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김경옥 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확산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207/art_16766108160278_e5838e.jpg)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해상에 방류돼도 우리나라 해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제주 시민단체가 "왜곡된 시뮬레이션"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17일 논평을 내고 "왜곡·편향된 일본 정부 데이터에 기인한 원전 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제주행동은 "이 시뮬레이션은 핵오염수에 담긴 62개 핵종 중에 삼중수소만을 대상으로만 이뤄졌고, 활용된 데이터는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왜곡되고 부적절한 데이터만을 가져다 썼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엉망이라는 점은 과학계에서 꾸준히 지적하는 사항"이라면서 "표본 추출과 표본 관리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일본 정부도 달리 반박을 하지 않는 데다 심지어 세밀한 조사나 함량 정보는 필요 없다는 막무가내식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시뮬레이션은 해류에 따른 핵오염수의 확산경로와 확산범위를 확인한 것에만 의미가 있을 뿐 그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분석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62개 핵종 중 삼중수소만 제거되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국민 혼란만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안이한 시뮬레이션 결과로 핵오염수 해양투기라는 대재앙을 방치할 게 아니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조치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오영훈 제주지사 역시 정부가 움직일 수 있도록 강력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도민사회와 협력해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문제를 전국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연구센터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6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세미나에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일본이 다음달부터 2033년 3월까지 10년간 연간 최대 22T㏃(테라베크렐·베크렐은 방사능 단위)의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를 방출한다는 가정하에 두 기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입자추적 기법 방사능 물질 확산모델을 활용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이 다음달부터 10년에 걸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한국 해역의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는 기존의 10만분의 1 정도 높아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는 현재 분석기기로는 검출되기 힘든 정도의 농도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라 제주 수산업계에 4483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수협 한 관계자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게 된다면 우리 수산물 피해가 막대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도록 정부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우리 지역 수산물 생산과 판매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