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국민의 마음에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희망과 비전을 품어야 할 시기에 국민의 시선이 드리운 곳은 전.현직 대통령의 난타전이다. 그 성명전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몹시 불편하다. ‘성공한 대통령’을 기대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도 참으로 개탄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하신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될 사법 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다”고 했다. MB의 성명 바로 다음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을 통해 나온 즉각적 반응이다. 여,야간 생사를 건 전쟁이 예견되고 이제 이전투구 양상이 전개되는 조짐이다. 청와대 핵심 비서관은 “박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은 문 대통령의 말 그대로”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며 ‘분노’라는 표현을
영국에서는 일기예보에서 눈이나 결빙 주의보가 내리면 병원 응급실이 1년 중 가장 바빠진다. 결빙된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다. 기온이 10℃ 떨어지면 영국에서는 다른 의학적 질병 증가와 함께 심장마비 발생 비율이 13% 증가하기 때문. 추위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고혈압 환자와 뇌일혈과 심장마비 가능성이 있는 50대 이후의 장년층이다. 추위가 몰려올 때 이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희생자가 될 수 있다. 한편 생체기상학에서는 천식의 발생 정도와 추위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본다. 스위스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통상 겨울에 천식이 가장 심해지는 이유는 갑자기 낮아진 기온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기압골이 통과한 후 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추워질 때, 천식환자는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혈압은 날씨에 따라 그 수치가 변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올라가고 따뜻해지면 혈압이 내려간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혈관이 터지면서 뇌졸중이 일어나는 것이다. 과거 시골에서는 새벽에 옥외 화장실에 가다 쓰러져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따뜻한 온돌 방안에 있다가 바깥의 추운 곳으로 바로 나가게 되면 확
새해 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역대 최고 인상률로 올렸지만 열악한 환경의 일자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 경비원이나 미화원들이 혜택을 받기는커녕 있던 자리에서 밀려나는 실정이다. 정규직 일자리를 비정규직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대체하거나 억지로 휴식시간을 늘려 근무시간을 줄이기도 한다. 동네 중소 매장들은 점원 줄이기에 나섰다. 외식업체들은 무인주문자판기를, 주유소는 셀프주유기를 속속 들인다. 24시간 영업의 상징인 편의점은 심야 영업을 포기한다. 구인ㆍ구직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일자리를 찾기 어렵거나 갑작스러운 해고에 직면할 것을 걱정할 정도다. 다른 한편에선 외식업계와 화장품,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가격을 올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치킨과 햄버거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설렁탕과 부대찌개 값도 올랐다. 수입 화장품업체와 외국산 가구업체도 평균 2~5% 가격을 올렸다. 미장원ㆍ목욕탕 등 서비스업종 요금도 들먹인다. 이러다가 자칫 일자리 절벽과 생활물가 상승이란 악재가 겹칠까 우려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저임금이 10% 오르면 전체 물가는 0.5%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올해 최저임금 인상률 16.
현대에서 고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사람들의 날씨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날씨가 농업과 어업, 사냥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고, 주거와 의복의 형태를 전적으로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조상들은 현재의 우리보다 날씨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과학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날씨에 대한 육감이 발달했다. 물론 이것이 우리 선조들이 오늘날의 우리보다 기상학적 지식을 많이 알고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날마다 자기 자신의 몸과 주변의 징후들을 통해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를 토대로 날씨변화와 관련된 기초 지식을 축적해나갔다. 기상학자들의 예측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대인들과는 달랐던 것이다. 이런 사실은 옛 속담들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자신의 몸이나 주변의 징후와 날씨의 상관관계를 그들의 축적된 경험을 통해 일반화하여 속담이라는 형식으로 전승했다. 따라서 날씨 관련 속담 속에는 축적된 경험의 과학이 숨어 있는 것이다. 날씨 관련 속담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봄추위가 장독 깬다. - 봄에도 혹한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 봄비는 쌀 비. - 봄
정부 목표대로라면 새해 경제지표는 괜찮아 보인다. 우선 성장률이 3%다. 현실화하면 2010년(6.5%), 2011년(3.7%) 이후 7년만의 이태 연속 3%를 넘는 성장이다. 그 다음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000달러로 3만 달러 벽을 넘어서게 된다.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이다. 양적 지표로는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음이다. 그러나 질적 측면에서도 그런가. 대다수 국민이 고개를 젓는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삶의 질 순위는 2012년 24위에서 2016년 28위, 지난해 29위로 떨어졌다. 이를 의식했는지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새해 경제정책방향에서 2018년을 ‘3만 달러 시대 원년’으로 규정하고, 소득 수준에 걸맞게 삶의 질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일자리를 늘려 소득주도 성장을 이루고, 혁신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공정경제를 확립해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려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야 할 텐데, 이것부터 해결 난망이다. 새해 일자리 예산은 지난해보다 12.7% 많은 19조2000억원, 이 중 3분의 1을 1분기에 집
지방자치를 위협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과도한 중앙집권 과정에서 관변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오랫동안 국민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지방행정 계층제(tier- system)' 이론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별나게 강조되는 이 이론은 지방행정 계층이 복잡하므로 단계를 축소하거나, 지방자치단체를 통폐합하기 위한 논리로 이용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지휘감독 관계로 설정하여 수직적인 지배복종을 강요하며, 지방통치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지금도 일각에서는 중앙정부 일선기관의 계층구조에 대하여는 일언반구도 없이, 이 이론을 내세우면서 지방자치단체 통폐합을 무책임하고 가볍게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통폐합이 효율적이라는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사고는 다른 나라의 효율성과는 크게 다르므로 다시 새겨 볼 필요가 있다. 보충성의 원칙과 효율성 지방분권(Decentralisation)은 “보충성의 원칙에 따라 중앙과 지방의 협력체계를 갖추어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체적인 질과 효용성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한다. 유럽연합 지방자치헌장은 서문(preamble)에서 “지방자치의 권리는 지방 단위에서 가장
왕건의 군사였던 태평(泰評)이 하늘을 향해 기도를 올린다. 기도의 덕분이었을까. 강하게 불던 북서풍이 잦아들면서 풍향이 남동풍으로 바뀐다. 밀리던 왕건군은 이 순간에 화공을 이용해 견훤의 수군을 공격하고 대승을 거둔다. 지난 2001년 역사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방영된 장면 중 하나다. 이 장면을 보고 세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첫째, 이 사건이 실제 있었던 일인가 아니면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사용한 남동풍을 모방한 것인가. 둘째, 과연 겨울철 서해바다에서 남동풍이 부는가. 셋째, 북쪽에 있던 왕건이 어떻게 남쪽에서 공격해 갈 수 있었는가 등이다. 가장 먼저 첫 번째 물음에 대해 “태조 왕건이 풍세를 타서 화공하니 불에 타고 물에 빠져 죽은 군사가 태반이고 견훤은 작은 배를 타고 도망갔다”며 이 전투를 기록하고 있다. 바람을 이용한 화공은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다. 그리고 실제로 겨울철 서해상에서 주로 부는 바람은 북서풍이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1년에 한번정도 남동풍이 분다. 중국 화남지방에서 기압골이 북동진하면서 서해상에서 발달한 경우다. 1년에 많아야 1~2회 정도 발생하는데 지난 2001년 1월
날씨를 만드는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바람이다. 바람은 공기의 흐름으로 만져지지도 보이지도 않기에 그 존재가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날씨 변화는 공기의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옛날에 중국이나 이집트 사람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알기 위해 바람개비를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세종대왕 때 ‘풍기죽’이라 불린 풍향계를 ‘풍기대’에 꽃아 깃발이 날리는 방향으로 풍향을 관측했다는 기록도 있다. 바람이 불 때 더욱 춥게 느껴지는 것을 우리는 체험적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이용한 온도 지수가 바로 체감온도다. 캐나다 환경국에 따르면 겨울철에 야외 훈련이나 운동을 할 때 체감온도에 따라 인체가 받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체감온도가 영하 9℃에서 16℃까지는 노출된 피부가 냉각되며, 영하 17℃에서 영하 23℃까지는 동상이 증대된다. 영하 24℃에서 32℃사이에서는 단 시간 내에 노출 피부가 동상에 걸린다. 영하 32℃미만인 경우에는 극히 위험하므로 야외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기온이 낮지 않더라도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더욱 두툼한 옷을 챙기는 것이 삶의 지혜다. 겨울철
문재인 정부의 산업정책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국회에 보고한 ‘새 정부 산업정책 방향’이 그것이다. 기존의 특정 산업, 대기업, 수도권 쏠림에서 탈피하는 혁신을 통해 2022년까지 일자리 30만개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중견기업을 성장의 핵심축으로 삼아 매출액 1조원 이상 중견기업을 2022년까지 80개로 늘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신산업 프로젝트로는 전기ㆍ자율 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전,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ㆍ헬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5대 산업을 꼽았다. 산업은 주력산업과 신산업이 함께, 기업은 대ㆍ중견ㆍ중소기업이 함께, 지역은 수도권과 비非수도권이 함께 성장하도록 산업ㆍ기업ㆍ지역 혁신을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정부 출범 7개월여 만에 나온 산업 비전치곤 빈약하다. 탈원전 등 에너지정책 전환에 치중하다가 산업정책 수립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들을 만도 하다. 곳곳에서 현 정부 정책 키워드인 ‘혁신’을 강조할 뿐 세부 실행계획과 구체적 방법론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에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처럼 세
‘문빠’란 단어가 최근 다시 떠올랐다. ‘문빠’란 문재인 대통령의 ‘문’과 온라인상에서 단순한 지지를 넘어 극단적으로 지지하는 세력을 비판하는 접미어 ‘빠’의 합성어다. 이같은 ‘문빠’ 논쟁의 중심에 ‘기생충 박사’로 유명한 칼럼니스트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가 섰다. 서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 측의 기자폭행 사건과 관련, 심한 댓글을 달고 있는 ‘문빠’를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포털 검색어 순위 차트에 그의 이름이 1위로 오르내렸다. 서 교수의 글과 관련해 ‘충분히 일리 있는 주장’과 ‘문빠 공격이 너무 심했다’는 비판 등 양비론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까지 대립하고 있다. 그의 글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중 중국측 경호용역들이 떼를 지어 국내 기자단을 폭행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 사건과 관련,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한국 기자단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맞은 것은 그들의 정당방위&rsquo
눈(雪)은 사람의 건강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에도 매우 유용한 날씨 현상이다. ‘눈 오는 날에는 거지도 빨래를 한다’는 속담처럼 눈 오는 날은 대체로 포근하다. 한겨울을 나는 시민들에게 난방비 걱정을 줄여주기도 하며 단열재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같은 부피의 물보다 5배나 많은 질소를 포함하고 있어 ‘공짜 질소비료’가 되기도 한다. 아울러 봄철에는 증발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열을 빼앗아 온도를 떨어뜨려 땅 밑 해충들을 죽이는 구충 작용을 한다. 또한 산에 쌓여 있던 눈은 봄이 되어 녹아내리면서 산하(山河)를 정화시키는 것은 물론 가뭄 걱정도 덜어준다. 세계 장수촌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산 위에 쌓인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곳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눈 녹은 물에 다량의 미네랄과 산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또 눈은 입자가 크고 부착성이 높아 공기 중에 있는 오염물질을 흡착해 내린다. 그래서 눈이 온 다음에는 공기가 깨끗하고 맑다. 눈에 관한 비유나 상징도 긍정적이다. 꿈에서 바람에 날리는 눈은 예기치 않은 행운을 나타내며, 눈 덮인 차가운 날씨는 행운과 성공을 뜻한다고 한다. 겨울철이 되면 많은 이들이 찾는
딱 열사흘이었다.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았던 기간은.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두 나라 기준금리는 연 1.50%로 다시 같아졌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 입장에선 신경써야 할 대외변수가 한둘이 아니다. 그중 하나가 미국의 금리 수준이다. 한미간 금리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되면 국내에 투자한 외국자본의 유출이 우려돼서다. 경제규모가 크고 국제 신인도도 좋은 국가의 금리가 더 높아지면 국제금융시장의 단기 부동자금은 그리로 흐르기 마련이다. 2000년 이후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최대 3%포인트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돈을 넉넉하게 풀고 제로금리 정책을 취하자 한국도 이에 맞춰 금리를 낮추면서 차이가 줄었다. 경기가 좋아진 미국이 2015년 말부터 금리를 올리는데도 한국이 망설이는 사이 금리차는 더 좁혀졌다. 급기야 연준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25%로 올린 이후 넉달 넘게 같았다. 11월 30일 마침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했다. 한은으로선 6년5개월 만에 마음먹고 행한 조치였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앞선 선제적 대응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