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희 논설위원 181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50,164표, 민주당은 이보다 1602표 많은 51,766표를 얻었다. 그러나 공화당에서는 29명의 당선자를 낸데 비해, 민주당은 11명의 당선자 밖에 내지 못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 게리(Elbridge Gerry)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획정했기 때문이다. 이때 선거구는 자연적인 형태나 문화·관습 등을 무시하고 이상한 모양을 하게 됐다. 이것이 도마뱀(salamander)과 닮았다. 이에 비유하여 이 지역 신문기자가 게리의 이름과 도마뱀을 합성, 게리멘더(Gerrymander)라고 불렀다. 샐러멘더는 도마뱀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원래는 전설에 나오는 ‘불속에서 사는 불도마뱀’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괴물'이라는 말이다. 이때부터 선거구를 특정 정당이나 개인에게 인위적으로 확정하는 것을 ‘게리멘더링’이라고 하게 됐다. 게리멘더라는 말을 처음 만든 기자가 이 ‘괴물도마뱀’이라는 의미까지 착안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문화와 생활·관습을 외면해 선거구를 획정한다면, 그 선거구는 괴
제주도의회는 18일 오후 2시 제31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원내 교섭단체 4명이 대표연설에 나섰다. 이날 대표연설에는 민주당 박원철 대표의원, 새누리당 구성지 대표의원, 그리고 무소속 의원 4명으로 구성된 '희망연대'의 박주희 의원, 교육의원으로 구성된 '미래제주'의 윤두호 대표의원이 나서 제주도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박원철 대표는 경제만족도·주거상태만족도 1위, 2012년 경제성장율 5.3%, 관광객 1천 만명 시대 등 다방면에서의 성과를 거론하며 “이러한 성과와는 달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제주사회를 짓누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이어 아동비만율 전국 1위, 하위권의 제주.서귀포의료원, 교통약자복지수준 전국 최하위, 최하위권의 청렴도 등을 거론하며 “뼈 속 깊은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올해 제주도정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1차산업 부흥, 관광정책,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에 따른 갈등문제 해결, 제주4·3문제해결 방안 등을 중점 거론했다. 박 의원은 우리 농업이 살기 위해서는 “농업을 미래
▲ 14일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외도동 방문에 수행한 김상오 제주시장이 메모를 하고 있다. 며칠 전 제주도에서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보다가 어색한 모습의 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이호·도두동을 방문한 사진이었다. 우 지사는 가운데 앉아서 주민들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 그 옆에는 김상오 제주시장이 고개를 숙이고 우 지사가 하는 얘기를 받아 적고 있다. 또 있다. 도지사가 환하게 웃으며 주민들과 악수하는 뒤에 시장이 서 있는 모습. 그러고 보면 이런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다. 우 지사가 행정시 방문대신 읍·면·동 방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봐온 터이다. 지난달 14일 추자면 방문이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 방문은 도지사의 연두방문이라기 보다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에 가까웠다는 것이 취재기자들의 후일담이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추자면 대서리에 발을 디딘 후 오후 4시 돌아오는 배에 오를 깨까지 5시간 30분 동안 경로당, 다문화가정 한글교실, 조기가공공장 등 11곳을 방문했다. 여기서 나온 얘기는 그렇고 그런 사안들이었다. ‘경로당 확장’, ‘도로포장’,
4일 도지사·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6.4지방선거가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는 10명에 이른다. 이중 일부는 각 정당의 공천경쟁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는 3~4명 선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1995년 6.27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제주도지사 선거는 6번 치러졌다. 지난 2004년의 재선거까지 포함해서 그렇다. 도지사 선거는 늘 치열하다. 선거일 전날까지도 누가 당선될 지 예측 가능한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한편의 드라마다. 지금까지 치러진 제주도지사 선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절대강자가 언제나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는 것이다. 강자의 굴욕. 그렇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강자 굴욕의 역사다. 강자굴욕은 곧 오만과 자만의 굴욕과 상통한다. 95년 6월 27일 치러진 1회 지방선거에는 제주도지사 후보로 4명이 출마했다. 민주자유당 우근민, 민주당 강보성, 무소속 신구범·신두완후보가 그들이다. 이 선거에서의 절대강자는 집권당인 민주자유당 우근민 후보였다. 선거 직전까지 관선지사를 역임했던 신구범 후보는 정권으로부터 불출마 압력을 받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선운정사 ‘돌부처’가 다시 인사드립니다. 아, 내 이름이 ‘석조불상’으로 바뀌었지요. 그래도 나는 ‘돌부처’라는 이름이 좋은데…. 제주도감사위원회에서 나에 대한 사건(문화재자료지정 및 선운정사 5억지원)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필이면 이 시기에 문화재 담당직원이 휴직을 했기 때문이라지요. 어 참….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요? 설마 우근민 지사님이 시키지는 않았겠지요. 항간에 나도는 ‘보이지 않는 힘’이 우 지사님은 아닐 거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 사건에 우 지사님을 엮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 지사님께서는 억울한 일이 많겠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터진 한동주 서귀포시장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 지사님이야 무슨 죄가 있습니까? 한 전 시장은 서울지역 서귀고 동문회서 “우 지사가 ‘내가 당선되면 네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네가 서귀포고등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솔직히 (우 지사와)
▲ 김대희/ 논설위원 부처님, 일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애월읍 봉성리 선운정사에 거주하는 ‘돌부처’가 다시 인사드립니다. 제가 보름 전에 도민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 인사를 한 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나는 이름을 바꿨습니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27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나를 ‘석조불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뭐 ‘돌로 만든 부처상’이라는 한자말이 아니겠습니까? 불교 관계자의 요청을 존중했다나 어쨌다나, 하여튼 바꾸고 보니 이름이 좀 고상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공방이 고상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구린내가 더 진동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간단한 것 같습니다. 나는 다른 지방에서 떠돌던 신세다. 한 때는 도난품이었다. 선운정사에 온 후 제주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그러나 문화재로서의 가치에 의문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반대했다. 문화재자료 지정은 자금지원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후 보수비로 2천만원, 보호누각 건립비로 5억원이 지원됐다. 대충 이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지
▲ 김대희 논설위원 얼마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도시괴담’을 주제로 한 토크쇼가 방영된 적이 있다. 이날 출연자 중 한 사람이 도시괴담이 공포스럽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또 한 출연자는 “도시괴담을 믿게 되는 나름의 법칙이 있다”고 했다. 출연자가 얘기한 법칙중 하나는 ‘괴담은 친구의 친구, 즉 주변이 겪은 이야기‘라며 신빙성을 높인 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교훈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우리사회에는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괴담이 떠돌곤 한다. 5.18때의 괴담은 떠올리기조차 싫다. 당시 군부정권은 유언비어라고 했다. 그러나 괴담은 바람처럼 떠돌았다. 정부에서 유언비어라고 했던 5.18괴담의 일부는 먼 훗날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물론 일부 과장된 얘기들도 있었다. 괴담은 사회의 혼란을 파고 든다. 불안이 괴담을 불러오고 확산시키는 것이다. 콩팥 적출괴담, 학교괴담, 광우병 괴담, 병원민영화 괴담, FTA괴담, 연신내 괴담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사회의 큰
▲ 선운정사 돌부처상 나는 ‘돌부처’입니다. 키는 95.5cm,이름은 ‘무명씨’. 거주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선운정사입니다. 선운정사가 어떤 곳이냐고요? 글쎄요. 어떤 사람은 ‘철학관형 개인사찰’이라고도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습니다. 나이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고 하기도 하고, 고려시대 사람 같기도 하다고 하지만 나도 내 나이를 잘 알지 못합니다. 고향도 어디인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제주 출신이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떠돌이에게 고향이 따로 있겠습니까. 내가 있는 곳이 곧 고향 아니겠습니까?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1980년대에는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부남리에 있는 한 무속인의 집 마당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1988년 계룡대 개발사업으로 토지수용이 이뤄지면서 한때 방치되기도 했었습니다. 그후 어떤 연유에서인지 대구시 소재 골동품상인 동화당-보고당(포항시 소재)-충효사(경북영천) 등을 전전하다 2008년 지금의 선운정사에 정착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는 동안 거래가격이 2천만원이었던 적도
▲ 도행역시’는 초나라 왕에게 부친을 살해당한 오자서가 그의 벗 신포서와 나눈 대화에서 유래했다. 휘호: 近園 김양동. 미술학 박사, (전)계명대 미대 학장, (현)계명대 석좌교수 이렇게 닮을 수가 있을까. ‘상전’을 팔아 스스로를 ‘과시’하는 것도 닮은 꼴이다. 발언 내용도 닮았다. 언론 보도로 문제가 되는 과정이 닮았다. 문제가 되자 스스로의 발언을 부정하는 것도 닮았다. 거기에는 속임수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비겁함이 숨겨져 있다. 허상으로 유권자를 현혹하려는 치졸함이 내포돼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조급함이 가져온 우리사회의 초라한 단면이다. 권력자의 발가벗은 내면을 보는 것 같아 숨이 막힌다. 지난해 말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 ‘도행역시’(倒行逆施)에 다름 아니다. 우근민과 한동주. 최근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청와대 사전교감설’ 에는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시장직 내면거래’발언 파문이 그대로 투영된다.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야자’ 반말을 할 정도로 둘은 가까운 사이다. 지난
말(馬)은 약 5천만 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하여 자연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여러 단계에 걸쳐 진화해왔다. 현재 말의 조상은 약 2천만 년 전에 북아메리카에 출현한 에쿠우스(Equus)라고 한다. 에쿠우스는 100만~150만 년 전에 베링해협을 건너 아시아 대륙으로 이동, 점차 유럽 전역에 퍼졌다. 말이 가축화된 시기는 대체로 청동기 시대인 4000~3000년 전 무렵으로 보고 있다. 그 후 가축마는 자연환경과 인간의 개량 노력으로 특색있는 다양한 품종으로 분화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청동기 시대를 전후해 말 사육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상으로는 위만조선시대 한나라에 말 5천필을 헌상했다는 기록이 처음이다. 부여·고구려·동예 등에서 삼척마(三尺馬), 즉 과하마(果下馬)를 생산해 남쪽 백제 지역 등에도 전파했다. 신라에서는 박혁거세 53년에 동옥저로부터 말 200두를 헌상받았고, 탈해왕 8년에는 2천두의 기마로 백제를 격파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기록으로 보아 BC 1세기 경에는 말사육,번식에 관한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당시 말의 용도는 주로 군사 및 이동수단이었다. 그러나 말의 번식력은 그다지 왕성하
▲ 김대희 논설위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지난주 자신의 ‘정치적 뿌리’ 민주당 제주도당을 방문했다. 지난달 18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우 지사의 입당이 받아들여진 지 32일 만이다. 우 지사가 이날 민주당사를 방문한 시각은 오전 9시 40분께. 10시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제주도문화상 시상식에 가는 길이었다. 일정으로 봐서는 인사치레 이상의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고희범 제주도당 위원장은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 사무처장과 정책실장 등 몇몇 당직자가 대신 우 지사를 맞았다. 우 지사는 당직자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소통이 안된다고 하는데 제주도는 소통을 잘 해야 한다"며 역경(易經)에 나오는 고사성어 '이인동심기리단금'(二人同心其利斷金)을 꺼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을 수 있다, 즉 합심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내가 정치적으로 당(새누리당)을 선택해서 한쪽이 멀어지는 것 같다. 제주도 발전의 한 축(민주당)이 멀어지면 안 된다. 함께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Joins=뉴시스]깨진 자동차 유리창 1969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상태가 비슷한 자동차 두 대를 골라 보닛을 열어 놓은 다음 골목길에 세워두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 대는 자동차의 유리를 조금 깬 채 방치했다는 것이다. 1주일이 지난 후 두 자동차의 모습은 크게 달랐다. 보닛만 열어둔 자동차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유리창을 조금 깬 버려진 자동차는 10분만에 배터리가 없어지고, 이어 바퀴도 사라졌다. 낙서와 오물투기 및 파괴가 이어졌고, 1주일 뒤에는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의 고철로 변하고 말았다. 사소한 범죄를 방치하면 큰 무질서를 불러온다는 이른바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이미 부서진 차를 부순다거나, 다른 사람들과 범죄행위를 같이 하면 죄의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980년대 뉴욕은 범죄도시였다. 연간 60만 건 이상의 중범죄가 발생했다. 뉴욕의 지하철은 그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역무원들조차도 부스 안에서 나오기를 꺼렸다. 뉴욕 여행자가 해서는 안될 행동 1위가 지하철 타기였다. 당시 뉴욕시 교통국장은 이 ‘깨진 유리창’이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