원장을 낙점한다. 이사장은 당연직 우근민 제주도지사다.
JDI 원장은 차관급 기준의 대우(보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