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에 이틀간 최고 9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번 비는 28일 오전부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8일 오전 5시를 기해 제주 산간과 북부, 남부, 동부에 내려진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그러나 제주 남부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밤 한때 호우경보로 대치되면서 제주 서부를 제외한 제주 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한라산에는 이틀 동안 많은 비가 내려 기록적인 강우를 보였다.
27일 하루 동안만 한라산 윗세오름에 810㎜, 진달래밭 718㎜, 성판악 414㎜, 어리목 313.5㎜ 등 많은 비가 한라산에 집중적으로 뿌려졌다.
또 28일 0시부터 오전 8시40분까지도 윗세오름 160.5㎜, 진달래 156.5㎜, 성판악 114㎜, 어리목 60㎜가 더 내렸다.
이틀 동안 누적강수량만 윗세오름이 970.5㎜, 진달래밭 874.5㎜로 하늘에서 물을 퍼 부은 수준이었다.
제주지역에 이틀간 많은 비가 내렸지만 밤새 비로 인한 피해사항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호우와 강풍 특보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항공편은 이날 정상 운행되고 있다. 또 한라산 등반도 돈네코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 남부·동부·서부 앞바다에는 여전히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서귀포시 모슬포와 가파도·마라도를 잇는 도항선 운항이 중단됐다. 또 내륙을 잇는 소형여객선도 통제되는 등 항·포구에는 소형어선 수백 척이 운항하지 못한 채 대피해 있는 상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지역이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나 흐리고 가끔 비가 오다가 오전부터 그칠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지역에 최고 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