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도소매업과 운수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11년 말 현재 제주지역의 자영업체 수(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기준)는 4만 200여개로 전체 사업체의 85.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85.5%에 비해 그 비중이 다소 낮은 편이다. 도 지역 중 경기도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주요 업종은 도소매(전체 자영업자 대비 27.4%), 숙박음식점(24.8%), 운수(13.9%) 등이다. 최근 수년간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이 타 지역보다 빠르게 늘어났다.
인구 대비 업체수와 수익성 등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경우 숙박음식점의 업체수는 다소 많지만 많은 관광객 수요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및 평균 매출액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2011년말 현재 제주지역의 인구 1000명 당 숙박음식점 자영업체수는 17.3개로 전국 평균11.7개(도지역 평균 12.5개)를 크게 상회할 뿐만 아니라 도지역 중에서 강원도 21.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런데 숙박음식점 자영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7600만원으로 전국 평균 7500만원(도지역 평균 7300만원)과 비슷하고 경기도를 제외하면 도지역 중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도소매와 운수업종의 경우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1년말 현재 제주지역의 인구 1000명당 도소매 자영업체수는 19.2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전국 평균은 16개다.
그러나 도소매 자영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2억5900만원으로 전국 평균 3억4200만원보다 적고 도지역(도지역 평균 3억1500만원) 중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운수업체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2011년 말 현재 제주지역의 인구 1000명당 운수 자영업체수는 9.7개(전국 평균 6.8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관광도시의 특수성상 전체 운수업체중 개인택시의 비중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중 제주지역 운수 자영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5100만원으로 전국(전국 평균 8400만원)에서 가장 적었다. 평균 영업이익은 1700만원(전국 평균 1700만원)으로 중간 수준이었다.
한은 제주본부는 성광진 과장은 “자영업이 도내 고용 창출을 견인하는 중요한 축 역할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역경제에 잠재적 부담요인이 되지 않도록 자치도 등 유관기관의 보다 큰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창업단계부터 과밀업종으로의 진입을 가급적 억제하는 한편 경영컨설팅, 자금지원 등 각종 지원대책의 초점을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에 맞춰 추진해야 한다”며 “또 숙박, 음식, 쇼핑 등 관광서비스의 수요·공급 전망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수용태세 확충·정비를 추진함으로써 기존 자영업체의 경영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다 근본적으로는 유수기업 유치, 첨단산업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육성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자영업 진입 수요를 축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