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추념일을 앞두고 서북청년단이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추념식에 맞춘 집회를 예고했다. 제주전역에서 이들 단체를 향한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이하 4.3특위)는 28일 규탄 성명을 발표, "극우보수정당의 4·3역사 왜곡 현수막 게재에 이어 서북청년단의 4·3추념일 집회 계획은 도를 넘은 4·3 흔들기이자 반인륜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4.3특위는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에도 제시된 바와 같이 서북청년단은 4·3발생의 한 원인이자 무고한 민간인의 대량 학살을 자행한 주범"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나치 하켄크로이츠’와 ‘욱일승천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은 이를 우상화함으로써 인류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면서 "민간인 학살 주범인 서북청년단의 이름을 다시 언급하는 것은 최소한의 인류애·역사적 의식이 전무함을 보여주는 한심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오랜 시간 이념의 대립을 넘어 자발적인 화해와 상생을 노력하고 국가폭력을 극복해온 4.3희생자와 유족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라면서 "특히 4·3으로 잃은 부모, 형제, 자식 등 가족의 넋을 기리는 4·3 희생자
지난 설 연휴 폭설로 인한 제주공항 항공기 전편 결항 사태에서 승객에 대한 보호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항공사들에게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항공사에 탑승원칙 위반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안내 시스템 정비 등의 사업개선 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항공사는 국토부 장관의 개선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과태료 부과 또는 사업 정지의 불이익을 받는다. 국토부는 2016년 폭설로 제주공항에서 혼잡 상황이 발생한 뒤 항공사, 공항공사와 함께 마련한 개선방안이 이번 설 명절 기간에 제대로 이행됐는지 집중 조사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월24일에는 폭설로 인해 제주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약 4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공항은 항공편 운항이 재개된 연휴 다음날에도 지연운항이 이어져 많은 이용객이 몰려 혼잡했다. 국토부 확인 결과 제주공항에서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는 지난 설 명절 결항이 결정된 즉시 결항의 원인을 설명한 안내 문자를 승객에게 발송했다. 그러나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승객에게 결항 안내 이후 향후 탑승계획이나 문자메시지 재안내 시점 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승객들의 불안과 혼
해상왕 장보고가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산둥반도의 법화원과 제주 법화사가 불교문화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하원동 법화사(法華寺)와 중국 룽청시 법화원(法華院)이 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불교 전통문화 교류 및 가치 확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교류 의향서 체결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중국 법화원 스옌쉐스님, 법화사 도성스님, 관음사 정안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번 교류는 한·중 수교 30주년이던 지난해 7월 22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왕루신(王鲁新) 주제주중국총영사를 만나 한·중 관계 진전과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 및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물적·인적·문화·역사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오 지사는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중국을 방문해 교류의 길을 활짝 열고 싶다”면서 “삼다수와 제주산 농축수산물 교역뿐만 아니라 문화나 인적, 종교 교류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도는 2008년 제주 법화사에 장보고 동상과 기념비가 조성됐으나 장보고와 법화사에 대한 역사적 고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부결돼 철거된 점을 고려해 산둥성 법화원과
제주 사라봉공원 내에 제1호 고향사랑 기부숲이 조성된다. 하지만 기부금보다 사업비가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고항사랑기부제 동참 확산과 기부에 대한 보람 및 예우를 제공하기 위해 고향사랑 기부금 사업으로 ‘고향사랑 기부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업비는 약 5억원 규모다. 위치는 사라봉공원 구역 내 모충사 남측이다. 오는 4월 추경 편성 후 6월경 조성사업에 들어가 10월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는 제주 고향사랑 기부숲을 항일의병 및 항일투쟁가, 의녀 김만덕을 기리는 모충사와 연계하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과 베풂’의 기부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기부숲 조성시 기념 조형물을 설치해 기부자를 예우하고, 각 시도별 상징수목을 식재하기로 했다. 기부숲 조성시 희망자를 대상으로 기념식수 등의 행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2월 기준 제주지역 고향사랑기부금은 2억900만원이 모인 상태다. 1달에 1억원씩 모이는 셈이다. 착수까지는 아직 2개월여 남았으나 기부금이 사업비만큼 모일 것인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기부금 대부분이 기부숲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추가 예산지출까지
제주4·3을 '김일성 공산폭동'으로 왜곡한 일부 정당 현수막을 훼손한 60대가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는 "유족이 한 분이라도 덜 봤으면 했다"는 심정을 밝혔다. 서귀포경찰서는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특수재물손괴)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제주 곳곳에 내걸린 4·3 왜곡 현수막 9개를 커터칼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26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10여 년 전 제주로 이주했다. 4·3 희생자 유족이거나 직접적으로 관계된 이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농산물을 싣고 공판장에 가는 길에 4·3을 왜곡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봤다. 제주에 사는 사람으로서 그 아픔을 키우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4·3희생자 유족이 한 분이라도 덜 봤으면 하는 마음에 현수막을 찢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겨우 4·3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려는 때 나쁜 무리가 날이 선 소금 같은 현수막을 걸어 아픈 이들을 조롱하려 한다"면서 "그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각오하고 벌인 일이니, 현행법을 어긴 데 따른 처벌을 감당하겠다"면서 "다만 직접 관
제주 제2공항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조류충돌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왜곡·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7일 오전 11시 제주참여환경연대 카페 ‘자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2021년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된 당시 조류의 이동성 조사결과의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사는 지난해 4~6월 3차례에 걸처 이뤄졌다. 철새들이 가장 많은 겨울철을 뺀 조사라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충돌심각성 평가 기준과 관련해서는 심각도를 판정하는 기준을 바꿔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 결과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용역에서는 '개체의 신체적 크기나 집단으로 무리를 이루어 생활 및 이동하는 종을 피해가능성이 높은 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등급 판정 기준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평가결과만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개체의 크기와 무리 등 심각성을 평가하는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국내 15개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종별 충돌건수 중 피해가 발생한 충돌건수의 비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매기
제주도에 봄의 전령 벚꽃이 활짝 피었다. 개화한 지 닷새 만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22일 개화한 벚꽃이 27일 만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이틀 이른 것이다. 기상청은 임의의 한 나무에서 80%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만발'이라고 본다. 벚꽃의 만발은 기온과 강수량 등의 영향을 받는다. 지역별 고도 및 기온, 수령, 성장상태에 따라 시기는 다소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기상청은 "올해 3월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0.8도, 평년보다 1.1도 높아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만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벚꽃 만발에 앞서 지난 24∼26일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 및 25∼26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축제가 각각 열렸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강경흠 의원의 징계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가 열린다. 제주도의회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제414회 임시회를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안건은 강경흠 의원 징계의 건 하나다. 제주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23일 제413회 제2차 윤리특별위원회 회의를 열어 강경흠 의원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30일 출석정지'와 함께 '공개회의에서의 사과'를 무기명 투표로 의결했다. 이날 징계의 건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회의규칙 제96조의 규정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진다. 표결 방법은 지방자치법 제74조제5호 규정에 따라 무기명투표다. 징계의결 결과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회의규칙 제98조제2항의 규정에 따라 공개회의에서 선포하게 된다. 도의회 본회의에서 강 의원에 대한 징계가 의결되면 30일 출석정지 징계가 발효돼 강 의원은 다음달 27일까지 출석을 할 수 없게 된다. 강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징계가 의결되면 곧바로 5분 발언을 통해 공개사과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앞서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강 의원에 대해 당원자격 정지 10개월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5일 새벽 시간대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
코로나19 방역 완화 분위기를 타고 제주도에 중국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내 자매.우호도시들과의 대면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중국 산둥성 내 서열 1위(중국 내 부총리급) 임무 서기와 저우나이샹 성장을 만난데 이어 같은날 오후 4시 칭다오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산둥성 관광발전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한.중 관광 재개와 교류를 통한 공동번영을 기원했다. 산둥성은 중국 내 경제 규모 3위, 인구 약 1억 명,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진출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중국의 명산인 태산(泰山)이 있는 곳이다. 또 공자(孔子)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 지사는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도입과 디지털 기술 향상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하는 디지털 노마드가 증가하면서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즐기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한국과 중국 모두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2030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K-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 음식·예술·전통·문화적으로 확장한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제주 숫모르 편백숲길이 '걷기 좋은 명품숲길'로 인정받았다. 제주도는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산림청에서 주최한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대회’에서 숫모르 편백숲길이 우수 숲길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산림청은 하루 정도의 산행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아 국민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숲길 중 산림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고 자연적으로 잘 조성된 길을 '걷기좋은 명품숲길'로 선정한다. 숫모르 편백숲길은 한라생태숲~개오리오름~절물자연휴양림~노루생태관찰원~거친오름을 연결하는 편도 8㎞ 숲길이다. 야생화 집단군락지, 편백나무림 등 제주만의 특색있는 숲길로 도민과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숲길 관리청인 도와 행정시는 협업으로 기존 노선을 연결해 숲길을 조성했다. 숲길 노선에는 복수초, 박새, 변산바람꽃, 노루귀, 산수국, 고사리류와 노루, 운문산반딧불이, 큰오색딱따구리 등 사계절 동・식물이 분포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더불어 거친오름, 개오리오름, 견월악 등 오름군락과 제주마(馬)목장, 한라생태숲, 절물자연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 등 주변 산림생태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우수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숫모르 편백숲길은 경사도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제주와 중국 상하이를 잇는 직항노선 운항이 3년여 만에 재개됐다. 지난 1일 중국발 항공기의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가 해제된 데 이어 중국과 제주를 잇는 직항노선이 다시 운항하면서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26일 오전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출발한 춘추항공 9C8569편이 112명을 태우고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제주~상하이 직항노선 운항은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 3년여 만이다. 112명의 승객 모두 개별 관광객으로, 항공기 좌석 186석을 상당 부분 채웠다. 제주를 찾은 20대 관광객 쉬쟈린(여·중국 난징)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계속 못 왔었는데 그전부터 오고 싶었다"며 "(제주~상하이 노선이) 복항된지 첫날, 이렇게 제주에 오게 돼 정말 좋다. 제주도에서 예쁜 자연환경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춘추항공의 상하이-제주 노선은 주 7회, 하루 2편씩 운항한다. 오후에 도착하는 제주행 항공기에는 오전보다 더 많은 14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장 우안 춘추항공 부총재는 "코로나19 이전 연간 50만명에 가까운 중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수송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제주 4·3 관련단체와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4·3 희생자 추념일 오후 제주를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이번 추념일에 제주를 찾게 되면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은 첫 전 대통령이 된다. 문 전 대통령은 공식 추념식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식 추념식엔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최근 제주에서는 추념식을 앞두고 보수정당과 단체가 '4·3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내걸어 지역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