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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 대통령 당선 제주 '일등공신'…4.3 참배 등 통합 행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선거 당선자와 제주와의 인연은 그녀의 아버지 고(故) 박정희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승만 정부는 4.3 사건에 대한 원죄는 물론 편향적 자세와 독재로 제주도민에게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군사 쿠데타로 탄생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제주도민들은 집권 초반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1963년 10월 치러진 5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470만2640표를 얻어 454만6614표를 획득한 윤보선 후보를 15만표차로 신승하면서 당선됐다.

 

제주도민들은 바로 그 박정희 후보에게 63.5%(8만1422표)라는 높은 득표율을 안겨줬다. 윤보선 후보는 득표율 20.3%(2만6009표)에 그쳤다.

 

박정희 대통령 당선=제주가 '일등공신'

 

 

 

제주에서 두 후보간 표 차는 5만5413표다. 전국 득표 집계에서 박정희 후보가 윤보선 후보에게 15만6천표 차로 꺾은 것을 감안하면 제주도민들은 박정희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이었다. 박정희 후보는 고향에서 50.6%를 얻어 겨우 과반을 차지했다. 오히려 전남에서 76만여표를 얻어, 48만여표를 획득한 윤보선 후보를 28만여표 차로 따돌렸다. 전남과 제주도가 박정희 대통령 탄생에 일등공신 지역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두차례 대선과정에서 제주에서 각각 7만3천여표, 7만8천여표를 얻었다. 윤보선 후보는 4만1천여표, 김대중 후보는 5만7천여표를 가져갔다.

 

 

50∼60대 이상의 도민들은 박 대통령을 1960년 5.16 후 제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은 대통령으로 기억한다. 박 대통령은 당시 도로사정이 열악했던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한 시간에 오갈 수 있는 5.16 도로를 만들었다. 또 제주도관광종합개발계획을 입안토록 해 오늘의 중문관광단지가 조성됐다. 일본에서 감귤묘목을 들여와 오늘의 감귤경제를 탄생시켰고 제주도를 잘사는 농촌으로 만들었다. 먹는 물이 태부족 했던 제주에 어승생 수원지를 만들어 수돗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였다. 어승생 저수지 개발은 그가 제주를 방문해 제주시 파라다이스호텔(현 하니관광호텔)에 투숙하면서 직접 손으로 그린 스케치 도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제주대 양영철 교수(행정학과)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절대적 지지는 '여촌·야도'의 현상과 제주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개발 지원을 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박정희 향수'가 이번 대선에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정희 대통령 당선 때도 그랬듯 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제주도민들은 박근혜 후보를 선택했다.

 

대선 '바로미터' 제주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제주 1위=전국 1위라는 공식에서 빗나가지 않았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첫 과반 득표 대통령이 나온 가운데 두 후보간 제주지역 득표 차는 전국과 비슷했다.

 

제주는 총 투표수 33만967표 중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0.5%(16만6천184표)를 얻어 49%(16만1천235표)를 획득한 문재인 후보를 1.5%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두 후보간 표 차는 4천949표.

 

박근혜 당선자는 영애 시절에 제주도를 방문한 기록도 있다.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제이누리>에 연재 중인 회고록에서 박근혜 당선자는 1970년대 초 영애 시절 제주를 찾을 때면 당시 구자춘 제주도지사(15대, 박정희 정부 내무장관 역임)를 친숙부 대하듯이 가깝게 대했다고 회고했다. 신 전지사는 당시 제주도 기획관이었다. 영애에 대한 의전 등은 당시 신 전지사가 도맡다시피 했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자는 올해만 다섯 차례나 제주를 찾았다. 눈에 띄는 행보는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18대 대선에서 통합 행보를 보였던 박근혜 당선자는 지난 8월 1일 새누리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경선후보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박 당선자는 당시 방명록에서 '4.3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당선자는 제주에 올 때마다 4.3과 관련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주 4.3은 현대사의 비극"이라며 제주 4.3 사건 희생자와 가족이 겪은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자신과 새누리당이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역사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일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자는 앞서 지난 4.11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 유세 지원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5월엔 제주도청에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8월엔 경선후보 합동연설회, 그리고 10월 17일 제주도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참석을 위해 제주 땅을 밟았다. 대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11일 한라산을 넘나들며 서귀포시와 제주시에서 유세를 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당선자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경선, 2008년 총선 때에도 제주를 찾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전국 지원유세를 중단했다가 올해 4월 총선 때 4년 만에 제주를 방문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그가 약속한 제주 공약에 대한 실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당선자는 야당에게서 '제주 홀대' 비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선을 그으려는 듯 "한번 한 약속은 100% 지킨다"며 제주 신공항 건설 또는 공항 확장,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4.3 해결 등을 제주도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제주 신공항과 관련, "신공항을 짓든 기존 공항을 확장하든 도민과 전문가 뜻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관광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제가 책임지고 도민들의 뜻에 따라 추진하겠다"며 "필요한 지원을 최대한 확대하고 민군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상생의 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3에 대해 "제주 4.3사건은 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가슴 아픈 역사다"며 "그 동안 정부 차원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4.3 추모기념일 지정을 포함해 도민 아픔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 공급망을 구축해 저렴한 청정에너지 공급을 통해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청정 농축수산업을 경쟁력 갖춘 생명산업으로 발전시켜 농어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자는 "제주가 무공해 정보 산업의 전진기지 될 수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본사가 제주에 오지 말란 법이 없다. 꿈이 아니다. 그 꿈을 이루는데 제가 돕겠다. 정부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현경대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제주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관심으로 헐벗고 굶주린 질곡의 섬·가난의 섬, 제주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농어촌으로 만들었다"며 "이제 박 대통령 딸인 박근혜 당선자가 제주를 대한민국의 보물섬으로, 세계의 보물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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