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가을 저녁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야간 빛 축제가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펼쳐진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매일 밤 제주시 신산공원 북측광장 일대에서 제주시 야간 빛 축제인 ‘2025 신산 도채비 빛 축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신산 빛 축제는 그동안 다양한 빛 조형물을 활용해오다 지난 2023년부터 제주 고유문화인 도채비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축제는 다음달 2일까지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 빛 전시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공사는 추석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야간 빛 전시를 다음달 12일까지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신산공원 북측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소리꾼 조은별의 공연과 시니어 모델의 패션쇼가 펼쳐진다. 이어 점등식과 빛 공연, 가족 뮤지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다음달 2일까지는 매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야광 안경 만들기와 LED 실팽이 만들기, 무드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행사 기간 공사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영화 '건축학개론'과 '로마의 휴일'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다음달 18일 오후 5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25년 기획공연 '올레 시네마 인(in) 제주'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불후의 명작 '로마의 휴일'과 제주도를 추억의 섬으로 만든 '건축학개론'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해석한다. 건축학개론 주연 배우인 이제훈이 2부 해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정아가 해설과 노래를 맡는다. 영화음악감독인 이지수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또 지휘자 최영선, '팬텀싱어' 출신 바리톤 박상돈과 소프라노 이한나 등이 출연한다. 제주지역 성악가 고지연, 고세빈, 서혜림, 송영규도 함께 무대에 선다. 또 제주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영화 속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예매는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을 통해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할 수 있다. 관람료는 1층 2만원, 2층 1만5000원이다. '제주도 문예회관 운영 조례'에 따라 4·3희생자와 유족,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은 50%,
제주시 연동 도심 한복판에서 중국 공산당 해체와 파룬궁 수련생 인권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자 도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왜 제주에서 이런 행진을 하느냐”는 불만과 국제 인권 문제에 공감한다는 시각 차다. 22일 한국파룬따파불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지난 21일 오후 제주시 연동 일대에서 중국 공산당 해체와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인권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회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중국 공산당 해체', '파룬궁 박해 중단', '강제 장기적출 중단'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수백 미터 구간을 행진했다. 일부 현수막에는 '파룬따파는 좋습니다', '좋은 사람으로 바뀌는 수련 파룬따파' 등 파룬궁을 홍보하는 내용도 담겼다. 파룬궁은 1992년 중국 길림성 장춘시에서 전파된 심신수련법이다. 중국 정부는 초기에는 관대한 태도를 보였으나 회원 수가 급격히 늘자 1999년 '사교'로 규정하고 강력히 탄압해왔다.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내 파룬궁 수련생들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 인권 침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번 거리 행진을 지켜본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왔다. "중국에서 할 일을 왜
지난 4년 반 동안 전국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10곳 중 2곳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교통편이 불편한 농어촌 고령층 사이에서는 "돈을 찾으러 읍내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는 불편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ATM은 2020년 3만3707개에서 올해 7월 말 기준 2만5987개로 7720개(22.9%) 감소했다. 지역별로 울산(-28.4%), 경북(-27.3%), 경남(-27.1%)에서 감소율이 높았고, 제주(-18.4%), 세종(-10.7%), 광주(-16.5%)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제주는 2020년 386개였던 ATM이 2021년 374개, 2022년 358개, 2023년 339개, 지난해 326개로 꾸준히 줄었고, 올해 7월 기준으로는 315개만 남았다. 불과 4년 반 만에 71곳이 사라지며 18.4% 감소한 셈 이다. 전체 수 자체가 적어 도민들의 체감 불편은 여전히 크다. 제주시 구좌읍에 거주하는 70대 김모씨는 "마을에 있던 은행 ATM이 없어져 버스를 타고 읍내까지 가야 한다"며
제주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 10대 중 2대 이상이 제시간에 출발·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공항 지연율이 최근 4년 새 5배나 급등하면서 승객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평균 지연율은 2020년 4.3%, 2021년 6.7%, 2022년 7.7%로 완만히 늘다가 2023년 22.7%, 지난해 21.3%로 급등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지연율도 18.7%에 달한다. 제주공항은 지난해 지연율이 22.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김포공항은 22.0%, 김해공항은 19.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제주·김포·김해공항 모두 지연율이 19% 안팎을 유지해 주요 거점 공항을 중심으로 지연 운항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항공 지연에 따른 소비자 피해 접수도 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 달까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은 4733건으로 연평균 1000건 안팎이 꾸준히 발생했다.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신청은 2021년 30건에서 지난해 524건으로 급증했고, 지
제주에서 등록 없이 판금·도색 작업을 해온 불법 자동차 정비업체 2곳이 자치경찰에 적발됐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최근 40대 남성 A씨와 50대 남성 B씨를 자동차관리법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동차 광택 전문업체로 위장해 명함을 배포하면서 실제로는 판금·도색 작업을 불법으로 진행했다. 그는 인적이 드문 과수원에 컨테이너 작업장을 설치해 운영했고, 고객 차량을 인수할 때는 블랙박스를 꺼 위치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B씨 역시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며 작업장 밖에서 차량을 인수·인계했다. 냉동창고 인근에 작업장을 마련해 공기압축기 소음을 은폐하고, 외부 출입 시 알람이 울리도록 경보 장치를 설치했으며 주로 야간에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업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환풍기와 덕트를 통해 도색 작업에 쓰이는 페인트, 시너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을 외부로 그대로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벤젠·톨루엔 등 유해물질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무등록 정비업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추석 전이 소분 안호민 자왈 썽 멩질 먹으레 온다"(추석 전에 벌초 안 하면 덤불 쓰고 명절 먹으러 온다)라는 경고성 속담이 있을 정도로 제주에서 벌초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제주에서는 추석 보름 전인 음력 8월 1일을 전후해 제주에 처음 터를 잡은 조상인 '입도조'(入島祖)의 산(산소를 뜻하는 제주어)까지 소분(벌초를 뜻하는 제주어)하는 풍속이 전해 내려온다. 올해의 경우 음력 8월 1일인 이달 22일 전후 주말이 벌초 절정기다. 과거에는 일본으로 이주한 재일동포 친척들까지도 벌초 때가 되면 고향 제주로 왔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40대 중반 이상 제주도민의 학창시절엔 '벌초 방학'도 있었다. 제주의 벌초는 보통 8촌 안팎의 친족들이 모여 조상의 묘소를 단장하는 '가족 벌초'와 입도조부터 깨끗하게 손질하는 '모듬(합동) 벌초'로 나뉘어 진행된다. 집안 마다 가족 벌초와 모듬 벌초를 하루·이틀에 걸쳐 마치지만, 후손이 적은 집안에서는 며칠에 걸쳐 벌초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벌초는 절기상 백로를 기점으로 음력 팔월 초하루에 대대적으로 했다. 음력 8월 1일은 일가붙이가 모여서 '웃대'(윗대의 제주어)의 큰 묘에 벌초했다. 웃대 큰 묘는 각 성씨의 입도조를 포함
제주도가 제주신용보증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오광석 전 제주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027년 9월 19일까지 2년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2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오 신임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귀포 남원읍 출신인 오 신임 이사장은 1986년 제주은행에 입사해 여신지원부장, 리스크총괄본부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재직 기간 동안 서민금융지원, 기술금융, 중소기업 지원과 제도개선에 힘쓰며 현장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쌓았다. 또 제주신용보증재단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로 활동하며 지방출자·출연기관 경영에도 기여했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은행 출신으로 처음 이사장에 임명된 만큼 지역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성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명식에서 오 지사는 "오랜 금융기관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살려 민생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력 증진을 위한 재단의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광석 신임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해 지역경제 회복과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도가 출연한 공적 기관이다. 담보력
제주 골목상권은 경기 침체와 관광 의존 구조, 낮은 창업 생존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가치소비'와 '경험'을 중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주도는 민간 전문기업과 손잡고 메뉴 개발, 공간 디자인, 위생·시설 개선, 온라인 홍보까지 지원하는 '로컬브랜드 활성화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 예산 투입 대비 지속 가능성, 관광산업과의 연계 효과 등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 <제이누리>는 로컬브랜딩이 제주의 상권·관광·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앞으로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제주의 원도심과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침체와 활력의 기로에 서 있었다. 신도시 개발과 대형 상권의 확장, 관광지 쏠림 현상으로 발길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로컬브랜딩을 통한 점포 리뉴얼과 청년 창업 유입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가게 몇 곳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 패턴까지 바꾸는 흐름이 감지되면서 원도심은 다시 '살아 있는 공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상권 회복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넘어 지역 공간을 어떻게
제주 고산 들녘에 베트남 청년들이 투입돼 농촌 인력난 해소와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2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고산농협은 지난해 10월 30명의 베트남 계절근로자를 시작으로 올해 5월과 7월에도 인력을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29명이 새로 입국해 내년 2월까지 양배추, 비트, 감귤, 마늘 재배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제주 전체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516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배치됐다. 다가올 감귤 수확기에는 1만5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영찬 고산농협 조합장은 "농촌 인력난은 이제 구조적 문제”라며 “계절근로자 제도가 없었다면 수확 차질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산농협은 단순 고용에 그치지 않고, 고향주부모임과 농가주부모임 회원들로 현장지원반을 꾸려 근로자들의 생활 적응과 문화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물관과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며 지역 문화 이해를 높이기도 했다. 한 지원반 회원은 "이제는 이웃처럼 느껴지고 농촌 분위기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 효과도 확인됐다. 고산농협은 지난해 기상 악화로 한 달간 약 1500만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인력 확보 덕분에 올해는
제주 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이 국가 지질유산으로 공식 귀속됐다.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지질적 가치를 보존하고 교육·전시 자원으로 활용할 길이 열렸다. 국가유산청은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을 비롯해 전국에서 수집·보관돼 온 지질유산 928점을 국가로 귀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질유산은 화석과 암석 등 지질 구조나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연유산을 뜻한다. 이번 귀속 대상에는 고(故) 김항묵 전 부산대 교수가 연구 목적으로 모은 지질표본 140점과 진주익룡발자국 전시관의 익룡 발자국 화석, 한남대 자연사박물관이 보관해 온 잠자리 화석,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의 석송류, 한국동굴연구소의 석화 등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국공립 기관과 대학, 사립기관, 개인 소장자의 지질유산을 조사해 '지질유산 표본정보서비스'에 등록해 관리해 왔다. 이 과정을 통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국가로 귀속된 지질유산은 모두 3883점에 이른다. 특히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은 화산섬 제주의 지질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향후 교육과 전시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김 전 교수 측에서 이관받은 지질표본 1만여 점을 데이터베이스(DB)로 정리한 뒤
서귀포 원도심의 상징적 건물인 옛 관광극장이 행정 당국의 철거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기습적인 철거 작업에 건축계와 문화계는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20일 중장비를 동원해 서귀포관광극장 야외공연장과 건물 외곽 철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건축사와 시민들이 현장에 몰려 반대 의사를 밝혔고, 결국 공사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정면과 오른쪽 벽체 일부는 무너져 내린 상태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문을 열어 지역 첫 현대식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개관 이후 학예회와 웅변대회, 공연 등이 열리며 서귀포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고, 작곡가 안익태 선생이 방문할 만큼 역사적 의미도 크다. 1993년 화재로 지붕을 잃었지만 '지붕 없는 극장'이라는 독특한 공간으로 재탄생해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1999년 폐업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하자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에 힘입어 2023년 12월 시가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이후 '작가의 산책길' 프로그램 운영, 야외 공연장 및 전시실 등으로 활용되며 이중섭 거리의 문화적 명소로 다시금 활기를 띠었다. 문제는 제주도의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