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농산물 재배기술은 떨어지지만 향후 많은 투자로 인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현재 답사 보고가 나왔다. 특히 낮은 가격과 물량으로 공세가 있을 경우 제주 농산물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고품질 농산물로 오히려 대중국 시장을 겨냥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답사 결과도 나왔다.
19일 오후 농어업인회관에서 한·중FTA 범도민특별대책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중FTA협상동향 및 대책방향 설명,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중국 현지 농업현장에 대한 보고도 이뤄졌다.
제주도 감귤특작과 임상필 과장은 FTA특위위원과 농협, 도의회, 행정 등으로 구성된 중국 연수단이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중국 절강성과 강서성 지역을 방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감귤을 비롯한 채소류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연수단은 상해손교통업원에서 과채류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파프리카나 토마토 등 채소류를 유리온실에서 재배·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수준보다는 낮았다.
절강성의 감귤 연구소를 방문한 결과도 보고됐다.
임 과장에 따르면 절강성의 감귤재배 면적은 중국 전체 9위, 생산량은 8위를 점유하고 있다. 올해 중국 전체 감귤 생산량은 2900만 톤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 전체 감귤 생산량은 35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감귤 소득 수준은 다른 작물과 비교했을 때 중간 정도 수준으로 포도와 블루베리 등이 소득이 높아 감귤은 선호하는 작물이 아니었다. 감귤 수확은 9월 중순부터 이듬해 6월까지로 출하 가격은 kg당 700~800원이다. 아직까지 하우스시설재배는 매우 적은 편이다.
다만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로 수출은 10%에 불과했다. 게다가 공업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감귤 생산량도 계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감귤 재배농가는 다른 분위기였다. 절강성 임해시의 용천지 안양감귤농장에서 재배되는 감귤의 당도는 경사지는 15브릭스, 평지는 12브릭스로 맛은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약 7.9ha(2만4000평) 규모로 순소득은 4000만원, 판매가격은 kg당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임 과장은 “감귤을 비롯한 중국의 1차 산업은 아직 우리나라와 비교 했을 때 기술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아직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낮은 가격과 물량으로 공세해 올 경우 우리 농산물의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향후 중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기술·기계화 등으로 1차 산업 등에 많은 투자가 있을 경우 많은 부분이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술적 차이는 시간 문제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대비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수와 농협, 언론인, 공무원, 농업인 등으로 구성된 FTA범도민 특위가 지난달 9일부터 13일 중국 산동성 일원을 방문한 결과는 오히려 희망적이었다.
이들의 방문 결과를 보고는 농업인 김태훈씨가 했다.
김씨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내 소비자들은 자구산 농식품 안전성에 불신이 만연했다. 특히 부유층은 안전성이 확보된 품질 높은 먹거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농업인들도 ‘생산만하면 내수에 없어서 못 팔정도로 굳이 수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게다가 유통도 농산물도매시장에서 하차하면서 포장하는 있어 신선도 유지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중국내 농산물 유통현황과 문제점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대중국 농산물 수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중국인들에게 제주도는 청정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어 제주지역 로컬푸드의 수출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FTA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고 전략적으로 농업에 매진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