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5만원을 올리겠다"는 말에 격분해 집주인에게 둔기를 휘두른 7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5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A(7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4일 오후 6시 30분 서귀포시 대정읍 한 여관에서 여관 주인 60대 B씨 머리를 둔기로 때리는 등 B씨를 살해하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장갑을 끼고 둔기를 챙겨 B씨 방에 찾아가 "너 죽이러 왔다"며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 목을 조르다가 다른 투숙객들에게 제지당했다. 이 여관에 약 10년간 장기 투숙하던 A씨는 범행 전날 B씨로부터 월세를 5만원 올리겠다는 말을 듣고 불만을 품고 범행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장갑을 착용하고 둔기로 머리를 가격한 점 등을 볼 때 우발적 범행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2013년 공사현장에서 작업반장에게 욕설을 들은 뒤 흉기를 휘두른 범죄로 처벌받았음에도 다시 유사 범행했으며 피해자 상해가 중한 점,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
제주에서 50대 남성이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졌다. 2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 37분 제주 삼양동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50대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였던 A씨를 구조해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크게 다친 A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양경찰관이 길을 걷던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20대 순경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 55분 서귀포시 신시가지 한 거리를 걷던 여성의 허리를 한차례 끌어안은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이틀 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최근 A씨를 직위 해제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전역에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8.1도, 서귀포(남부) 27.9도, 성산(동부) 29.1도, 고산(서부) 27.1도를 기록했다. 제주 북부 지역은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 아침 사이 첫 열대야가 발생한 이후 19번째 열대야다. 올들어 현재까지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북부) 19일, 서귀포(남부) 13일, 성산(동부) 13일, 고산(서부) 7일 등이다. 기상청은 "고온 다습한 남풍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어제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났다"며 "당분간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이 있어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25일에도 폭염 경보가 내려진 제주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낮 기온 33도 이상, 최고 체감온도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제주의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지난 24일 밤 제주지역 전력사용량이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지난 24일 오후 8시 기준 전력사용량이 111만3800kW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여름과 겨울을 통틀어 역대 최대전력수요 기록이다. 이전 최대전력수요는 2022년 8월 11일에 기록한 110만4000kW다. 전력 예비율은 22.8%(25만3800kW)로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수요량이 급증한 것은 제주 전 지역에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가정과 직장 등의 여름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면서 호텔, 펜션 등 숙박·관광 사업장에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지역에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다면 최대전력수요 기록은 또 다시 경신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은 "오는 9월 6일까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이상고온, 연계선 및 발전기 불시정지 등의 사태를 대비해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해경 무인헬기가 또 바다에 추락했다. 24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74㎞ 해상에서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정 3012함에 배치된 무인헬기 '루펠E'가 바다에 추락했다. 해경은 루펠E가 당시 차귀도 해역을 순찰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통신이 끊겨 바다에 빠졌다고 밝혔다. 루펠E는 길이 1.8m, 무게 18.5㎏이지만 바다에 빠진 뒤 이산화탄소를 자동 분사하는 부력장치가 작동하면서 바닷속으로 가라앉지 않았다. 사고가 난 무인헬기는 통신 두절에 대비해 함정으로 자동 복귀하는 기능이 있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GPS 정보를 토대로 추락 해역에 고속단정을 보내 루펠E를 수거했다. 해경은 경비함정이 입항하는 대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3월에도 서귀포시 이어도 남서쪽 142㎞ 해상에서 서귀포해경 5002함에 탑재된 무인헬기 루펠E가 훈련 중 바다에 추락했다. 당시 사고가 난 무인헬기는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갑자기 상공에서 돌다가 순식간에 바다로 빠졌다. 루펠E는 2021년 말 해양경찰청이 원거리 임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사고 헬기 1대당
제주에서 문을 닫는 자영업체들이 폭증하고 있다. 해마다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코로나 19 시절보다 더하다"는 눈물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 업체 중 폐업한 곳은 2020년 618곳, 2021년 723곳, 2022년 965곳, 2023년 1706곳으로 2020년에 비해 3년 만에 2.8배나 됐다. 올들어서도 지난 6월까지 963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자영업을 하다 올해 폐업한 김씨는 "코로나19 시절에도 오히려 지금보다 관광객도 많고, 이용객도 많았다"며 "올해는 눈에 띄게 내수경기도 안좋고, 물가까지 너무 오른데다 이용객이 주로 머물던 부근 리조트와 펜션마저 모두 문을 닫아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결국 폐업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영업 적자를 버티던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고 대출 만기까지 도래하면서 결국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폐업 소상공인 사업자의 만기 대출 보증을 상환이 가능하도록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보증인 '브릿지 보증'과 재기를 돕는 재창업특례보증 등을 지원한다. 브릿지 보증 지원 대상은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자 중
제주도내 공업단지에 위치한 폐목재 처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24일 오전 7시 8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공업단지 내 한 폐목재 처리장에서 불이 나 8시간 30여분 만에 진화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폐목재와 파쇄목 등 600t가량이 약 8m의 높이로 쌓여 있어 소방관들이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태영호 전 의원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 임명하자 민주당 제주도의원들과 사회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평통 자문위원은 이날 위원직을 사퇴했다. 제주도의회 민주당 소속 강성의·김경미·송창권·양영식·하성용·현길호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자랑스러웠던 자문위원직을 사직한다"고 24일 밝혔다. 헌법 제92조에 따르면 평화통일 정책의 수립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 이 헌법 규정에 따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이 제정됐다. 자문회의 의장인 대통령은 지난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임 석동현 사무처장의 6개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18일 태영호 전 의원을 차관급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 양영식 의원은 "민주에 가장 멀고 경험도 없으며, 평화에 대한 의심도 크고, 제주4.3 사건 당시의 천인공노할 서북청년단과 같은 피해의식과 적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을 임명했다"며 "남북의 화해와 상생의 시대정신과도 먼 자가 총괄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국민의 컨센서스(합의)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의 사무처장직 인선에 대해 의장인 윤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최저기온이 제주(북부) 28.4도, 서귀포(남부) 28.1도, 성산(동부) 26.8도, 고산(서부) 27도를 각각 기록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북부 18일, 남부 12일, 동부 12일, 서부 6일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고온 다습한 남풍류가 지속 유입되고, 어제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에도 제주 북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1.3도 이상, 최고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제주 북부와 동부에는 폭염경보가, 서부와 남부 및 중산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
택시가 도로변에 있는 구조물로 돌진해 3명이 다쳤다. 24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공영주차장 인근 도로에서 A(76)씨가 몰던 코나 전기 택시가 도로변에 설치된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사 A씨와 택시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관광객 2명이 머리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택시는 산방산 공영주차장에서 좁은 골목을 따라 용머리해안 매표소로 내려가던 중 도로 옆 구조물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아라동의 한 마을. 마을 입구에 우뚝 선 바위에 새겨진 이름은 '앙끄레마을'. 그 바위를 지나자 한눈에 고급스러운 단독주택들이 펼쳐졌다. 저마다 다른 모습인 주택들은 잔디가 잇는 마당에 주차장을 갖춘 여느 타운하우스 풍경이다. 흔히들 꿈꾸는 '전원주택의 로망'이 자리한 곳이다. 평온과 평화가 자리한 듯한 마을이다. 하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최근 분노감에 휩싸였다. 마을 앞 왕복 2차선 도로에는 '마을 안 동물화장장 결사반대'라는 현수막들이 걸려있었다. 전원생활을 꿈꾸던 이 마을,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이 치열한 분쟁의 주인공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어떻게 동물화장장이 들어서는데 인근 주민들 동의도 없이 건설된다는게 말이 되는거냐" 앙끄레마을 주민 한모씨는 그동안 참아온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마디로 꿈꾸던 보금자리에서의 삶이 무너질 위기란 것이다. 그는 "불과 300m 이내에 요양병원과 3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동물화장시설이 들어서면 화장 냄새, 소음, 미세먼지 등으로 주거 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분노는 이 마을과 불과 300m 거리 민간 동물장묘시설이 들어설 계획 때문이다. 지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