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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 ... 제주관악, 예.체능교육 발원이자 산 증인

제주교육사의 산 증인인 고봉식 전 제주도교육감이 20일 새벽 6시25분 타계했다. 향년 95세. 

 

故 고 전 교육감은 최근 노환으로 지속적으로 병원치료를 받아오다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교육감은 1923년 제주시 오라동에서 태어났다. 1947년 오현중학교에 음악교사로 첫 부임, 이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며 제주 제일중·일고등학교 교장, 제주관광대학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88년까지 41년간 교육현장과 학생지도의 삶을 살았다. 

 

이후 제6대 제주교육감에 오른 그는 은퇴 후에도 동려야간학교장, 한국예총 제주도지부장, 보이스카우트 제주도연맹 회장,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밖에도 음악교사 출신으로서 제주도음악협회장, 제주도관악협회위원장, 관악지도자회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주도 관악과 음악계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목포상고를 졸업한 그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동문이기도 하다. 이후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오현중에서 교육자의 삶을 시작한 후에는 미국인 소령 길버트의 도움을 받아 오현고에 관악대를 만들기도 했다. 오현고 관악대는 이후 국내 음악교육계 주요 인사들의 발원지가 됐다. 

 

오현고 관악대는 1976년 제1회 KBS배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거머쥐는가 하면 1953년 진주개천예술제, 호남예술전 등에 참가해 12차례나 최고상을 휩쓸었다.

 

제주도에 보이스카웃을 도입한 것도 그다. 그는 생전 “예체능이 매우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 기능공을 배출하기에 바빴다”며 “그래서 1960년대 말 보이스카웃을 도입했다. 학생들에게 교실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교과외 활동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생전 <제이누리>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1984년 교육감 시절에는 제주에서 제13회 전국소년체전을 열었다. 당시 뭍에서 제주까지 선수들을 실어 나르는 비행기 편이 부족해 군함까지 동원했다. 이 소년체전을 위해 지금의 제주해양경찰서 운동장도 만들어졌다. 

 

그 시절 전국소년체전에 학생들이 동원되는 것과 관련, 학부모들의 반발이 나오자 고 전 교육감은 “대학진학률과 전국 1등을 제주에서 나오게 하겠다”고 장담했다. 그 말이 나오기 전인 1982년에는 이미 현 제주도지사인 원희룡 지사가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차지한 바 있다. 그 후 4~5년간 제주의 고3생들이 대학입학률 전국 최상위를 기록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009년에는 자신이 태어난 제주시 오라동 연미마을에 연화원을 지었다. 이 연화원은 고인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아내를 기리는 마음에서 아내의 법명인 ‘법연(法蓮)’에서 ‘연’을 따왔다. 빛나는 연꽃이라는 뜻을 가진 연화원은 외롭게 삶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이다. 

 

연화원은 그의 아들인 고병련 제주국제대 교수가 이사장, 고병준 전 오현고 교사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21일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제2분향실에 마련된다. 일포는 22일, 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제주시 아흔아홉골 가족묘지.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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