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부족에 시달리면서 의료공백이 현실이 됐다. 제주 서귀포의료원에서는 연봉을 두 배 올려 공고를 냈지만 일하겠다는 의사를 두 달째 찾지 못하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67개 진료과를 휴진했다. 이들 중 15개 공공의료기관 19개 진료과는 연봉을 인상해 채용 공고를 다시 올렸지만 공석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제주도 서귀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2021년 9월에 최초로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의사 연봉을 1억5000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지난 8월 연봉을 3억원으로 올려 재공고했지만 여전히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전북 군산의료원 안과는 연봉을 50%(2억원→3억원), 서울은평병원 영상의학과는 50%(1억2160만원→1억8200만원)씩, 목포의료원 안과는 월급을 59%(1700만원→2700만원) 각각 올리며 의사를 구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 기관은 사정이 나은 편일 수 있다. 경영상의 이유로 연봉 인상은 엄두도 못 내는 곳도 13개 기관 13개 진료과에 달
제주 한라산 고지대에 올가을 첫 상고대(수빙)가 피었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사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공기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한라산 고지대인 백록담에서 올가을 첫 상고대가 관측됐다. 이날 한라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백록담 영하 1.6도, 윗세오름 영하 0.2도, 남벽 영하 0.5도, 삼각봉 1도, 진달래밭 1.1도 등을 기록했다. 상고대는 기온이 0도 이하일 때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가을 한라산 첫 상고대는 10월 18일에 관측됐다. 기상청은 "높은 산지에 서리가 내리거나 상고대가 형성되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한라산 산행 시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75년 전 제주4·3 당시 소위 '산사람들'(무장대)을 위무하는 '한라산 아미봉 4·3 해원상생굿'이 22일 제주시 관음사 영락원 인근 유적지에서 열렸다. 해원상생굿을 펼친 제주큰굿보존회는 아미봉에서 산사람들의 혼을 부른 후 굿하는 날짜, 장소, 사유를 설명하고 신이 내려오기를 요청하는 시왕맞이 초감제를 올렸다. 이어 저승길을 닦아 영혼을 위무하고 저승길로 보내는 질치기를 하고, 남아 있는 신을 보내고 굿청을 정리하는 뒤맞이로 굿을 마무리했다. 이날 제단에는 제주4·3위원회가 '남로당 제주도당의 핵심간부'를 특정 짓고 나서 희생자 신고를 철회한 사람들과 무장대 사령관이었던 이덕구 등의 이름을 올렸다. 굿 중간에 이덕구 조카의 딸 이명자(76) 씨가 증언하고, 김경훈 시인은 '산사람들'이라는 추도시를 낭송했다. 산오락회의 노래와 낭독극 '산, 사람들', 마로의 진혼무 등 추모 공연도 이뤄졌다. 탐라미술인협회는 현장에 움막과 열두문 등을 설치해 공간을 구성하고, 4·3 관련 단체인 4·3통일의 길 마중물은 한라산 곳곳에 남은 4·3의 흔적들을 전시했다. 아미봉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가 자리 잡은 한라산 북사면에 있는 봉우리다. 4·3 당시 무장대
제주도내 정수장에 대한 유지.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정은 제주도의원(대천.중문.예래동)은 20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421회 임시회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내 정수장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보다보니 상하수도본부에서 정수장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도내 17개의 정수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법령 및 지침에 따라 시설별로 주기적으로 관리 및 청소가 돼야 한다. 그런데 상하수도본부에서 정수장을 이에 맞게 관리하고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임 의원이 상하수도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강정정수장에 대해서는 연 1차례 정수지를 청소하는 등 주기적인 관리가 이뤄졌다. 하지만 별도봉정수장의 경우 통계가 잡힌 2020년 7월 이후 정수지 청소가 이뤄지지 않았다. 배수지는 2021년 5월 1차례 청소 이후 지난 6월까지 청소이력이 없었다. 애월정수장은 2021년 6월 정수지 청소가 한 차례 이뤄진 게 전부다. 구좌정수장은 2021년 8월 정수지 청소, 같은해 8~9월 배수치 청소가 이뤄진 이후 2년간
국토 최남단 마라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제주 최대의 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추진중인 수망태양광 발전시설 조성사업 개발사업 시행계획을 승인, 20일 고시했다. 제주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은 제이원주식회사가 사업비 1391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178번지 일원 233만4352㎡에 발전용량 100㎿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사업부지 중 73만2482㎡ 면적에 발전시설이 들어선다. 이는 마라도 면적(30만㎡)의 2.4배 이상 되는 면적이다. 국제 규격 축구장(7140㎡) 약 102개를 합친 것과 같다. 이 사업은 주민참여형으로 지난해 8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마을과 사업추진 협약이 이뤄졌다. 수망리 마을에서 공동으로 참여(마을지분 총사업비 4%)하면서 제이원 주식회사는 수망리마을과 사업이익을 공유한다. 하지만 수망태양광발전시설이 제대로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10년간 제주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전력계통의 불안정화를 막기 위한 발전시설 출력차단 조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민간 태양광발전시설 1500여 곳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가 환경부의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제주시는 평대리가 생태관광지역에 지정되면서 향후 3년간 운영 관리를 위한 국비 보조와 전문가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6곳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전북 남원시 지리산 정령치 습지와 운봉 백두대간 ▲경북 문경시 돌리네습지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 ▲경남 하동군 탄소없는 마을 ▲강원 횡성군 청태 및 태기산 등이다. 2013년부터 도입된 생태관광지역 지정 제도는 환경적으로 보전 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환경부가 선정하고 있다. 지정기간은 3년이다. 제주에서는 앞서 2013년 조천읍 선흘1리(동백동산 습지), 2018년 한경면 저지리(저지오름과 곶자왈)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평대리는 돝오름에서부터 비자림, 평대해변에 이르는 자연자산을 활용한 생태관광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주민 참여 공감대 형성, 마을 해설사 등 인력 양성, 캐릭터 개발 등 생태관광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또한 지역 특산품인 당근을 활용한 농업문화 체험프로그램, 환경교육 보드게임, 마을 생태탐방로 코스 개발 등 평대리만의 특화
제주도에 국내 최대의 민간 우주지상국이 들어선다. 제주도는 민간 우주기업 '컨텍'이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일원에 우주지상국 기반시설(인프라) 1단계 사업으로 올 연말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5개의 안테나를 구축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컨텍은 내년 상반기까지 7개의 안테나를 추가로 구축해 모두 12기의 안테나를 갖추고 해외 위성 보유업체를 고객사로 지상국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컨텍은 2020년 6월 제주 용암해수단지에 아시아 최초 민간 우주지상국을 구축하고 해외 위성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2개 지상국을 운용하고 있다.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가 추진하는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도민들을 비롯해 국내 관련 기업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미래세대들이 제주에서 우주산업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우주지상국 조성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행정에서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5월 제주에서 활동중인 항공우주 관련 스타트업 4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7월에는 한화시스템과 우주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
상습정체 구간인 제주시 노형로터리에서 광령 구간 교통 혼잡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평화로 광령~도평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에서 무수천을 지나 평화로에 연결되는 구간을 도로 노선(1135-1)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평화로 광령~도평 우회도로는 제주공항에서 신광로터리와 노형로터리를 거치지 않고 제주민속오일시장 인근을 가로질러 평화로에 바로 합류하는 4.2km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다. 제주공항에서 다호마을을 지나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잇는 왕복 4차선 2.2㎞ 구간우회도로는 지난해 2월 정식 개통됐다. 평화로 광령~도평 우회도로까지 완공되면 광령~월광로~오일장~제주국제공항이 연계돼 평화로 광령에서부터 공항까지 2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동시간 50분보다 30분정도 단축된다. 아울러 한라대사거리, 노형로터리, 제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신제주권의 만성적인 교통 혼잡이 일부 해소돼 도민생활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제주도 경관위원회는 최근 심의에서 광령~도평간 우회도로 건설공사 사업에 대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35m 이상 교량 중 가능한 아치교로 검토, 도로계획 중 지역 특성을 고려한 횡단면
제주도내 대부분의 공공 문화체육시설에 재난 발생시 장애인에 대한 대피 매뉴얼이 없어 재난이 발생하면 대처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두화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9일 제주도의회 제421회 임시회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 공공 문화체육시설 39곳 중에 12곳에만 장애인에 대한 재난 매뉴얼이 있었다"면서 "제주복합체육관, 제주도체육회관, 문예회관, 민속자연사박물관 등 거의 대부분의 문화체육시설에는 장애인 매뉴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비상시 국민행동요령을 보면 빌딩 화재시에는 승강기가 아닌 계단을 통해 대피하도록 돼 있다. 이 대피요령은 장애인을 위한 것이 아닌 비장애인에 맞춰져 있다. 재난 발생시 장애인들은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소방계획서는 잘 돼있지만 화재시에만 사용 가능한 것"이라며 "휠체어를 타는 분들이나 인지가 어려운 분들은 계단으로는 다니지 못한다. 그런 부분을 시설별로 다시 한 번 체크해주시기 바란다. 장애인들이 편하게 안전권을 보장받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자료를 보고받은 적이 있다. 말씀대로 매뉴얼
제주지역 예술인 활동여건 개선을 위해 매입한 제주시 옛 도심 '재밋섬' 건물의 소유권 문제로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경호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갑)은 19일 제주도의회 제421회 임시회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옛 재밋섬 건물의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으면 30억원을 공중에 날릴 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도 문화체육교육국은 문체부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으로 국비 30억원, 도비 30억원 등 모두 60억원을 마련했고, 공연 연습장 조성 사업으로 20억원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양 의원은 "이 중 아트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문체부에서 국고보조금 편성금액 확정통지 공문을 받았고, 제주 균특예산으로 2억5000만원이 편성됐다"면서 "국비 교부신청을 했지만 문체부는 조건이 맞지 않아 교부를 못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은 5대5 매칭이기 때문에 국비 2억5000만원과 지방비 2억5000만원 등 모두 5억원을 올해 사용하기 위해 신청을 했는데 교부 조건이 맞지 않아 교부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문광부 균특회계 포괄보조금 가이드라인에 따르
제주관광공사가 직원의 성범죄 사건에 따른 징계 수위를 세분화하지 않는 등 개정된 징계규정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7월25일부터 8월4일까지 수행한 제주관광공사 종합감사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감사위에 따르면 '지방공기업 인사.조직 운영기준'(징계양정)에서 지방공사장은 소속 임.직원의 징계에 관한 사항을 지방공무원 징계규칙을 참고해 자체 인사규정으로 정하도록 했다. 또 지방공무원 징계규칙 제2조 1항에 따르면 성폭력 등 성 관련 비위사건은 '성 관련 비위 징계기준'에 따라 처분하도록 했다. 성 관련 비위 징계 기준은 2021년 개정됐다. 성범죄 유형을 미성년자 또는 장애인 대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폭력, 공연 음란행위, 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 카메라 등 촬영 행위, 그 밖에 성범죄 등으로 세분화했다. 하지만 공사의 인사규정에서는 성범죄 세부 유형을 정하지 않아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징계 양정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월 4일 개정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부당행위'에 대한 징계기준도 반영하지 않았다. 감사위는 "성 관련 비위 등이 발생하는 경우 비위
제주지역의 비만율이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자체별 자가보고 비만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의 비만율은 3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비만율이 가장 낮은 세종(27.7%)에 비해 8.3%P나 높은 것이다. 제주는 직전해에도 36.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세종 또한 같은 해 27.5%로 가장 낮았다. 같은 시·도 내에 살고 있더라도 관내 시·군·구의 비만율은 차이를 보였다. 세부지역 간 최댓값과 최솟값의 차이를 뜻하는 격차비가 가장 큰 곳은 경기(1.87)였고, 가장 작은 곳은 제주(1.08)로 조사됐다. 격차비가 작을수록 상호 격차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도내 지역별 비만율은 서귀포시 동부 38.5%, 제주시 서부 38.1%, 제주시 동부 37.6%, 서귀포시 서부 35.8%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모두 엇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2년 최근 3년 평균으로 측정한 시·군·구별 비만율은 강원 철원군 40.2%, 강원 화천군 39.8%, 제주 서귀포시 동부 39.6%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대전 서구 23.5%, 경기 과천시 23.6%, 대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