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자 무더운 날씨 속에 말벌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벌의 출현시기도 빨라지고 있고 개체수도 급증하면서 벌 쏘임 사고 건수와 인명피해 또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말벌은 8, 9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벌들에 노출될 위험이 크고, 최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꿀벌은 침을 쏘면 내장이 함께 빠져나가 죽어버리지만 말벌의 경우 꿀벌과는 달리 주사바늘처럼 여러 번 공격할 수 있으며, 꿀벌 500마리와 맞먹을 정도의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말벌에 쏘였을 때 일반적 증상은 대개 가렵고 부풀어오름, 통증 정도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쇼크(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빼앗아 갈 수도 있기 때문에 119에 도움을 요청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와 같은 말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말벌을 먼저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말벌과 마주쳤다면 놀라서 팔을 휘젓거나 큰 동작을 취하지 말고 침착하게 옷가지 등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리고 자세를 낮춰 현장에서 신속하게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산에 가는 경우 말벌을 자극하는 향수,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밝은색이나 화려한 색상의 복장은 피하는게 좋다.
만일 말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은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빼는 것이 좋고, 통증과 부기를 빼기위해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앞으로 주위에서 말벌집을 본다면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말벌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예방수칙과 응급조치 요령을 사전에 숙지하여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행복 울타리가 되기를 바란다. /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위 김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