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지난 19일 청와대에 제주공항 복합환승센터 및 연계 교통인프라 구축에 따른 정부지원을 건의했다. 원 지사의 건의 내용 중 “기존 대중교통수단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 트램, 자기부상열차 등 녹색교통수단 도입"이 눈에 띈다. 한때 언급됐던 트램, 자기부상열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논의가 머지않아 수면 위로 오르겠다는 판단이 든다. 제주도의 교통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언급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도 역시 이를 반영하듯 제주도 전역을 도시교통정비지역으로 지정했다. 교통혼잡 유발이 도심지역 뿐 아니라 읍.면 지역까지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대중교통개편 실행용역도 진행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뜬금없이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제주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전기차 보급 계획은 제주도내 자동차 댓수를 줄일 수 있을까? 제주도내 자동차 등록현황은 2105년 12월 말 기준으로 43만5000대를 넘어섰다. 그런데 제주도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전기자동차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내 운행중인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그 교체대상 자동차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후보들의 공천신청이 마무리됐다. 새누리당은 제주도내 3개 지역에서 15명이 신청했다. 더민주는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했다. 이들 예비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매일 수많은 정책을 쏟아낸다. 도정책을 비판하는가 하면 적극적인 공약을 제안한다. 그 공약들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로 메워진다.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노인 맞춤형 일자리 창출’, ‘기후변화대응 응용개발연구소 도입’,‘국회의원 소요비용 감축’,‘갈등관리법 제정’,‘제주형 재원마련 특별법 제정’ 등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낸 공약들만 열거해도 끝이 없을 지경이다. 이같은 예비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서 이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 주기로 했다. 아름다운 그 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볕 내 마음속에 잠시라도 떠날 때가 없도다 향기로운 꽃 만발한 아름다운 동산에서 내게 준 고귀한 언약 어이하여 잊을까 멀리 떠나간 그대를 나는 홀로 사모하여 잊지 못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노라 돌아오라 잊지말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 웬만한 사람들은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에 대하여 갈등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 인공섬에 3000미터 이상의 활주로를 건설하면서 미국은 노골적으로 중국이 인공섬 조성에 불만을 표시하였다. 미국은 2015년 10월 27일 미해군 소속 라센함(USS Lassen)을 수비환초(Subi Reefs)주변 12해리 이내로 항행하게 하는 ‘항행의 자유’작전을 전개하였다. 미국은 과도한 해양 권한을 주장하는 국가들의 쟁점해역에서 군함을 항행하거나 해역상공으로 군용기를 비행시키는 무력시위를 통하여 과도한 권한 주장을 무력화하고 있다. 라센함 (USS Lassen)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감행한지 95일 만인 지난달 30일 미국 해군 소속 구축함 커티스 윌버(USS Curtis Wilbur)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속한 트리톤 섬(Triton Island)의 12해리까지 근접한 ‘항행의 자유’작전을 실행하였다. 이 두 작전에 대하여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이 두 작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센함(USS Lassen)이 실시한 &lsquo
김부용 시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잘 알던 사람을 만난 반가움이랄까. 최근 옛사람의 일기 속에서 반가운 여인을 만났다. 이름은 김부용(金芙蓉). 운초(雲楚)라는 호를 가진 기생으로 19세기 초 평양 인근의 성천에 살았다. 시를 잘 지어 그 명성이 한양까지 알려졌다. 350여 수의 시가 남아 있다. “다채롭고 발랄하다”는 평이 어울릴 정도로 시에 재치가 넘친다. 황진이·이매창과 함께 조선의 3대 기생 시인으로 통한다. 그는 천안출신 원로대신 김이양(1755~1845)의 첩이 되면서 천안과 인연을 맺었다. 나이 30대 전후인 때로 추측한다. 그는 죽어 천안 광덕산에 묻혔다. 1974년 소설가 정비석에 의해 묘 위치가 밝혀졌고, 천안문화예술계는 매년 4월 그곳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부용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대부분 그의 작품과 창작정신에 관한 것이다. 그의 정확한 생몰연대, 양반가 딸로서 기생이 된 내력 등 궁금한 게 많다. 그런데 우연히 동시대를 살았던 한 암행어사의 일기(西繡日記)에서 그를 만난 것이다. 그간의 부용 연구에선 언급되지 않은 자료다. 고전문학 쪽에서 진행되다 보니 암행어사 일기까진 살피지
폭설과 한파로 닫였던 제주공항이 재개장하며 정리 모드로 돌입했다. 발이 묶였던 체류객들이 급속히 섬을 떠나고 공항대합실에 널려 있던 박스와 스트로폼의 숫자가 현격하게 줄었다. 수 많은 제주 체류객들에 이번 사태는 제주관광의 추억보다 훨씬 더 생생한 기억이 될 것이다. 뜻하지 않게 노숙자 신세가 된 사람들을 비롯해 발이 묶였던 이들에게 제주도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즐거운 추억도 있겠지만 악몽의 기억들은 더 오래 남을 것이다. 양적인 관광객 증가와 공항의 포화상태에 직면한 제주도가 육지로부터 고립상황을 겪게 될 때 발생할 다양한 사건을 보는 듯하다. 분야별 대처방식과 운영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들이다. 도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양적 팽창에 몰입해 있는 제주도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예상대로 혼란은 상존했고 없었으면 하던 꼴사나운 모습과 훈훈한 미담 등이 뒤 섞이며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 줬다. 몇몇 언론은 터무니 없는 바가지 상술을 앞 다투어 보도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행히 오해가 풀리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형 종이박스가 1만원이었다며 폭리상혼을 고발했고 택시기사들의 터무니없는 바가지 요금도 보도됐다. 또한 제주도민들의 따스
지난주 난데없이 ‘이승만 국부론’이 튀어나왔다. 국부(國父)는 말 그대로 나라의 아버지를 말한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 중국의 쑨원, 베트남의 호치민 등을 그들 나라에서 국부로 부른다. 한상진 국민의당 청당준비위원장이 서울 4·19 묘지를 참배하면서 그곳에 묻힌 희생자와 연관된 이승만 전 대통령(1875~1965)을 국부로 평가해야 한다는 ‘용감한’ 말을 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공인으로 자신의 심중을 밝힌 것이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저명한 사회학자인 그가 이 전 대통령을 국부로 평가하는 데는 분명한 학자적 논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급했다. 국부는 전국민적 존경을 받는 인물에 대한 영예로운 호칭이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될 때 ‘초대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국부 칭호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에 많은 공로를 세웠지만 또 큰 과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건국대통령’이란 칭호도 어울리지 않을지 모른다. 그가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식민지 나라를 해방시켰거나 스스로 나라를 세워 대통령이 된 게 아니다. 국부·
▲ 이선화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 제주도정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문화예산을 편성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환영할 일이다. 2016년 올 한해 문화의 가치를 키우는 문화예술분야에 1065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더라도 30% 가까이 증가했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행정의 문화마인드로 인해 그동안 입이 닳도록 얘기해왔던 일들이 하나 둘씩 이루어지는 것 같아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에 한 가지 바람이 더 보태어졌으면 한다. 다른 분야도 그러하겠지만 결국 사람이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집중 투자되고 있는 문화예산이 씨앗이 되어 사람을 키워내고 그 문화인력들이 펼쳐내는 사업들이 지역 곳곳에서 알알이 열매를 맺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얼마 전 광주시 양림동을 다녀왔다. 광주와 예술을 말할 때 양림동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름만 근대역사문화마을이 아니었다. 주민자치위원장부터 위원들까지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되고, 주민자치센터조차 공연장·전시관·도서관·마을홍보관 등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했다. 그야말로 지역주민, 예술인, 행정이 혼연일체다. 기초자치단위인 동 지역에서부터 피어난 주민들의 문화예술 열정이 지역예술인은
‘원심(元心)’은 제주에서 득표력이 있울까? 최근 총선 예비후보들의 ‘원희룡 마케팅’을 보며서 드는 생각이다. 득표의 전쟁이 한창이다. 이 와중에 서귀포에서 강영진 제주일보 전 편집국장이 17일 출마기자회견을 함으로써 치열한 경쟁에 합류했다. 점입가경이다. 특히 현직 언론인의 출마라는 쉽지 않은 경우도 눈길을 끌었지만 출마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원희룡’이라는 이름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원 지사를 제주도로 불러들였고, 원 도정의 성공을 위해 출마한다는 ‘출마의 변’을 늘어놓았다. 자신보다 인지도가 높은 원 지사의 도움을 받기 위한 ‘원희룡 마케팅’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공교롭게 이날 원 지사의 비서실장이 참석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서귀포 새누리 강영진 예비후보의 명함 전직 언론인이라는 입장을 고려하면 사실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다른 한편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뒤늦게 총선 출마를 선언하는 입장에서야 유권자들이나 정당 지지자들의 주목을 끌기위해 불가피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어쨌든 다소 &ls
제주의 많은 부분이 ‘제주형’이라는 특수성을 추구한다. 어쩌면 이것이 제주의 힘이기도 하다. 그 특수성에 매료돼 많은 이들이 제주를 찾는다. 제주 인구가 64만명을 넘었다. 매년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2만명에 육박했다. 증가 속도도 늘고 있다.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고용통계와 일자리 수치는 언뜻 문제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12월 고용율은 68.9%로 전년보다 1.6% 늘었다. 고용자수도 2만4000여명이 증가했다. ‘2015 제주도민 일자리 인식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도의 고용율은 전국 16개 시도중 2000년 이후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좋은 고용지표다. ▲ 제주도민 월평균임금 반면, 고용 지표에서도 제주만의 특성이 보인다. 만 19세~64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만원 미만’이 59.3%에 달한다.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제주가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저임금을 전제로 한 고용확대다. 마치 경제개발 초기 상황을 연상시킨다. 저임금의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는 산업구조다. 그러나 경제개발의 초기와 같은 제조업체 인력이 아니다. 제
알다시피 병신년이란 간지명을 가진 해는 60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 사람이 만 60세에 회갑(回甲)을 맞은 것과 같은 이치다. 조선시대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면 간지명을 붙여 그 해를 기억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처럼 말이다. ‘병신’ 접두어가 붙은 사건은 1716년 ‘병신처분(丙申處分)’이 유일하다. 당쟁이 한창이던 숙종 말년에 벌어진 사건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던 숙종이 윤증이 대표하던 소론 대신 송시열의 노론 손을 번쩍 들어준 일이다. 조선 후기 ‘노론 전제정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 (좌)우암 송시열 (우)명재 윤증 숙종은 무려 47년간(재위 1674∼1720) 왕 노릇을 했다. 그의 아들 영조(재위 53년, 1724∼1776)에 이어 재위기간으로선 조선 27명의 왕 중 2위다. 숙종은 치세기간 노론, 소론, 남인의 손을 여러 번 바꿔 들어준 왕으로 유명하다. 노련한 숙종은 정치 국면을 자기에게 이롭도록 수시로 주력 당(黨)을 바꾸는 이른바 ‘환국(換局)정치를 구사했다. 이런 숙종이 병신년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2년 전 소론의 영수 윤증이 죽자 그는 &
민선 6기 키워드가 바뀌고 있다. 제주의 현안이야 수도 없이 많지만 도정의 방점이 옮겨가는 느낌이다. 새해 들어 그 의지가 더 강하게 전해온다. 지난 2년 가까이 수많은 사람들이 원희룡 지사에게 ‘협치‘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협치’는 여전히 공중부양 중이다. ‘협치‘는 원 지사 스스로도 절반의 실패를 인정할 정도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현장의 다양한 이해주체들을 중심으로 민과 관이 참여하고 협력해서 보다 나은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협치“라는 것이 가장 최근의 설명이다. 일하는 방법이라는 결론이다. 올해부터는 원 지사에게 ‘협치’ 대신 ‘도민자본’에 대해 캐물어야 한다. 새해 신년사를 들어보고 다양한 회의와 인터뷰 내용을 보니 그 생각이 더욱 확실해 졌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원 지사는 도민사회와 공무원, 공공기관에게 매우 강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었다. 도민자본을 육성하겠다는 메시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하고, 공기업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제주개발공사 20주년 혁신선포식’에
글이란 걸 쓰면서 가능하면 감정적 반응은 자제하려고 한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입장제시 정도로 객관성이라는 이름하에 내 입장을 숨기는 연습을 한다. 그런데 일본과의 위안부 협상을 보면서는 감정을 숨기기가 쉽지 않다. 한.미.일 삼각동맹의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한국과 일본 간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큰 장애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역사적 경험의 공유를 바탕으로 연대를 하게 되는 상황은 매우 불편하다. 일본을 동아시아의 중심축으로 한 3각동맹에 끼워넣기 상품으로 한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들러리를 서줘야 하는 본분을 망각할까 걱정인데 그것을 일소해 줬으니 환영할만 하다. 국제관계에서 보면 위안부 문제는 중요치 않은 이슈일 수 있다. 국제관계에서 사람은 없다. 개인들의 감정과 경험 등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국가이익이라는 이름 아래 뭉뚱그려지다 보니 인간들이 관여하는 사회적 문제는 다양한 변수중 하나일 뿐이다. 국가간의 관계는 그래서 탈 가치적이다. 정치적 타결의 의미만 있지 사회적 고려나 합의를 전제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사안이 정치적 협상으로 단순히 해결될 문제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