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로 물놀이 피서객이 늘면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서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 당국은 보트와 헬기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여 오후 3시 58분께 해상에 떠 있던 30대 관광객 A씨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소방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앞 바다에서는 물에 빠진 피서객 1명이 다른 피서객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닥터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이날 오후 2시 25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웃개 해상에서 50대 남성 1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인근에 있던 평택소방서 직원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기도 했다. 이 남성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말다툼하다 사실혼 관계인 외국인 여성을 폭행해 구속된 50대 남성의 추가 범행이 드러났다. 제주경찰청은 특수상해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 감금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7일 집을 나간 사실혼 관계인 동남아 외국인 여성 B씨를 찾아 강제로 데려오도록 40대 남성 3명에게 사주한 데 이어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사주를 받은 40대 남성 3명은 지난 6일 밤 11시께 제주 서귀포의 한 주점에서 일하던 B씨를 차에 태워 2시간 동안 감금한 뒤 A씨에게 데려갔다. A씨는 다음날 오전 3시께 제주시 연동 한 다가구주택 4층 자기 집에서 말다툼 끝에 B씨를 폭행했다. 이어 집 밖으로 도망가려는 B씨를 쫓아가 B씨의 등 부위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했다. A씨는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당시 B씨는 남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베란다를 통해 아래층으로 뛰어내려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구속 송치한 데 이어 A씨의 지시를 받고 범행한 40대 남성 3명에 대해서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 감금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
제7호부터 9호까지 태풍이 잇따라 발생해 북상하고 있다. 이들 태풍이 제주도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무더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크로사'는 지난 24일 낮 12시 괌 북서쪽 약 200㎞ 해상에서 발생해 시속 65㎞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이 태풍은 오는 29일 오후쯤 강도 '강' 수준으로 발달해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010㎞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3일 밤 9시에 발생한 제8호 태풍 '꼬마이'는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약 310㎞ 해상을 지나고 있다. 이날 새벽을 기점으로 태풍의 강도는 '중'에서 다소 약화됐다. 오는 26일 오후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인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지난 23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현재 서쪽으로 방향을 틀며 북상 중이다. 오는 26일 새벽 타이완 타이베이 북쪽 약 16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현재 세 태풍 모두 제주도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기압계 변화에 따라 경로
제주시내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상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현금과 카지노 칩을 훔쳐 달아난 30대 중국인 여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4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강도살인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중국 국적 여성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함께 기소된 공범 B씨(30대 여성)와 C씨(40대 남성)에게는 각각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24일 오후 제주시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위해 찾아온 중국인 환전상 피해자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현금 약 8500만원과 카지노 칩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카지노 도박으로 수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여권까지 담보로 맡긴 상태였다. 이 때문에 출국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자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중국에 있던 공범 B씨와 C씨를 국내로 불러들였고 범행 직후 피해자의 금품이 든 가방을 이들에게 건넸다. 공범들은 이를 제3의 환전상을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받은
서귀포 연안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해경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연안 '주의보'를 발령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24일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간접 영향에 대비해 이날 저녁부터 28일까지 서귀포 연안에 대해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 단계를 발령했다.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는 해안과 연안 해역에서 기상 악화나 자연재난 등으로 사고 위험이 반복될 우려가 있을 경우 사전에 국민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제도로 '관심', '주의보', '경보' 3단계로 구분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서귀포 해역에는 강한 비와 함께 초속 18m에 달하는 강풍, 최고 4.5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귀포해경은 해양재난구조대와 함께 갯바위 등 낚시객이 자주 찾는 연안 위험 구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해경 홈페이지와 유관기관 전광판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에 따라 해안가 접근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출입 통제 구역에 대한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공항을 통해 약 9만9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려던 60대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4일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된 A(68)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4월 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공항에서 필로폰 2.98㎏을 검은 비닐봉지에 감싸 여행용 가방 밑바닥에 숨긴 뒤 항공 수하물로 기탁해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을 거쳐 제주공항에 들여오려다 적발됐다. 압수된 필로폰은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약 9만9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마약인 줄 몰랐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2022년 사회관계망을 통해 알게 된 미국인 여성과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며 "이후 이 여성으로부터 '가방 운반 심부름을 하면 2500만달러를 벌 수 있다. 6대 4로 나눠 갖자'는 제안을 받고 가방을 운반하게 됐다.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국제범죄조직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은 여행용 가방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가방 안에 든 것
제주시내 주요 도로변에 부정선거 주장과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 표현이 담긴 정당 현수막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가 전수조사에 나서 위법 사항이 확인된 현수막 26건을 철거했다. 제주도는 지난 17, 18일 이틀간 도내에 게시된 정당 현수막 114건을 전수 점검한 결과 설치방법·표시기간·수량초과 등 기준을 위반한 26건을 적발해 철거 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설치방법 위반이 11건, 표시기간 초과가 10건, 읍면동별 허용 수량 초과가 5건이었다. 이번 조사는 일부 정당이 '6·3 한국대선 부정선거' 등 근거 없는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다수 설치하면서 도민사회에서 우려와 비판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된 현수막은 '내일로미래로당' 명의로 게시됐다. '가짜 대통령인 줄 미국도 안다', '중국공산당 한국선거 개입' 등의 자극적 문구가 포함돼 사실 왜곡 및 외국 혐오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해당 현수막은 미국 정부가 대선 부정선거를 인정한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힌 바 없다. 단지 보수 성향의 민간단체가 워싱턴에서 연 기자회견 내용
제주지역 인구 유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순유출됐다. 유출 연령대도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6월 한 달간 514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2533명이 타 지역으로 떠나고 2019명이 제주도로 전입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순유출 인구는 3026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는 38년 만에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지난해(3361명)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이번 유출은 특정 세대를 넘어서 전 연령층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순유입을 보였던 30대와 50대가 올해 각각 208명, 139명 순유출로 전환됐고, 4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제주지역 인구는 2013년 60만명에서 2023년 70만명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들어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 2월 70만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 6월 기준 제주 총인구는 66만66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보다도 617명 감소한 수치다. 도가 설정한 도시계획인구 73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사고 원인 조사에 대해 예산 부족과 조사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윤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지난 23일 "항철위가 둔덕 조사에 배정한 예산이 1억원도 되지 않는다"며 "이 정도의 예산으로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추모행사에는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하면서 정작 참사의 원인을 밝히는 조사에는 10분의 1도 안 되는 돈을 배정했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추모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항철위가 공개한 2025년 공사 및 용역 수의계약 현황에 따르면, 무안공항 조류활동 조사·분석 및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사업 계약 금액은 8820만원이다. 방위각제공 구조물 개선 연구 용역은 9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예산 문제와 함께 유족들은 조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이사는 "조사 대상인 둔덕은 국토교통부가 설치한 구조물이고, 조사 역시 국토부 예산으로 진행된다"며 "국토부가 자기 시설을 직접 조사한다면 결과에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제주 한라산에서 미기록 난초가 처음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에서 난초과 유령란속의 미기록 후보종 식물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확인된 식물은 'Epipogium roseum (D. Don.) Lindl.'로, 가칭 ‘방울유령란’이다. 이 식물은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로, 지상부의 생육 기간이 짧다는 점 등에서 유령란(E. aphyllum Sw.)과 유사하다. 그러나 뿌리줄기가 덩어리 모양이고, 잎술꽃잎이 대개 아래쪽에 있어 유령란과 구별된다. 이 새로운 식물은 냉온대 및 아한대성 식물인 유령란과 달리 일본(혼슈-관동 이남, 큐슈, 류큐), 중국 남부, 대만, 인도차이나,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는 아열대 및 열대성 식물이다. 이번 제주에서의 발견은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이 식물의 분포가 한반도 남단까지 확장됐음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식생대의 북상과 식물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설명했다. 방울유령란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지역본부, 느영나영복지공동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제주 해안 식물계절 모니터링과 종자 수집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처음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쳐지는 '복층 고기압'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밤낮 없이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서귀포(남부)는 최저기온이 27.1도, 제주(북부)는 26.0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잠들기 어려운 고온 현상으로 여름철 더위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올들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21일, 제주 19일, 고산 12일, 성산 8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제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며 "당분간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낮 동안에도 제주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북부, 남부, 동부, 서부는 물론 북부 중산간 지역까지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만큼 외출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야외 작업 시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농작업이나 나홀로 작업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기 상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중상층
조총련 간첩 조작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고(故) 한삼택씨가 재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데 이어 유족이 형사보상금을 지급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차영민 수석부장판사)는 최근 형사보상 청구인인 한씨의 딸 등 유족에게 구금에 대한 보상으로 5910만원, 재판 비용에 대한 보상으로 513만3000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형사보상제도는 무죄가 확정된 피고인에 대해 구금 또는 재판으로 인한 손해를 국가가 보상하는 절차다. 구금에 따른 손해보상과 함께 변호사비·교통비 등의 비용보상으로 나뉜다. 조총련은 1955년 결성된 친북 성향의 재일동포 단체로 재일 한국인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에 대응하며 재일동포의 권익을 옹호하고 북송 사업을 주도했다. 한씨는 1967년 제주 북제주군 구좌면 모 중학교에서 서무주임으로 일하던 중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와 서신을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구속돼 교장 관사 신축 명목으로 63만원을 받은 혐의까지 더해져 1971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고문 후유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1989년 생을 마감했다. 한씨 사건은 2023년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진실규명을 결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