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해녀들이 실종자 구조와 수색에 공식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6일 전국 첫 '해녀구조단'을 신설, 발단식을 열었다. 해녀구조단은 지난 2월 1일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 어선 좌초 사고 당시 실종된 인도네시아 선원을 하도리 해녀들이 찾아낸 것으로 계기로 신설하게 됐다. 해경과 해녀가 함께 어선 사고 실종자 수색에 나선 사례는 당시가 처음이었다. 제주지역 각 어촌계의 해녀들은 수십년간 마을 앞바다에서 조업해온 만큼 누구보다 해당 해역의 지형과 물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 수중 구조와 수색을 위해 필요한 지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성을 지닌 셈이다. 해녀들은 앞으로 해양사고가 발생할 때 물질 생업을 하면서 해경의 실종자 수색·구조 과정에 참여해 자문과 수중 정화활동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현재 해녀구조단에는 제주시 관내 어촌계 56곳 중 하도·고산·귀덕리 등 14곳의 해녀 176명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모집 인원 100명을 크게 웃돈다. 해경에 따르면 가입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해녀구조단에 등록된 해녀에게 정기적인 응급처치술 교육과 잠수병 치료와
마약 범죄가 제주를 포함한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자 정부가 마약류 유통과 오·남용을 차단하기 위한 '범정부 특별단속'에 돌입했다. 정부는 16일 경찰청·검찰청·법무부·식약처·국정원·해양경찰청·관세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날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 2개월간 마약류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단속은 ▲해외 밀반입 ▲국내 유통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등 세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공항과 항만에서는 마약 반입 차단을 위해 3단계에 걸친 정밀 검색이 강화된다. 입국 심사 전 단계에서 X-ray 검색기와 밀리미터파 탐지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마약류 은닉 여부를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다. 제주지역에서도 마약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 23일 말레이시아 국적의 A씨(41·여)는 필로폰 약 2120g을 침대보, 신발 밑창, 과자 등에 숨겨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반입하려다 적발됐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필리핀 국적의 B씨(22·남)가 2944g의 필로폰을 커피믹스 포장에 위장해 입국했다가 붙잡혔다. 마약을 둘러싼 폭행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해 7월 제주시 한 오피스텔에서는 20대 여성 두 명이 마약 구입비 문제로 다투다 경찰에 입건됐다. 2022년 8월에는
제주 초·중·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실무사 10명 중 1명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강도는 높고 처우는 열악해 조기 퇴사와 채용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과 함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제주도교육청 소속 급식실 조리실무사의 결원율은 10%로 전국 평균(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정원 대비 채워지지 않은 인원 비율로 보면 제주지역의 조리 인력 부족이 상당한 수준인 셈이다. 조리실무사 신규 채용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신규 채용 미달률은 55.3%에 달했다. 이는 서울(84.5%)과 울산(56.8%)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급식 조리실무사들의 조기 퇴사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기준 조리실무사 중 정년을 채우지 않고 자발적으로 퇴사한 비율은 60.4%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22년 56.7%, 2023년 57.5%로 해마다 늘고 있다. 입사한 지 3개월 이내에 퇴사하는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5.6%, 6개월 이내는 7.1%로 조사됐다. 학비노조가
세계적인 고에너지 핵물리학 국제회의인 ‘초상대론적 중이온충돌 국제컨퍼런스(Quark Matter 2027)’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2027년 열릴 예정인 '초상대론적 중이온충돌 국제컨퍼런스' 유치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컨퍼런스는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1000여명의 연구자 및 전문가가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고에너지 핵물리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술대회로 평가받는다. 제주도와 제주컨벤션뷰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5 초상대론적 중이온충돌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해 제주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국내 핵물리학계 주요 인사인 유인권 부산대 교수(한국고에너지물리학회 전 회장), 홍병식 고려대 교수, 이수형 연세대 교수, 윤진희 인하대 교수(한국물리학회장) 등 국내연구자그룹(HIM, 중이온물리미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2027년 회의 유치에 성공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컨퍼런스 유치는 제주가 세계 학문교류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주컨벤션뷰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홍보, 개최, 사후 관광상품 연
제주도는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채구석 기적비'를 제주도 향토유산으로 지정 공고했다고 16일 밝혔다. 향토유산은 국가유산(옛 문화재)으로 지정(등록)되지 않은 것 중 향토의 역사·예술·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말한다. 채구석 기적비는 제주판관과 대정군수를 지낸 '채구석'(1850~ 1920)의 공적을 기리는 기적비로, 1958년 중문면민들이 세웠다. 당시 제주는 물이 부족해 농사짓기 어려운 땅이 많았다. 채구석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대규모 수로 공사를 시작했다. 그는 천제연폭포 절벽을 따라 바위를 뚫어 물길을 만들었고, 이 물길은 성천봉 아래까지 약 16만5000㎡(5만여 평)의 메마른 땅을 기름진 논으로 바꿔놓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길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서귀포 천제연 관개수로’라는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채구석 기적비는 제주의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한 도민의 생활상과 농업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인정받아 지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제주도의 향토유산은 유형 39건, 무형 7건 등 모두 46건으로 늘어났다. 한편, 채구석은 애경그룹 창업주 고 채몽인의 부친이기도 하다. 그는 1901년 제주에
제주에서 결혼하는 부부 중 다문화 가정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수와 자녀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이혼은 감소세를 보이는 유일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지역 다문화 혼인 건수는 362건이다. 전체 혼인 2659건 중 13.6%를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해 제주지역 다문화 가구는 6164가구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000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5년 전보다 21.5% 증가한 수치다. 전체 가구에서 다문화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인천(2.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다문화 가구 구성원 수는 모두 1만9383명이다. 5년 전보다 16.5% 증가했다. 자녀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1950명으로 2022년보다 1.9% 늘었고, 중학생은 617명으로 25.4% 급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중학생 수는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도 2022년보다 35.6% 증가한 217명으로 집계됐다. 혼인 형태는 전체 362건 중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결혼이 294건으로 대다수를 차
제주대 의대 복귀생의 신상정보가 의료계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유포된 사건<본지 2025년 4월15일>과 관련해 교육부가 해당 사이트에 대해 긴급 폐쇄를 요청하고 경찰 수사까지 의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 15일 제주대 의대 복귀생의 신상정보가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유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당 사건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대 복귀 의대생의 정보가 메디스태프에 유출돼 해당 학생에 대한 비난과 욕설, 협박성 댓글이 반복 게시되고, SNS 계정을 통해 조롱·협박성 메시지가 발송됐다"며 "이는 스토킹방지법·정보통신망법 위반, 형법상 강요죄 혐의가 있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제주대 의대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휴학을 마치고 올해 1학기부터 복학해 수업에 참여 중이다. 최근 이 학생의 얼굴과 프로필이 담긴 사진이 메디스태프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메디스태프에 대한 '유해사이트 폐쇄 긴급심의 요청' 공문을 재차 발송했다. 앞서 교육부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지난달 28일에도 메디스태프에 대한 긴급 폐쇄 요청을 한 바 있다. 교
제주4·3을 주제로 한 시집과 자료집을 발간해온 김명식 시인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란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 1980년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에 대해 국가가 당시 불법 구금과 인권침해를 저질렀다는 진실화해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최근 '김명식 시인에 대한 경찰의 불법구금 등 인권침해 사건'을 심의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수사기관이 김 시인을 구속영장 없이 불법 구금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당시 수사권이 없는 국군보안사령부가 장기간에 걸쳐 공작 수사를 벌인 사실도 확인됐다. 김 시인은 1988년 아라리(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연구원을 창립하고, '제주민중항쟁' 시리즈 등 4·3 관련 시집과 자료집을 발간하며 진상규명과 역사 복원에 앞장섰다. 그러나 문화공보부는 해당 서적을 이적표현물로 지목해 김 시인을 경찰에 고발했고, 같은 해 7월 김 시인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구속됐다. 그해 11월 법원은 김 시인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자격정지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 시인은 항소했지만 기각됐고
제주도가 사상 처음으로 도내 전력 소비량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일시적 RE100'을 달성했다. 전국 첫 사례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분산형 전력 체계 전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도내 전체 소비 전력을 공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간 제주 전력 소비량은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됐다. 이는 전국 첫 일시적 RE100 사례다. 당일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풍력 발전 이용률은 오후 1시 기준 51.8%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태양광 발전도 일조량과 기온이 발전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며 73.1%의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면서 도는 남는 전력 170㎿를 전남 지역으로 역송전했다. 제1, 제3 해저연계선을 통해 이뤄진 이번 송전은 최대 180㎿ 규모의 양방향 송전이 가능한 해저연계선(HVDC)을 통해 처리됐다. 이로써 과잉 생산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육지로 전달해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해저연계선이 구축되기 전에는 잉여 전력 발생 시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을 차단하는 사례가 잦았다. 도는 이번
제주시 한림읍 한 클린하우스에서 내부 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제주시 한림읍 한 클린하우스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클린하우스 내부 구조물과 집기류 등이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약 35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클린하우스 내부 재활용 수거함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1t트럭 2대가 부딪치는 사고가 나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하루 전인 15일 오후 4시 24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입구 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1t 트럭 2대가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70대 A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씨가 몰던 트럭 뒷좌석에 타고 있던 70대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한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다른 트럭 운전자 50대 B씨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배달 플랫폼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배달 주문에 이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제주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속되는 내수 부진 속에 포장 주문까지 비용 부담이 늘면서 결국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배민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4일부터 포장 주문 수수료를 전면 유료화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음식점 업주들도 배민 앱을 통해 포장 주문을 받을 경우 1건당 6.8%(부가세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제주 연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고모씨는 "점심시간 포장 주문이 하루 평균 10건이 넘는데 수수료까지 내면 부담이 커진다"며 "그동안 배달 수수료는 감내했지만 포장까지 돈을 내야 하니 운영 자체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해 배달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면서 포장 주문도 일부 유료화했다. 기존 가맹 업주에게는 포장 수수료를 면제하고, 신규 업주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신규·기존 점주 모두가 수수료를 내게 됐다. 제주시 연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포장 수수료 6.8%에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