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진료실 창가에서] 5일 연속 코로나 확진자 발생 ... 제주도 대처 준비는?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8월 28일 현재 제주도에서 37번째 확진자가 생겼기 때문만이 아니라 5일 연속 매일 코로나19 양성 판정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육지부에서 전염되어 온 거라고는 하지만 그건 애써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필자는 이전부터 제주도는 절대 코로나19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강조했고,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2020년 8월 28일 현재 전국 1만907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제주도에는 8월 28일 37번째 확진자가 생겨났다.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상황은 아니다.

 

이제까지 제주도 정부는 코로나 청정지역, 방역태세 만반의 준비 등을 얘기하면서 도민들을 안심시켜 왔다. 도민들은 발생 환자 수가 적기도 하고, 제주도의 이러한 자신감에 다소 편안한 생활을 즐겨왔다. 전국 어디에서보다 느슨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타지의 거리 모습과는 영 딴판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안전지대일까? 과연 그럴까?

 

통계로 보는 제주도의 실상

 

우리는 숫자의 함정에 빠져서 착각하고 있다. 아래 통계를 보면 제주도는 절대 코로나19 안전지대가 아니다. 오히려 위험한 상황임을 제주도 정부와 도민들은 인식해야 한다.

 

 

연일 발표되는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다른 지역에서는 천 단위, 백 단위로 나오는데 제주는 30여 명으로 아주 적게 나온다. 누적 확진자만 보더라도 서울 3532명(인구 970만 명), 경기도 2997명(인구 1400만 명), 대구 7007명(인구 240만 명), 경북 1449명(인구 266만 명) 등인데 제주도는 36명(인구 67만)이니 제주는 정말로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구 대비 환자 수로 보면 결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를 계산해보면 전남, 전북, 충북, 경남, 울산, 부산이 제주와 비슷하게 인구 1만명 당 0.5~0.7명 수준이고, 부산만 하더라도 0.8명이다. 제주도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리켜준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방정부가 총력전을 벌이며 방역 및 준비태세를 갖추는데 우리 제주도는 어떤가? 말로만 한 발 앞서고 몸은 저 뒤에서 어기적 어기적 걸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제주도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방역을 잘한 대한민국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성공 국가로 칭송 받았다. 그래서 나온 단어가 K-방역이다. 이것 역시 착시 현상임을 인지해야 한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환자 공개니, 동선 파악이니, 코호트 격리니 진땀 나는 주먹구구식 경험을 한 덕에 이번 코로나 사태도 주도적으로 대응 할 수 있었다. 하지만 K-방역은 성공했을지 모르나 근본적인 준비인 K-보건의료, 감염병 창궐과 장기화에 대비하는 K-사회안전망에는 낙제점일 수밖에 없는 것을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이것에 대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초기부터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서 대응하고 있지만 그 뿐이다. 제주에 폭발적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단 10명의 환자라도 발생했다면, 의료 인력 및 의료장비, 병실, 생활안전시설, 경제 문제 등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제주도 특성상 코로나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없으니 이곳에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대처할 방법은 있는가?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고병수는?
= 제주제일고를 나와 서울로 상경, 돈벌이를 하다 다시 대학진학의 꿈을 키우고 연세대 의대에 입학했다. 의대를 나와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정의학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세브란스병원 연구강사를 거쳐 서울 구로동에서 개원, 7년여 진료실을 꾸리며 홀로 사는 노인들을 찾아 다니며 도왔다. 2008년 고향 제주에 안착, 지금껏 탑동365의원 진료실을 지키고 있다. 열린의사회 일원으로 캄보디아와 필리핀, 스리랑카 등 오지를 찾아 의료봉사도 한다. '온국민 주치의제도'와 '주치의제도 바로 알기' 책을 펴냈다.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KAPHC) 회장,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회(KAHCPD) 부회장,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등을 맡아 보건의료 선진화 방안과 우리나라의 1차 의료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보건정책 전문가다. 지난 4.15 총선에 정의당 후보로 나와 제주갑 선거구에서 분루를 삼켰지만 총선 직후 곧바로 대구행 의료자원봉사에 나서 숱한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현재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