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가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성산포 내수 공유수면에 궤도를 이용한 철도테마파크 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제주관광공사는 한국철도공사 계열사인 코레일테크(주)의 제안에 따라 철도테마파크 레일바이크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해 4.5km에 이르는 레일을 설치하고 매표소와 정류장 3곳, 포토존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 내용이 알려지자 인근 지역은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이 같은 내용의 사업인 레일바이크 사업을 유치해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도리 지역주민들은 “지역주민이 추진한 사업과 바로 인근에서 공공기관이 경쟁하려는 것이냐”며 사업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이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주민들의 반발과 법률적으로도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검토 단계에서 상도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절대보전지역이고 공유수면이어서 사업 추진에도 여러 절차가 있어 사업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추진 중단 이유를 밝혔다.
김상오 제주시장도 20일 간부회의에서 “코레일테크 측이 추진하는 성산읍 레일바이크 사업과 상도리 주민들이 추진하는 구좌읍 레일바이크 사업이 인접지역에서 겹치고 있어 상도리 주민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상도리에 추진되는 레일바이크 사업은 지난해 1월 구좌읍 상도리 주민들이 마을공동목장을 20년간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이끌어낸 사업이다.
제주레일파크(주)가 총 58억 원을 투자해 상도리 공동목장 약 3만㎡ 부지에 궤도자전거 1만2213㎡와 모노레일 1248㎡의 레일바이크 체험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오는 6월말 또는 7월초 개장을 앞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