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쌍둥이 딸들의 양육권을 두고 수년간 다투던 유명 식당 대표와 요리사가 딸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제주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유명 식당 대표 A(42)씨와 A씨의 전남편인 유명 요리사 B(45)씨를 조만간 불러 지난 23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23일 오후 8시 30분께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식당 앞에서 두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한 식당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A씨 일행이 쌍둥이 딸들을 데리고 식당을 나가자 B씨 일행이 다가와 딸들을 데려가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다툼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딸들에게도 물리력이 일부 행사됐다.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가 이 사건을 맡게 될 전망이다. 2014년 결혼한 이들은 2019년 이혼한 뒤 두 딸의 양육권을 놓고 법정싸움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딸의 양육권은 2021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B씨가 갖게 됐지만, A씨는 지난해 8월 면접교섭 과정에서 아이들을 데려간 뒤 B씨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수소문 끝에 A씨가 제주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인을 대동해 아이
제주4·3을 '김일성 공산폭동'으로 왜곡한 일부 정당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고 있다. 24일 자유논객연합 등에 따르면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80여 개 중 10여개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찢어지거나 사라졌다. 이 현수막은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자유논객연합 명의로 지난 21일 게시됐다. 현수막 훼손은 왜곡된 내용에 대한 도민사회 공분이 표현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몇몇 마을은 '4·3 왜곡 현수막이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생존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 분열을 야기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마을회 차원에서 인근에 설치된 4·3 왜곡 현수막을 철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논객연합 관계자는 "현수막 훼손과 관련해 수사의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현수막은 지난 21일 제주 주요거리인 제주시청 인근과 오라동, 노형동 등 80여곳에 걸렸다. 하지만 현재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은 지난해 12월 개정된 옥외광고물법 제8조에 따라 허가, 신고, 금지, 제한 대상에서 제외돼 함부로 철거하기가 어렵다. 앞서 조상범 제주도 특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 관리를 위해 드론이 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드론으로 수월봉 화산쇄설층 사면 변화에 대해 관찰하고 주기적인 변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수월봉 화산쇄설층 방재드론 운용 및 유지관리 용역'을 발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태풍과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여름철에 드론을 집중적으로 띄워 화산쇄설층의 유실이나 붕괴 여부를 살필 방침이다. 이를 통해 화산쇄설층의 유실·붕괴 발생 원인을 찾고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수월봉이 바람이 거세게 부는 제주 서쪽 끝 해안변에 있어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근래 들어 지속해서 사면유실과 붕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은 올 연말까지 16차례 가량 수월봉 화산쇄설층 문화재 구역을 비행할 예정이다. 한편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해안가에 약 2.8km에 걸쳐 이어진 고리모양의 화산체 일부다. 약 1만8000년 전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분출돼 잘게 부서진 화산재가 주변에 떨어지면서 만들어졌다.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인 수월봉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
제주해녀어업을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제주도는 23일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제주해녀어업시스템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해녀의 문화유산은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1호로 지정됐고, 2016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번에 세계중요농어업유산까지 등재되면 '3관왕'에 등극한다. 세계중요농어업유산은 2002년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한 세계정상회의(WSSD, 남아공)에서 전통적 농업시스템의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중요농어업유산(GIAHS) 이니셔티브’를 발족하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창설한 제도다. 도는 2018년 FAO에 제주해녀어업시스템 첫 등재 신청 이후 보완 요청에 따라 2020년까지 세 번에 걸쳐 보완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심사업무가 중단됐다가 올해부터 심사가 재개돼 유산 등재를 위해 다시 노력하고 있다. 올해 연말 등재를 목표로 등재추진위원회가 지난 8일 구성됐다. 위원장인 김희현 정무부지사와 행정과 의회, 학계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 11명이 자문과 현지실사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등재추진위원회는 오는 5월 FA
'4.3왜곡' 현수막이 제주 곳곳에 난립하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정당이 내건 현수막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성토가 이어지는 한편 선관위의 '못 내린다'는 답변을 듣고 대응 현수막을 내건 국회의원까지 나왔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주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전국 지방자치단체 회의에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옥외광고물법)의 개정을 요청했다. 현재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은 지난해 12월 개정된 옥외광고물법 제8조에 따라 허가, 신고, 금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정당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난립하면서 보행자 및 차량 통행의 안전 위협, 도시미관 저해, 소상공인 등 일반 시민들과의 형평성 등 다수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제주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1일 제주 주요거리인 제주시청 인근과 오라동, 노형동 등 80여곳에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면서다. 이들 현수막은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자유논객연합 명의로 돼 있다. 따라서 함부로 철거하기 어렵다. 제주4·3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걸어잠궜던 문을 개방하기 시작하자 제주도가 중심(中心)잡기에 나섰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산둥성(칭다오, 웨이하이)과 하이난성(보아오, 하이커우)을 방문한다. 지난 1월 싱가포르와 일본을 방문한 데 이은 두 달만의 해외 일정이다. 오 지사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보아오 아시아포럼(BFA·Boao Forum for Asia) 참가를 계기로 국제무역항, 법화원, 바이오 산업단지, 수소차 생산기지 등 산업시설을 시찰하면서 해양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관광 교류 정상궤도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글로벌 협력에 나선다. 상품·서비스 무역, 인적교류, 투자 등의 분야에서 중국과의 교류가 심화돼 한.중 협력기반 강화로 경제위기 속 생존과 성장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선 8기 첫 중국 방문인 만큼 6박7일간 23개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산둥성에서는 제주와 산둥성을 잇는 바닷길과 하늘길을 다시 열기 위한 논의가 이뤄진다. 제주~칭다오 간 선박 직항노선 개설 협의를 비롯해 접안 가능 여부, 신속성, 비용 등 제반여건을 고려하기 위해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를 방문하고 칭다오항 일
세계는 이미 기후위기의 시대다. 제주만해도 이상기후 현상이 두루 보인다. 봄과 여름은 갈수록 더워지고, 지난 겨울에는 열흘 만에 기온이 18.6도나 뚝 떨어졌다. 이상 고⸱저온이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기후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것은 온실가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억톤. 특히 에너지 분야 배출량이 총배출량의 87%다. 이 중 석탄 등 고체연료에 의한 배출이 전체의 40% 이상이다. 제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60년 뒤 1년 중 4개월을 폭염에 시달려야 한다. 전 세계는 극심한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앞다퉈 방책을 내놓고 있다. 그 핵심과제가 에너지 전환이다. 탄소배출이 심한 기존 화석연료를 탄소배출이 적은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바꿔가고 있다. 이 흐름을 타고 세계 풍력산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중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지난해 837GW에서 2026년 1395GW로 커질 전망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상을 중심으로 풍력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중이다. 제주도도 탄소없는 섬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가가 있다. 양승운(57) 휴먼컴퍼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반도체·미래차·우주산업을 집중육성하는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정에서 빠진 제주도가 자체적인 산업단지 조성에 나섰다. 그린수소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산업에 특화한 산업단지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제주 청정환경에 부합하고 글로벌 탄소 중립, RE100 실현을 위한 스마트그린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20만㎡ 규모로 예정됐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550조원 가량의 민간주도 투자를 유치하는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래모빌리티, 우주발사체, 미래자동차, 수소특화 등의 산업단지가 포함됐다. 전국 15곳이 지정됐지만 제주는 후보지에 오르지 못했다. 도는 이와 관련해 "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와 2단지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고, 제3차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도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 반영됐다"면서 "정부주도 국가첨단산업단지는 기존 도내 단지와 성격이 유사해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는 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와 2단지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 있다. 109만8000㎡ 규모의 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 조성은 2010년 완료됐다. 첨단과학기술단지 2
4·3 제75주년 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4·3은 김일성의 공산폭동'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등장했다. 제주도민사회에서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제주4·3연구소는 22일 성명을 내고 "우리공화당 등 5개 정당·단체가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면서 "추념식을 앞둔 시점에서 벌이는 이런 행위는 유족과 도민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수막은 지난 21일 도내 주요거리인 제주시청 인근과 오라동, 노형동 등 80여곳에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들 현수막은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자유논객연합 명의로 돼 있다.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은 개정된 옥외광고물법 제8조에 따라 허가, 신고, 금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함부로 철거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소는 "막말을 넘어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물론 제주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주고 있다"면서 "명백히 역사를 왜곡한 현수막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제주4·3평화재단에는 "4·3을 왜곡하는 현수막 철거를 해당 정당 등에 요청해달라"는 도
제주 최대 규모인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 완공이 애초 계획보다 1년여 지연된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림해상풍력 사업자인 제주한림해상풍력은 공사지연에 따른 사업 완공시점을 기존 오는 6월 말에서 내년 10월 말로 연장하는 사업기간 변경 신청을 했다. 사업비도 5741억원에서 6303억원으로 늘렸다. 한림해상풍력발전은 지난해 1월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앞 바다에서 공사에 들어가 기초 구조물 공사를 했지만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본공사에는 아직 들어가지 못했다. 현재 사업지 주변 어민들의 어업피해 보상과 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비 금융조달 지연 등으로 공사가 늦춰되고 있다. 한림지역 어민들로 구성된 '한림해상풍력발전사업 저지를 위한 모임'은 어장 피해 등을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일대 546만9687㎡ 부지에 시간당 100㎿(5.56㎿ 용량 18기)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제주한림해상풍력이 계획한 발전 전력량은 서울지역 4인 가족(1가구당 평균 전력 사용량 시간당 0.35㎿) 286가구가 동시에 1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사업자는 제주시 한림 앞바다 공유수면 83만9805㎡를 개발사업으로 점유하게 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3년 만에 제주지역 위중증 입원 환자가 '0'을 기록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감염병전담병원의 준중환자와 위중증환자용 코로나19 병실 13개가 모두 비었다. 지난 19일까지 3명(준중환자 2명, 위중증 1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모두 퇴원했다.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12명의 확진자는 도내 일반병원 병실에서 입원해 있다. 제주에서는 2020년 2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 본인이 원할 경우 도내 일반 병원 병실에 입원하거나 상태가 위중할 경우 감염병전담병원에 입원하는 지침이 적용되고 있다. 확진자를 격리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 운영도 지난해 5월 중단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도내 신규 사망자는 지난 15일 60대 기저질환자 1명의 사망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도내 사망자는 268명, 누적 확진자는 38만9447명이다. 지난 20일에는 212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을 받았고, 1248명이 자체 격리 중이다. 제주지역 연간 코로나19 확진자는 ▲2020년 421명 ▲2021년 4240명 ▲2022년 36만1887명 등이다. 올 들어서는 지난
낙석 발생으로 임시폐쇄된 제주 만장굴이 약 2개월 만에 개방된다. 제주도는 지난 1월 26일 낙석 발생으로 임시 폐쇄한 만장굴을 오는 24일 개방한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만장굴 낙석발생 이후 현재까지 24시간 모니터링 결과 낙석이 발생하지 않아 문화재청 및 동굴전문가 의견에 따라 잔석 제거조치 등을 완료한 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낙석발생 이후 안전진단 전문가 자문 및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자문 등을 거쳐 입구부터 계단까지 결빙으로 낙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구간에 부직포를 깔았다. 이어 하루 4차례에 걸쳐 육안으로 확인하고 내부에 설치된 4대의 카메라로 구간별 24시간 영상 모니터링을 벌였다. 다행히 현재까지 낙석 등 특이사항이 나타나지 않았다. 세계유산본부는 관람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빙기 이후 일제점검을 벌였다. 이후 개방을 검토하라는 문화재청의 의견에 따라 지난 16일 유산본부 동굴전문가 3명이 현장을 점검, 일부 탈락 위험이 있는 부분을 제거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이 현장점검을 통해 동굴 벽면부 잔석 등을 제거한 후 개방 추진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