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 정책 추진을 강화하기 위해 김영환 전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59)을 에너지특보로 임용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김 신임 특보는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을 지내며 도내 전력계통의 특수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재직 시절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와 신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완화 방안을 마련해 제주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했다. 김 특보는 앞으로 세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한다. 첫째,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조성되는 추자해상풍력단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안정적 전력 공급원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둘째, 제주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지역 단위 소규모 분산전원을 확대하고 중앙 집중형 전력망의 한계를 보완한다. 셋째,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병행해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 특보는 인하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와 제주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 한국전력공사 제어전산과장을 역임했다. 제주도는 "전력 분야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김 특보의 임명을 통해 에너지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제주 제2공항 실시설계 예산을 반영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제주 제2공항 관련 재원 150억원이 포함됐다. 해당 예산은 내년 말 발주가 목표인 실시설계 용역에 쓰일 예정이다. 국토부가 편성한 항공·공항 분야 전체 예산은 1조3000여 억원 규모다. 제주뿐 아니라 가덕도·새만금 등 전국 8개 신공항 사업에 대한 재원이 반영됐다. 국정기획위원회가 공개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도 지방 항공 관문 확충 차원에서 제2공항 사업이 명시된 바 있다. 정부는 올해에도 제2공항 관련 예산 235억원을 확보해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기본설계 용역에 217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번에 새롭게 배정된 150억원은 향후 설계 단계로 이어지는 예산이다.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51만㎡ 부지에 총사업비 5조45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2029년 착공, 203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조류 서식지, 숨골 등 환경적 쟁점과 항공 수요 예측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현재 진행
국민의힘이 제429회 정기국회 첫날 민주당의 특검 추진 방식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이 드러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검토 논란 당시 제주도청 등 민주당 소속 지자체도 청사 출입을 통제했는데 수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열린 국회 의원총회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지자체의 대응 방식을 조사하겠다면서 우리 당 소속 3명만 꼭집어 수사하겠다며 국회의원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등에도 특검의 칼을 휘두르려 하고 있다"며 "들어보니 그 당시 전북도청·제주도청 등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이 있는 곳에서도 청사 출입을 통제했다고 하는데 왜 하필 우리 당 소속 지자체장 3명(오세훈 서울시장·김진태 강원지사·유정복 인천시장)만 수사하라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12·3 비상계엄 특검'의 수사 범위에 국힘 소속 단체장만 포함된 데 대한 반발에서 나왔다. 특검은 당시 청사 출입 통제의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비상계엄 당시 오영훈 제주지사는 계엄사령부 포고령 발표 직후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도청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자를 통제했다. 국힘
제주시 외곽 대단지 아파트가 대규모 미분양 사태 끝에 통째로 공매에 넘어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매각 금액은 4006억원으로 제주 지역 아파트 공매 사상 최대 규모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탁사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일주도로 인근에 들어선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 단지에 대해 공매 처분을 결정했다. 이 단지는 외도·하귀 택지개발지 사이에 위치해 있다. 시행은 신한자산신탁, 시공은 진흥기업이 맡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8층, 17개 동, 425세대로 구성됐다. 이 중 전용 84㎡가 357세대로 가장 많다. 2023년 상반기 착공과 함께 분양을 시작했으나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8억9110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청약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실제 1·2순위 청약에서 115명만 신청해 310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후에도 계약 포기가 이어지며 단지 전체가 사실상 빈 건물로 전락했다. 여기에 시공사인 진흥기업은 공사비 355억원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시행사와 대주단을 상대로 공사대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집행 거절을 두고도 갈등이 불거졌다. 분양 광고 대행사와 일부 수분양자도 소송에 참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아파트 건설이 노조 갈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레미콘 납품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시멘트 공급이 끊겨 2주째 공정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1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전운련)가 민주노총 조합원이 속한 A 레미콘업체의 배제를 요구하며 지난달 19일부터 운송을 중단하면서 촉발됐다. A업체는 당초 전운련 소속이었으나 최근 민주노총으로 소속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에서 "전운련이 독점적 지위를 내세워 민주노총 조합원의 권리를 억압하고 제조사를 압박하기 위해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현장 노동자의 생계와 공사 일정, 나아가 제주 지역 경제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행사인 호반건설은 공사 중단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며 관할 지자체도 건설현장 안정화를 위해 관리·감독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전운련은 A업체가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노조 전환을 강요하고 일부를 일방적으로 해고해 불가피하게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운련 관계자는 "이번 배제 요구는 A업
제주도민들이 내년도 제주 예산 편성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분야로 환경, 사회복지·보건, 안전을 꼽았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꼭 필요한 곳에는 과감히 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제주도는 지난 6월 30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한 달 동안 '2026년도 예산편성에 바란다' 설문조사를 실시해 도민 1474명이 참여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는 QR코드와 도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방식과 도·시청 및 읍면동 민원실 현장 설문을 병행해 진행됐다. 도민들은 내년도 재정 상황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3%로 지난해 60%보다 크게 줄었다. '유사할 것'(31.1%), '약간 호전될 것'(17.7%)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으면서 재정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재정 확충 방안으로는 세출 효율화(47.2%)와 지방세 체납액 징수(30.4%)를 통한 세수 확충이 꼽혔다. 재정 긴축이 불가피할 경우 감축해야 할 분야로는 행사·축제성 경비(34.9%)와 민간보조금(26.9%)이 지적됐다. 올해 설문에서 도민들이 선택한 최우선 투자 분야는 환경(17.6%), 사회복지·보건(14.3%), 안전(12.4%)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육(10.7%), 산업·기업 및
정부가 중대재해 발생 시 공공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제주지역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안전경영 책임이 한층 무거워졌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은 공공기관 운영의 기본 원칙에 '안전경영'을 명문화하고, 중대재해에 책임이 있는 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신설하는 것이다. 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안전경영 책임'을 주요 항목으로 포함하고, 산업재해 예방 분야 배점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인다. 기관별 혁신성과 가점 항목에도 '안전한 일터 조성 성과' 지표를 신설해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번 대책은 모든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 제주에너지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등 도내 주요 공공기관도 강화된 안전 경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최근 대규모 건설·환경·관광 시설을 운영하거나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들은 관리 사각지대 해소가 과제로 떠오른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 공시 주기를 기존 연 1회에서 분기별로 확대하고, 중대재해
환경부가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식충식물 '자주땅귀개'를 선정했다. 제주와 일부 지역 습지에 서식하는 이 식물은 서식지 감소로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1일 물속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 식물인 자주땅귀개를 '9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주땅귀개는 꽃이 연한 자주색이나 푸른색을 띈다. 모양이 귀이개와 닮아 이름이 붙었다. 산속 습지나 계곡 주변, 수심이 얕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토양에 수분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전남, 영남 일부 습지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개발과 오염으로 서식지가 줄어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특히 땅속줄기에 달린 포충낭에 물을 채워 물벼룩 같은 작은 수생 생물을 잡아먹는 독특한 생존 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는 영양분이 부족한 산속 습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습지 환경이 훼손될 경우 자주땅귀개와 같은 희귀종의 보전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제주를 포함한 주요 서식지에 대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주땅귀개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태원 홈페이지(nie.re.kr)에서 확인할 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 관광정책이 여전히 공항 환영행사와 할인 쿠폰 같은 전시성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해외여행 수요 급증 속에서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관광업계와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제주는 내국인 수요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제주도와 유관 기관의 대응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 박람회 참가, 공항 환영행사, 각종 할인 쿠폰 제공 등이 여전히 주된 대책으로 반복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기관의 성과가 행사 건수나 홍보 실적 위주로 평가되다 보니, 정작 체류 확대나 질적 개선보다는 전시성 사업에 치중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이달부터 도입하는 '디지털 관광증(나우다패스)'도 참여 관광지가 전체 회원사 대비 1% 수준에 불과해 이용자 체감 효과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내 특급호텔 마케팅 팀장 박모씨는 "관광객들이 원하는 건 어디서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통합형 패스인데 지금은 종이 쿠폰을 앱으로 옮겨놓은 것에
제주대 의과대학에서 중도에 이탈한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의대 간 이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에서 중도 이탈한 학생은 모두 389명이다. 지난해(201명)보다 92% 증가했다. 중도 이탈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유급 등으로 학교에 복귀하지 않은 경우를 뜻한다. 제주의 경우 2023년 4명에서 지난해 12명으로 늘어나 200%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내 의대 중도 이탈자는 2020년 3명, 2021년 5명, 2022년 2명, 2023년 4명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상위권 대학으로 옮겨가는 '의대 간 이동'이 증가한 것이 중도 이탈자의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크게 늘어 '의대에서 의대로 이동'한 학생이 늘어난 것이 의대 중도이탈자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며 "상위권 대학에서의 이동은 선호하는 의대 전공으로의 이동 및 부적응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가을 문턱에 선 9월, 제주 전역에서 크고 작은 스포츠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제주도는 1일 이달 한 달 동안 국제·전국·도내·장애인 대회 등 모두 20개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국제대회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16회 서귀포 이어도컵 시니어국제축구대회'가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는 4개국 시니어 선수와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가한다. 3일부터 5일까지는 '제주-몽골그라운드골프협회 국제교류 행사'도 이어진다. 전국 규모 대회도 줄줄이 열린다. 9일부터 12일까지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리는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는 1500여 명이 모인다. 16일부터 18일까지는 '2025 추계전국대학 남녀 유도대회'가 치러진다. 도내 대회도 풍성하다. 6일 '제36회 제주도씨름협회장배 전도장사씨름대회'를 시작으로, 6, 7일 '제7회 제주시롤러스포츠연맹회장배 유소년 인라인하키대회', 14일 ‘제29회 제주도체육회장기 전도족구대회’가 이어진다. 또 ▲제8회 제주시장기 전도그라운드골프대회(11일, 애향운동장) ▲2025 제주도복싱협회장배 전도생활체육복싱대회(1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 ▲제3회 올레컵 개인복식 테
네이버가 컬리와 손잡고 제주에서도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1일 컬리의 물류 자회사 넥스트마일과 협력해 스마트스토어 신선식품을 포함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으로 수도권은 약 80% 지역까지 확대된다. 제주도는 컬리의 '하루배송'을 통해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 7월 30일부터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수도권 70%와 일부 충청권을 대상으로 오후 10시 이전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컬리의 콜드체인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제주에서도 신선식품을 산지 직송 형태로 빠르게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육류, 농수산물 등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을 우선 확대하고, 생필품과 가정간편식, 상온·저온식품 등으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애슐리 홈스토랑' 간편식, '화려한우', '모모스커피' 같은 브랜드 상품도 제주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새벽배송 도입 이후 상품 거래액이 평균 18% 늘어나는 등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배송 경쟁력 확보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