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제주지역 카지노 중국의 부정부패 척결의지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이후 크게 부각된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는 중국내 만연된 부정부패 상황이다. 특히 권력과 유착된 부정부패는 매우 구조적일 뿐만 아니라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부정부패 사례 중 특히 관료들의 카지노 등의 도박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중국에서 도박은 주로 기업가가 관료들에게 돈을 챙겨주는 방법으로 악용되고 있다. 즉, 기업가가 관료들에게 직접 돈을 줄 수 없는 현실에서 카지노 등의 도박행위를 통하여 돈을 잃어주는 방식으로 돈을 건네고 반대급부로 사업이권을 챙기는 수법으로 악용되고 있다. 사실 중국의 부정부패 문제는 중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경제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부정부
▲ 아이들은 움직이는 물체를 흘겨보는 일이 없다. 어른들보다 더 뛰어난 반응을 보인다. 우연히 발견한 움직이는 그림자, 자기 손을 움직이니 그림자도 따라 움직인다. 아이는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죽어서 슬픈 게 아니라 삶을 알 수 없어서. 왜 사라져버린 후에 깨닫게 되는 건지... 그것을 안 시기는 너무 늦고 말았다는...’(어느 미망인, 암으로 남편을 잃은 후) 삶은 손목시계를 볼 때보다는 모래시계를 볼 때 더 천천히 흘러간다는 말이 있다. 공중목욕탕의 사우나에서 우리는 이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 베르그송은 ‘시계가 표시하는 시간은 경험한 시간인 우리 삶의 시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경험은 시계적 시간이라기보다는 경험의 시간이며 감정의 시간이다. 같은 시간을 똑같이 살아도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시간을 사는 이유는 서로 다른 감정을 품고 살기 때문이다. ‘내겐 잊혀진 시간이야.’ 없는 과거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내겐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야.’ 현재는 물론 후에도 기억될 미래의 시간, 무한한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것은 시간 속에 내재해 있던 감정으로
덜컥 겁이 난다. 제주시 당국의 민망하기 그지없는 우행(愚行)이 제주 섬 밖에 까지 새 나간다면 그 망신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겁이다. 제주시 당국이 일본 군국주의 망령을 고발하기 위한 ‘야스쿠니 - 군국주의의 망령’ 이라는 제목을 내 건 사진전의 전시를 불허했다. 제주시 당국의 역사관이나 민족의식, 행정의 합리성 같은 것을 따지는 것은 너무 점잖은 따짐이다. 사안이 워낙 막장 코미디 같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문제의식이 있는 보도 및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을 받고 있는 권철 작가의 이번 사진전의 기획의도와 배경에 대하여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김민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의 언급 한마디면 충분하다. 그는 이 사진집 추천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모든 ‘과거사’는 미해결의 현재 진행형인 상태로 ‘현대사’로서 존재한다. 그게 바로 우리들이 이 야스쿠니 신사를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이고 사명이다. 그 사명을 영혼으로 담아낸 권철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그 의미가 깊이 녹여있는 이 사진
▲ 영화 진주만 포스터 바다, 즉 해양을 향해 발전산업을 고심하는 엔지니어로서 궁금해하던 게 있었다. “왜 일본은 진주만을 공습했을까?”였다. 아무리 곱씹어봐도 진주만을 공습하지 않았더라면 미국의 참전은 없었을 테고, 그리 허망하게 패망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기 관망자의 입장에서 당사자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일본은 미국에 항복하는 좌절을 겪었다. 이러 무모한 일을 일본은 왜 저질렀을까? 1930년 당시 일본의 군사 기술은 미국을 압도했다. 야마토 전함과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 미국의 무스탕보다도 항속거리가 길며 뛰어난 전투능력을 갖춘 함상 전투기인 제로센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일본은 1931년 만주를 침략하고 그 여세를 몰아 1937년 중국을 침략하는 중·일전쟁을 일으켰다. 당시 군사력을 맹신한 일본 군 수뇌부는 중국에 비해 50년 이상 앞선 과학기술로 3개월 정도면 간단히 중국을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193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함과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중국은 단 한대의 전투기도 없었다. 그러나 변수가
‘내 입으로 애국이란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백남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에게 남들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오더란다. 당연히 한국인이라고 대답했을 뿐인데, 그는 애국자, 국위를 선양한 위대한 사람으로 대접 받게 되었다. 애국 운운 않고도 그저 자기 일에 충실하다보니 결국 애국자가 되어있었다는 말이다. 애국이나 봉사·기부를 앞세우는 사람이나 단체들이 먼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애국과 마찬가지로, 남을 위한다는 일에 남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 목적이 선량해 보이지 않는다. 목적을 강조하면 선의에도 불구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 형제 또는 자매, 남매는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 배우면서 크는 일이 더 많다. 거짓봉사활동 우리나라에선 봉사활동이 점수따기의 일환행위로 변질되어 참으로 안타깝다.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에서도 학점따기 봉사활동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한 신문사에 의해서 봉사활동이 우리나라에 뿌리내리게 되었는데, 순수한 봉사가 아니라 생색내기 또는 유아적 이기주의로 타락하고 말았다. 봉사활동을 사회운동의 기치로 내세운 신문사는 그 행사의 규모를 자랑하기 위해 장관 및 정치인은 물론 연예인, 운동
광복 70돌을 맞아 독립기념관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이 관객 1000만명 돌파를 앞둔 시점이다. 1987년 개관한 독립기념관은 그동안 독립운동의 실상 전달과 편한 관람을 위해 많은 노력을 펴왔다. 전시방법의 진화를 통해 관람객 눈높이에 다가서려는 성의가 돋보인다. 행사도 연중 열고 있다. 어린이학교, ‘독도야! 놀자’ 캠프 , 독립군체험캠프, 찾아가는 독립기념관 등 셀 수 없이 많다. 정문 앞엔 종합안내소와 식당·패스트푸드점을 열고 그 한가운데 바닥 분수도 만들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의 여름철 나들이 명소가 됐다. 우리 부부는 독립기념관 뒤편의 단풍나무길을 사랑한다. 산책길로 그만한 데가 없어 월 1회 이상 독립기념관을 찾는다. 이렇게 볼 것 많고, 즐길거리 많아진 독립기념관에 몇 가지 요청할 게 있다. 지난 토요일 광복 70돌도 기념할 겸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전시실을 관람했다. 전시방법이 업그레이드돼 재미있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아내가 ‘암살’에 나오는 실존인물 백범 김구(1876~1949) 등 네 명이 찍은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흐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싱가포르 카지노산업 도입 여건과 환경 제주와 전혀 다르다. 최근 제주도지사가 싱가포르 카지노 산업현장을 시찰했고, 싱가포르에서의 카지노의 진면목을 안 이후 국내외 언론을 통하여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로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맞고 있는 제주지역에도 싱가포르의 그것과 같거나 유사한 2-3개의 거대 카지노시설의 필요성을 자신 있게 위민행정의 본을 다하여 발설하였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싱가포르는 고도산업사회를 지향하고 있고,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여 한국 못지않게 국부(國富)가 탄탄한 선진국으로서 세계자본주의 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이다. 또한 실질적으로도 탈산업화 사회가 정착된 인구 550여만 명인 도시국가이다. 중개 무역항이자 세계적인 비즈니스 중심으로서 무역, 금융, 물류 등 서비스 산업이 전체 국가경제의 69%를 차지하
인내 ‘세월이란 것은 화살같이 달리니, 늙음은 곧 찾아오겠지요. 성공은 이루지 못하고 나이만 먹으니 서글픈 생각이 절로 듭니다.’(유비) 나이 50의 유비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살다보니 허벅지살이 붙어 한탄했다는 비육지탄이다. 이 탄식을 듣고 집안의 형뻘 되는 유표가, “다 때가 있을 것일세.” 했고, 유비는 그 후 기나긴 기다림의 시기를 지나 제갈공명과 인연을 맺으며 촉한왕조를 세운다. ▲ 기다림은 몰입이며 집중이다. 준비된 기다림 ‘모든 것은 기다리는 동안 무엇이라도 하는 사람에게로 온다.’(에디슨) 막연히 기다리지만 말고 뭐라도 해야 한다고 함은 준비된 기다림이다. 기회를 잡으려고 기다리는 것은 단지 참아내는 것이 아니다.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물기만 하는 침묵도 아니다. 기다림에도 움직임이 있다. 정중동의 기다림. 기다림은 침묵 같아 보이지만 내 가슴에 대고 하는 가장 강렬한 외침이다. 이래서 망설임과는 다르다. ‘만일 우리가 진실로 행복하다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불행한 단 한 가지 원인은,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 또는 그 방법을 모르는 데에 있
▲ 불타는 오라리. 미군 촬영반이 제작한 4‧3 무성기록영화 ‘제주도 메이데이’에 나오는 한 장면으로 공중에서 촬영한 것이다. 제주 4·3은 대한민국 건국 초기에 대량의 민간인 피해를 발생시킨 사건이다. 미군정 시기에 사건이 발생하여 제1공화국 시기 6·25전쟁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 폭동이나 반란으로 규정되었던 사건이 발생한 지 50여년이 지난 2000년 1월 12일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관련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있다. 일부 제주 4·3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활동가들은 미국의 책임에 대하여 거론하고 있다. 사건발생 초기에는 미군정이 남한을 통치하였으므로 어느 정도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는 더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제주 4·3을 '제노사이드'로 칭하는 경우가 있다. 과연 제주 4·3은 제노사이드 범죄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제노사이드 범죄가 아니다. ‘제노사이드 범죄 방지와 처벌에
▲ 고정식 위원장 최근 포털사이트에 ‘제주 토지’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면, ‘중국자본’, ‘자본 투기’, ‘난개발’, ‘이상과열’, ‘경매’ 등이 검색순위 상단을 차지한다. 그만큼 제주의 땅이 도민사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필자는 제주 도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토지정책 수립을 위하여, “제주형 토지정책 수립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이하 토지특별위원회)”을 이번 7월 1차 정례회에 처리를 계획으로 지난주 발의하였다. 토지정책이 적어도 4개 상임위원회(행정자치위원회, 환경도시위원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농수축경제위원회)와 연계가 되어 있어, 이들 상임위원회 위원장들과 공동으로 발의하였다. 물론 타 상임위원장들께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같이 인식한 결과이다. 필자는 토지 특별위원회 구성 발의안에 부쳐, 도민 여러분들에게 그 취지와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특위의 출범 배경은 제주를 찾는 이주민과 관광객, 투자자본의 증가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토지수요가
지난 토요일 충남 청주시 대청호변의 청남대(靑南臺) 나들이에 나섰다. 둘러보는 2시간 반 내내 주위 풍광엔 감탄했으나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처음 왔었던 10년 전보다 눈에 띄게 볼거리가 많아졌고 시설도 크게 정비됐지만 기분은 울적했다. 순전히 개인적 이유에서였다. 1970, 80년대 정치격변기를 경험한 50대로서 그 장본인들 모습을 자주 만나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충북도는 2003년 대통령 전용 휴양지인 청남대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대통령 테마파크’로 탈바꿈시키고 있었다. 역대 대통령을 회상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하고 있다. 곳곳에서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 9명의 재직 때 사진과 치적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4일 대통령마다 대형 초상화 2장씩을 전시하고, 대통령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대통령기념관도 개관했다. 총 184만㎡(약 55만평) 야산에 83년 청남대를 만든 전두환 대통령을 비롯해 이후 5명의 대통령 이름을 붙인 산책로·등산로를 만들었다. 동상도 각각 세웠다. 이렇듯 잘 꾸민 청남대가 기분을 망치게 한 이유는 뭐일까. 청남대에
가치 엄마는 아빠와 딸이 시소놀이하고 있는 장면을 좀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다. 몸무게로 따지면 딸아이보다 세 배쯤 될 아빠. 몸집 큰 아빠가 궁둥이를 앞으로 밀어 시소의 균형을 맞춘다. 이렇게 딸에게로 다가간다. 시소 밖에서 엄마는 몸무게가 아닌 부모역할의 무게로 아빠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재본다. 몸무게보다 훨씬 더 무거운 부모역할과 그 가치는 아이에게로 더 다가가게 한다. 엄마도 아빠 앞에 앉아본다. 그리고 아이에게 부모가 함께 다가가 앉아본다. 아이에게로 다가가야 시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그러다 건너편 아이에게로 넘어가 아빠를 아빠 건너편에서 딸과 함께 마주본다. 움직임-다가오거나 멀어짐-으로 시소의 균형이 잡힌다. 엄마·아빠의 다가감으로 가족의 균형을 잡는다. 아빠의 역할, 엄마의 역할, 부모가 합심해서 해야 할 역할이 그네에 얹어져 출렁거린다. 제 몫을 하며 사는 일은 다가가거나 물러서거나와 같이 움직임으로서 삶의 균형을 잡아가는 일이다. ▲ 놀기만 하는 것 같지만 아이들은 다 지켜본다 시소 “넌 나에게 치욕을 안겨줘서는 안 돼! 너 때문에 난 밤잠을 못자고 있단다. 나는 너에 대해서 책임을 지니고 있고 그래서 네가 무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