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부터 청정 지역 지위를 지켰다. 전국에서 도 단위로 유일하게 가금농장에서 AI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제주도는 17일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해 온 겨울철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지난 14일로 종료되면서 AI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철(2023년 10월~2024년 3월)엔 전국적으로 10개 시·도 가금농장에서 37건, 야생조류에서 9개 시·도 모두 39건의 AI가 발생했다. 하지만 제주 가금농장에서는 단 한 건의 확진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제주지역 야생조류에서는 역대 최다인 7건의 AI가 검출됐다. 하지만 도내 가금농장으로의 확산은 차단됐다. 도는 이를 철저한 방역조치와 철새 도래지 관리 강화, 농가 예찰 및 소독 활동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도는 특히 농가와 생산자 단체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와 함께 ▲거점소독시설 11개소 운영 ▲주요 철새 도래지 5곳에 통제초소 및 방역인력 10명 상시 배치 등을 통해 바이러스 유입을 사전에 차단했다. 타 시·도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가금산물의 탄력적 반입 금지, 살아있는 가금류의 전면 반입 금지 조치도 유지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임야 3만여 ㎡를 장기간 무단으로 훼손한 관광농원 운영자와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40대 관광농원 운영자 A씨를 산지를 불법 훼손한 혐의(산지관리법 위반) 등으로 최근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A씨의 부친이자 관광농원 대표인 80대 B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경부터 약 7~8년에 걸쳐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임야 3만3057㎡(약 1만평)에 달하는 산지를 불법으로 훼손한 뒤,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관광농원의 부지로 사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불법 훼손 사실을 알고도 정식 허가 절차를 밟지 않은 채 관광농원 사업장 용도로 해당 임야를 활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이러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기간 광범위한 임야가 훼손된 만큼 자연환경 파괴가 매우 심각하다"며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들을 뭍지방으로 불법 이탈시키고 금품을 챙긴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1-3형사부(재판장 김동욱)는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 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1171만원을 선고받은 A씨(40)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전남 목포항까지 외국인을 몰래 이동시키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결과, A씨와 공범들은 제주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들 중 도외 이탈을 원하는 이들에게 1인당 250만원을 받고 탈출을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베트남인 등을 모집해 지난해 5월 23일 특정 도로에서 집결하도록 한 뒤 트럭 화물칸에 태워 제주항 부두로 이동했다. 이후 여객선 티켓을 발권해주고, 화물차에 숨긴 채 선적해 몰래 육지로 이동시킨 혐의다. 또 당국의 검문·검색을 피하려 X-ray 검색 차량의 위치를 사전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다. 화물칸을 주기적으로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화장실 이용을 돕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대한민국 출입국 관리 행정에 심
제주 지역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여전히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2.0으로 지난 1월(94.8)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매매 심리가 하락한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전국적으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서울은 124.7로 1월보다 14.3포인트 급등하며 5개월 만에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전환됐다. 경기(109.5), 인천(111.2) 역시 두 달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제주는 수도권과 다른 분위기 속에 여전히 매수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전국에서 하락 국면을 보인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세종(105.7→105.1), 충북(108.6→108.2)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울산(113.2), 대전(99.8) 등은 소비심리가 크게 올라갔고, 지방 전체 주택 매매
무면허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도주한 외국인 난민이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출입국관리법 위반(여권 미소지) 등 혐의로 수단 국적의 난민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 13분 제주시 일주서로에서 무면허 운전 중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발생 20여분 뒤 사고 지점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배회하던 A씨를 발견,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는데도 이에 불응하고 A씨가 도주하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난민으로 등록된 수단 국적의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국인 난민 및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 교통 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 자생 희귀식물 초령목의 만개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초령목(Magnolia compressa Maxim)은 20m 이상까지 자라는 상록성의 큰키나무로, 목련과 식물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이 핀다. 꽃의 크기는 작은 편이만, 아래쪽에 붉은 보랏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흰색 꽃이 달려 우아한 매력을 지닌다. 초령목은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다. 2020·2021·2024년에는 2월에도 개화가 관측됐다. 올해 개화는 지난해에 비해 2주 정도 늦어졌다. 초령목은 자연·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 가까운 시일 내 멸종될 우려가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이다.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전라남도의 일부 섬 지역에만 자생한다. 2017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제주 지역의 집단 자생지를 발견했다. 제주의 초령목은 주로 하천 사면에 자라고 있어 강풍과 집중호우로 소실될 위험에 놓여 있다. 개체수가 적어 보존이 시급하다. 또 약용, 관상용, 목재용으로 잠재 가치가 높아 자생지 보전 방안 마련과 자원육성이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
제77주년 제주4·3 추념일을 앞두고 제주 전역에서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다양한 추모 행사가 마련된다. 제주도는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를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기간으로 정하고 도민들과 함께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념 행사는 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유관 단체들이 함께 준비했다. 도내 곳곳에서 추모행사와 홍보 활동, 온라인 추모관 운영 등이 이뤄진다. 주요 추념행사는 다음달 2일에 집중돼 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제주4·3희생자 유족회가 주관하는 유교식 식전 제례가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열린다.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전야제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려 4·3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예술·문화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오는 6월 8일까지 '4·3미술 네트워크 특별전'이 열린다. 이달 29일 오후 2시에는 제주대 총학생회와 국공립대총학생회협의회,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4·3 대학생 평화대행진'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일 오전 10시에는 제주4·3도민연대
제주도가 도내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격차 실태 조사에 나선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제주도개발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연구원 등 도 산하 17개 공공기관의 직급·직종·재직기간·임금구성 등 항목별 성별임금격차를 조사한다. 도는 이를 통해 기관별 임금격차 실태와 원인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또 향후 성평등 임금공시제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중장기 발전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은영 도 성평등여성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성평등 노동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대표 봄 축제인 2025 제주들불축제가 강풍과 비로 결국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이미 사전에 예고된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강행했던 제주도와 제주시의 결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 기상 악화로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들불축제 2~3일차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는 "축제 안전관리 계획에 따라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일 때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강풍으로 무대와 천막, 집기류 등 각종 시설물이 파손돼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기상청의 강풍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와 시가 일정을 강행한 점에 대해 '안전보다 축제 강행이 우선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제주지방기상청은 축제가 열릴 15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고 예보한 바 있다. 이날 제주에는 순간풍속 초속 24.8m의 강풍이 불었고, 북부·동부·북부중산간에는 강풍경보, 그 외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도심 곳곳에서 신호등이 꺾이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새별오름 축제장 역시 아수라장이 됐다. 체험 부스와 판매장으로 사용하던
제주4·3 당시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한 '제주판 쉰들러' 문형순 전 성산포경찰서장의 안경을 벗은 모습이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제주도교육청 제주교육박물관은 14일 '제주4·3 의인'으로 칭송받는 문형순(1897∼1966) 전 성산포경찰서장의 안경 벗은 얼굴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 공개한 사진은 1949년 4월 28일 열린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식 때 주요 인사들과 함께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당시 대정초 교사였던 고(故) 이재준 선생의 며느리가 소장하고 있다가 2023년 박물관에 기증한 사진 61점 중 한 점이다. 박물관은 사진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진 속 인물을 포착해 제주4·3평화재단의 자문을 받아 문 전 서장임을 확인하고, 사진을 고화질로 변환해 이번에 공개했다. 지금까지 문 전 서장의 모습은 안경을 쓴 사진으로만 전해졌다. 박물관은 4·3 연구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문 전 서장은 1949년 제주 4·3사건 당시 대정읍 주민 100여명을 살리고, 1950년 군의 예비검속자 처형 지시 이행을 끝까지 거부해 278명의 생명을 구한 경찰영웅이다. 일제강점기 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한 공
제주공항을 통해 2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밀반입하려던 외국인 3명이 잇따라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인도네시아 국적 A씨(31)와 말레이시아 국적 B씨(41·여), 필리핀 국적 C씨(22)를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2072g을 여행용 가방 내피에 숨겨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제주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됐다. B씨는 지난 2월 23일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2120g을 침대보와 신발 밑창, 과자 등에 소량씩 나눠 숨기는 방식으로 몰래 들여오다 걸렸다. 또 C씨는 지난 2월 24일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2944g을 스틱형 커피믹스 완제품으로 위장해 공항으로 들여오다 적발됐다. 이 3건으로 밀수입된 필로폰 합계 7136g은 1회 투약분(0.03g) 기준으로 23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검찰은 필로폰 밀반입 첩보를 입수한 국정원, 제주세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마약 밀수사범들이 제주도의 무비자 입국 제도를 악용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피고인들을 구속해
청정지역이었던 전남에서 첫 구제역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농장주가 최근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 전남 영암군 A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162마리 가운데 4마리가 구제역(O형)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주는 최근 20여명과 함께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왔다고 역학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제주 여행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확진된 농가의 소들은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하지만 일부 소들이 콧물과 침을 흘리는 증상을 보였다. 고열과 수포 등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제역 확진 직후 전남도는 해당 농장을 포함해 반경 3㎞ 내 지역을 방역 구역으로 설정하고, 최대 21일간 이동 제한 및 출입 통제, 긴급 소독을 완료했다. 도내 가축시장 15곳도 모두 잠정 폐쇄됐다. 제주도 방역당국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전남에서 제주로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포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