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횡성)공항의 올해 하계(3월 30∼10월 25일) 제주 항공편이 동계와 같이 오전·오후 시간대 편성으로 유지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주공항에 취항한 진에어의 하계 항공기 운항 일정이 국토부의 최종 승인으로 확정됨에 따라 이전과 같이 오전·오후 시간대 편성으로 유지되며 출발시간만 변경된다. 오는 30일부터 원주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편은 종전 오전 10시 55분·오후 4시 55분에서 오전 11시 10분·오후 5시 20분으로 변경된다. 제주에서 원주공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은 종전 오전 8시 50분·오후 2시 30분에서 오전 9시 5분·오후 3시 20분으로 조정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자치경찰단은 국가유산 산방산에 무단 입산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은 명승 제77호로 지정된 국가유산이다. 자연유산 가치 보전을 위해 2012년부터 2031년까지 일부 구역에 대한 출입이 제한돼 있다. 일반인들은 공개된 구역만 출입할 수 있다. 이번에 적발된 피의자들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등산 관련 사회관계망(SNS)에 게시된 애플리케이션의 산방산 등산경로를 따라 무단으로 입산했다. 이후 이들은 산방산 등반 성공 사실을 해당 앱에 등록하고 게시했다가 적발됐다. 자치경찰단은 2023년 9월 7일 50대와 60대 2명이 산방산 출입 제한구역에 무단 입산해 비박(동굴, 나무 밑, 바위 그늘 등에서 눈, 비를 피해 잠을 자는 행위) 중 길을 잃어 다음날 소방구조 헬기에 의해 구조된 이후 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사건을 계기로 수사를 진행했다. 이번 수사는 자연보호 중점청으로 지정된 제주지방검찰청과의 협력과 공조를 통해 이뤄졌다. 그 결과 추가 위반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개가 제한되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역에
층간 소음에 불만을 품고 이웃을 흉기로 협박한 5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4단독 오지애 부장판사는 25일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 기소된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20일 서귀포시 자신의 집에서 층간 소음을 이유로 위층에 거주하는 피해자 부부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흉기를 들고 위층을 찾아가 "이게 몇 번째야”라며 욕설과 함께 위협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박 당시 현장에는 피해자의 자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과정에서 A씨 측은 "수년간 지속된 층간 소음으로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며 "순간적으로 분노를 참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죄질이 가볍지 않으며 흉기를 이용한 협박이라는 점에서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은 점, 현재 거주지를 이전한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할머니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중국인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60대 중국인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41분 서귀포시 회수동 회전교차로 인근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80대 마을주민 B씨를 카니발 승합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보행자를 보지 못한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보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중국인 운전자 A씨를 긴급체포해 이튿날인 19일 구속했다. 경찰은 "도민의 안전과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외국인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있다"며 교통법규 준수를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울산과 경남·경북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며 소방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제주에서도 건조한 날씨 속에 화재 사고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2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6건, 안전조치 건수는 33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 24일 오후 5시 50분 제주시 화북2동 한 감귤 선과장 창고에서 불이 나 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퇴근 시간대 급속히 치솟은 검은 연기와 화염으로 119에 접수된 신고는 80건을 넘겼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창고 1동(1164㎡)과 차량 2대가 불에 타는 등 상당한 재산 피해가 났다. 또 지난 25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야초지와 서귀포시 표선면 농지에서도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서는 등 도내 전역에서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봄철은 계절 특성상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쳐 화재 발생 위험이 특히 높은 시기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2814건 중 약 26.5%에 해당하는 747건이 3~5월 봄철에 집중됐다. 이는 사계절 중 가장 많은 발생 건수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292건(39.1%)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50대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소속 조사관이 10대 지적장애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강제추행 혐의로 제주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근무하는 50대 조사관 A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장애인권익옹호기관 상담실과 가정방문을 한 자리에서 10대 지적장애 여학생 2명과 지적장애 여학생의 여동생 1명 등 3명을 여러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행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1일 구속된 데 이어 자신이 근무하던 제주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도 파면 조치됐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에 장애 아동 피해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급증하는 고령자 보행 교통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주도자치경찰단이 보행신호를 연장하는 등 개선에 나선다. 25일 제주도자치경찰단에 따르면 도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감소세을 보였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사고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020년 43.4%, 2021년 43.7%, 2022년 52.9%, 2023년 66.6%, 2024년 76.9% 등이다. 특히 지난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26명 중 20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자치경찰단은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협업해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과 고령 방문자가 많이 찾는 병원, 복지관 주변 교차로 횡단보도 등 219곳을 대상지로 선정해 보행신호체계 개선을 추진한다. 우선 초당 1m 속도에 맞춘 기존 횡단보도 보행신호 시간을 초당 0.7m로 걸음이 느린 고령자 평균 보행속도에 맞춰 연장한다. 20m 횡단보도의 경우 기존 20초 정도의 보행신호 시간이 28초 정도로 늘어난다. 자치경찰단은 또 교차로에서 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보행 전 시간 기법'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이는 차량 신호 종료 후 1∼2초 정
제주4·3을 왜곡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에 대한 명예제주도민 지위를 취소하는 조례 개정안이 도의회 관문을 최종 통과했다. 제주도의회는 25일 제43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주도 명예도민증 수여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재석 의원 43명 중 찬성 30명, 반대 12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조례 개정안은 앞서 12·3 계엄 사태로 국가 혼란이 빚어지고, 계엄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 4·3을 왜곡하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알려져 발의됐다. 명예제주도민 가운데 계엄 관련자에 대해선 위촉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결국 의회에서 구체적인 취소 사유를 규정하기 위해 조례 개정이 추진됐다. 이를 반영하듯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례 개정에 반발, 이날 표결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명은 반대, 1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기존 조례 제8조에는 '도지사는 명예도민증을 받은 사람이 그 수여의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한 때에는 위원회 심의 후 도의회 동의를 거쳐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됐었다. 개정안에서는 취소 사유를 보다 명확히 해 '제주4·3특별법 제13조에 해당하는 4·3 역사 왜곡 행위를 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제주도
봄을 맞이한 3월 하순 제주의 낮 기온이 크게 올라 갑자기 여름이 온 듯한 날씨를 보였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의 낮 최고기온이 28.8도를 기록했다. 이는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2013년 3월 9일에 기록한 28.1도였다. 제주도 동부의 성산 지점도 낮 최고기온이 26도로, 1971년 이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지점별 일 최고기온이 구좌 30.3도, 김녕 29.6도, 대흘 28.3도, 와산 28도, 성산수산 28도, 외도 27.1도, 송당 27도, 우도 26.9도 등으로 곳곳에서 여름을 방불케 하는 기온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서남서풍이 유입되면서 한라산을 넘어 고온건조해지는 푄현상에 햇볕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제주도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제주의 기온이 당분간 평년보다 높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다가 오는 28일에는 아침 7∼9도, 낮 10∼13도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까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내외로 크게 나타나는 곳
정낭과 함께 등장하는 단어가 ‘올레’다. 올레는 몇 집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진입로다. 제주도 올레는 먼 올레를 가운데 두고 마을 큰길, 즉 ‘가름 질(마을 길)’과 이어진다. 먼 올레에 맞닿은 집이 모여 ‘올레 집’이라 한다. 올레 집은 지역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제주도 공동체는 집-골-가름-마을로 전개된다. ‘골’은 뿌리에 달린 감자처럼 골목길로 연결되는 길을 말한다. 감자 뿌리 큰 줄기에 해당하는 ‘가름 질’, 가름에서 골로 이어지는 길인 ‘먼 올레’, 골에서 각각 집 마당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올레’라 했다. 제주 기후는 취사와 난방 문화에도 영향을 줬다. 거센 비바람 때문에 부엌은 집 밖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 집을 크게 짓지 않았다. ‘굴묵’과 ‘솟덕’은 이런 지리적 특성화 문화를 잘 볼 수 있는 시설이다. 보통 육지에서는 부엌 아궁이가 취사와 난방 겸용이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는 취사와 난방시설이 분리된다. 각각 ‘솟덕’과 ‘굴묵’이라고 불렀다. 성읍민속마을보존회 강희팔 이사장은 “집을 크게 짓지 못하게 되자 부엌 구조도 육지와 다르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무더운 기후도 전통가옥 형태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고 연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주도가 봄철 산불 예방과 대응에 본격 나섰다. 제주도는 25일 도 안전건강실을 중심으로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가동하고 산불 발생 시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신속하게 도민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초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안전본부는 화재 위험이 높은 한식·청명(4월 3∼7일), 부처님 오신날(5월 2∼7일) 기간 동안 특별 경계근무에 돌입한다. 아울러 문화재와 전통사찰 등을 대상으로 화재진압 훈련을 실시하고, 등짐펌프·동력소방펌프·진화용 호스릴 등 주요 산불진압장비를 100% 가동 준비 상태로 유지한다. 산불 진화 헬기와 험지 펌프차 등도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산림부서 역시 산불조심 기간(1월 25일∼5월 15일) 동안 산불감시원 109명과 진화대 112명을 오름 등 주요 산불취약지에 배치했다. 무인감시카메라 27대와 진화차량 34대도 전진 배치해 실시간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제주지역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산불 위험지역에 대한 순찰과 감시도 한층 강화된 상태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공원 내 취사와 흡연 행위를 집중 단
제주4·3연구소가 오는 28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제주4·3 77주년 기념 스물네번째 증언본풀이 마당을 연다. 연구소가 해마다 여는 이 행사는 4·3의 상처를 공유하고 함께 치유해가며 4·3의 진실을 미래 세대에게 생생하게 전하는 자리다. '그리움에 보내는 여든 살 아이들의 편지-아픈 항쟁의 세월을 넘어'를 주제로 한 올해 증언본풀이 마당은 연구소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다시 항쟁을 기억하며' 제목의 '4·3생활사총서 6편'을 토대로 한다. 이 자리에서는 총서 6편의 구술자 중 임충구·강은영씨가 나와 자신과 아픈 부모님 사연을 풀어낸다. 한림면 대림리 출신인 임충구(1944년생)씨는 애월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부친 임원전씨가 4·3 무장봉기 직후 산에 올라 행방불명됐다. 어머니도 집안 멸족을 막으려 애쓰다 섯알오름에서 희생된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 임씨는 연좌제로 평생을 시달렸지만 꿋꿋하게 이겨내 부모님의 명예회복을 이뤘다. 서귀포 출신 강은영(여·1942년생)씨는 서귀면장을 지낸 부친 강성모씨가 군인들에게 부당함을 항의했다는 이유로 연행된 뒤 1950년 7월 16일 산지항 앞바다에서 수장된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 강씨 역시 아버지를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