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의 DNA를 이용한 방어(Seriola quinqueradiata)와 부시리(Seriola lalandi) 판별 기술이 특허 등록결정을 받았다.
이번에 등록결정을 받게 된 특허는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와 미래양식연구센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것이다.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두 종에 대해 판별 방법의 객관성을 확립하게 된 것이다.
방어와 부시리 판별 DNA 마커 개발은 방어와 부시리의 혈액에서 DNA를 추출한 후 미토콘드리아 37개 유전자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 두 종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유전자 부위를 밝혀내는 것이다.
겨울철엔 방어가 맛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만 여름철에는 방어에 기생충이 있고 육질도 많이 떨어져 부시리가 좋은 육질의 고급어종으로 취급된다. 겨울철엔 ‘방어’, 여름철엔 ‘부시리’라는 말이 생긴 이유다.
이렇게 되자 두 어종의 구분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겨울철 부시리를 방어로 속여 높은 값을 받고 판매하는 등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방어와 부시리의 상품성을 확립할 수 있는 한 방편으로 그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의 오대주 박사는 “제주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인 방어축제의 명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축제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제주산 방어의 정체성 훼손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축제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에서 구매하거나 시식하는 모든 것이 진짜 방어임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축제의 신뢰도를 확보하는데 일부 기여할 수 있게 됐”고 전했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정용환 소장은 “계절에 따라 선호되는 종이 다르다보니, 제철이 아닐 때 속여팔기를 하는 등의 잘못된 거래를 근절하게 됐다”며 “제주어민들의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주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인 방어축제의 브랜드 가치 확립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번 연구 외에도 옥돔, 다금바리(자바리) 등 제주의 고급어종에 대한 DNA 판별 마커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