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석언 제주대 총장이 28일 제주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 갑질 의혹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28일 오후 2시 제주대 본관 3층 대회의실. 송석언 제주대 총장과 기자들이 자리를 마주했다.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멀티미디어학과 A교수의 ‘갑질’ 논란과 관련, 지금까지의 추진 경과와 부서별 조사 진행상황, 학교측 대응, 향후 계획 등을 화두로 꺼냈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학생들은 지난 6월 12일 “A교수가 평소에 해왔던 폭언, 인격모독, 교권남용, 외모비하, 성희롱 등의 부당행위들에 침묵하지 않겠다”며 수업과 평가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어 제주대 공과대학 2호관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교내 곳곳에 관련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부착했다. 제주대 인권센터는 같은달 15일 ‘인권성평등침해심의위원회’를 열고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또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A교수에 대해서는 학생과의 접근금지 조치를 했다. 같은 달 16일과 17일에는 교무처 차원에서 A교
청와대는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통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통계청장을 조기강판 시켰다. 게다가 태풍 ‘솔릭’의 방향과 예보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상청장까지 단칼에 갈아치워 버렸다.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최저임금의 효과를 나타내는 ‘가계동향조사 통계 문제’로 황수경 통계청장을 취임 1년여 만에 경질했다. 경질된 황 청장은 27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그것이 국가 통계에 대한 국민 신뢰를 얻는 올바른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계청 발표로 여러 분야에서 치열하게 논쟁을 하는 것을 보면 나름 성과를 거뒀다”며 “통계는 국가의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하는 기준이기에 독립성과 전문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는 소회를 내비치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임식 직후 중앙일보 기자로부터 ‘가계동향조사 소득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1864~1915)는 독일의 정신과학자이자 신경병리해부학자다. 그는 1901년 51세의 다소 젊은 여인이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던 중 얼마 안 가 죽게 되자 뇌를 세밀히 해부하면서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과 신경섬유다발이 특이하게 있음을 발견하였다. 알츠하이머는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치매로 넘어가는 많은 경우에 이런 단백질들이 발견된다고 발표하였고, 이후 그의 이름을 따서 조기 치매이면서 특정 단백질이 발견되면 알츠하이머 질환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치매의 60~80%까지도 차지한다고 하니 알츠하이머는 대단히 중요한 발견을 하였던 것이다. 최근에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변에 진단받은 사람도 많아졌다지만 알츠하이머 질환은 이름 자체 때문이기도 하고 병리학적으로도 어려운 신경과 질환이다. 그런 질환을 우리는 최근 신문과 방송에서 하루 종일 듣게 되어 이해를 돕고자 의학 역사에서 그를 끄집어 내게 되었다. 형사재판을 무시하는 전두환의 변명 전두환이라는 '반란의 수괴'이자 '5.18 학살의 주범'이 돌아가신 조비오 신부에 대해 벌인 사자(死者)
날씨는 음식의 맛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가을 고기압의 날씨는 식욕 뿐 아니라 차 맛까지 좋게 하는데, 가을의 맑은 날 아침에는 수분증발이 왕성해 몸이 한결 가뿐해져 차 맛을 좋게 느껴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터득한 우리 선조들은 “아침 차 맛이 좋으면 날이 맑다”는 격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봄에는 기력을 보충해주는 화차,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열을 내리고 갈증을 덜어주는 녹차 그리고 가을에는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청차와 겨울에는 몸을 덥게 하는 홍차를 최고로 친다. 날씨에 따라 몸에 좋은 차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과 겨울의 차 우리는 방법도 다른데, 여름에는 차 우리는 탕관에 물을 먼저 붓고 찻잎을 넣는 반면 겨울에는 찻잎을 먼저 넣고 물을 부어 우린다. 날씨에 따라 차의 종류와 우리는 방법까지 달랐던 것이다. 물론 요즘에는 커피가 대세다. 그런데 고기압권 내에서 아침에 마시는 커피 맛은 색다르다. 16세기 유럽을 침략한 오스만투르크족은 유럽인들에게 포도주 대신 커피를 마시도록 강요했다. 기독교인들은 교황에게 ‘악마의 음료’를 금지해달라고
▲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세무조사 면제 대책은 전형적인 미봉책이다. 이들을 상습적 탈루집단으로 오인케 할 뿐만 아니라 법의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대책으로 세무조사 면제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국세청은 16일 전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87.0%인 569만명에 대해 내년 말까지 세무조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자가 제출한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신고내용 등에 대한 확인(사후 검증)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세청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세무검증 걱정 없이 사업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연재해나 조선 경기 침체로 인해 특정 지역의 세금납부나 세무조사 등을 유예한 적은 있지만 이번 같은 전국적인 세무조사 면제 조치는 처음이다. 세무조사 면제는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 중인 자영업자 지원종합대책의 하나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축인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 결정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불복을 선언한 데 이어 29일 항의집회를 열기로 하자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마련한 정치적 결정이다. 자영업자 지원 대책으
날씨가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에 오랜 세월 동안 기상예보 일을 해온 필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군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는 어떻게 하면 더 정확한 예보로 성공적인 작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가 최대의 관심사였다면, 민간기상회사에 몸담고 나서부터는 어떻게 하면 정확한 예보로 기업들의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었다. 2008년 기상청의 여름장마예보가 5주 연속 빗나갔다. 당시 장마전선의 이동과 발달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면서 예보에 오차가 발생한 것이다. 불행히도 예보가 틀렸던 날이 국민의 날씨 민감도가 높은 주말에 집중되었다. 결국 2008년 7월 26일 주요 뉴스(공중파와 주요 일간지)에서 오보를 집중 보도했다. 물론 국민적 관심 집중과 함께 비난도 쇄도했다. 당시 기상예보에 대한 국민만족도가 59.3점으로, 기상예보에 대한 신뢰도는 낙제점을 받고 있었다. 기상청은 방송 3일 뒤인 7월 29일 예보 정확도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다. 첫째,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치 모델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오래된 일본 모델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낮으므로 영국 모델을 도입해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
▲ 호주 브리즈번 공항청사 전경 해외여행 얘기를 꺼내면 진부해지지만 이해바란다. 오래 전 일이다. 때는 1999년 5월. 제주도가 광풍(狂風)같은 한라산 케이블카 논쟁에 휘말리던 시절이다. 1주일여간 그 케이블카 때문에 호주의 케언즈를 뒤지고 다녔던 적이 있다. 오해마시라! 케이블카 얘기는 여기서 다룰 소재가 아니다. 다른 장면이 있다. “Please care for the environment." 그랬다. 공항 청사에서도, 화장실에서도, 관광지에서도 틈만 나면 보이는 문구가 그것이었다. 거의 사정조로 “환경에 유의하라”는 그 대목은 한 번, 두 번, 세 번이상 만나게 되면서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반면 그 시절 우리 공공시설물-특히 화장실-의 벽면을 가득메우고 있는 것은 다르다. 지금은 꽤 달라졌지만 한번 기억을 더듬어봤으면 좋겠다. 다름아닌 간첩·좌익사범 신고전화 안내다. 우습겠지만 사실이다. 호주의 한 장면을 다시 떠올려 보겠다. 브리즈번 공항에서였다. 정 중앙부 천정이 뻥 뚫린 공항청사 건물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은 이유는 한마디로 기가 찼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총수들을 만나 투자 등을 요청하는 것을 두고 '투자 구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기업의 투자계획 발표는 국내 투자를 살려주는 마중물 역할을 할수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그룹이 2020년까지 3년 동안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당부한 지 한달,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이 부회장을 만난 지 이틀 만의 화답이다. 이로써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 SK, LG, 신세계 등 5대 그룹이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규모는 총 311조원이 됐다. GDP(약 180 0조원)의 17.3%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문 대통령과 김 부총리가 재벌 총수들을 만나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요청하는 것을 두고 ‘투자 구걸’ ‘팔목 비틀기’와 같은 표현이 등장하며 논란이 일었다. 국정농단 사태로 재판 중인 총수를 만나는 것 자체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ㆍ고용 독려나, 여기에 답하는 형식 모두 자연스
▲ 출발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남원읍민회 산악회원들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제주 남원읍 출신 사람들의 등산모임, 서울제주남원읍민회 산악회(이하 남원읍민회 산악회)가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등반했다. 8월1일~5일까지 26명이 중국 대련~단동~집안~통화를 거쳐 백두산을 등정한 것이다. 남원읍민회 산악회가 다녀온 백두산 원정산행은 2년전부터 기획해온 것으로 그 동안의 산악회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 고향 남원읍민회의 발전과 단합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출발하는 날부터 난생 처음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오른다는 기대감에 일부는 밤잠도 제대로 못 자고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백두산을 향해 출발했다. 백두산으로 가는 첫날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대련공항에 도착했다. 일제 침략기에 안중근의사가 이또 히로부미에 저항해 폭탄을 투척, 저격하고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관동지방고등법원,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투옥돼 처형 당했던 여순감옥도 보았다. 우리 민족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선조들의 독립운동 숨결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대련은 또 지난 5월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날씨는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기원전 400년, 의사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공기, 물, 땅』이라는 책에서 “날씨가 좋은 날 수술하는 것이 좋다. 좋은 날씨는 수술 후의 감염을 막아주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최근에야 서구의 선진 병원에서도 날씨에 따라 수술 날짜를 조정한다고 하는데, 히포크라테스는 이미 2400년 전에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던 셈이다. 파우스트(V. Faust) 의학박사는 그의 통계치를 바탕으로 푄(Fohn), 한랭전선, 폐색전선, 온난전선 이 네 가지 형태로 날씨를 분류하고, 각각의 전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신분열증은 폐색전선이나 온난전선 등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며, 긴장성 정신분열증은 초기 한랭전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울증은 특히 날씨에 민감한데, 주기적 우울증은 온난전선에 가장 민감하며, 반응성 신경우울증과 갱년기 우울증은 푄 바람이나 한랭전선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정신병자는 폐색전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며, 동맥경화증은 한랭전선의 영향을, 알코올 및 약물중독증은 푄 바람이나 초기 온난전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병 주고 약 준다’라는 표현이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해를 입힌 뒤에 달래거나 감싸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다른 사람을 못 살게 굴거나 어려움에 빠뜨리고 나서 마치 선심을 쓰는 척 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역에서 보면 이러한 일들이 허다하다. 특히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벌어지는 지역에서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다. 15년 전 전북 부안의 방폐장(방사능 폐기물 저장소) 문제나 제주 강정 마을의 해군기지 문제가 그렇다. 국책사업이 아닌 제주도정의 사업들도 그런 사례가 많은데, 최근에는 성산읍을 중심으로 한 제2공항 건설 문제를 들 수 있다. 하나같이 지역 선정과 방침을 먼저 정해놓고 주민들에게 보상이나 혜택을 주면서 달래려고 하는 뒤바뀐 순서를 보여준다. 전형적인 ‘병 주고 약 주는’ 정책 행위들이다. 하지만 며칠 전 그보다 더 기분 나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 마지막 날인 8월 2일 김태석 의장은 제363회 임시회에서 “강정 주민을 포함한 도민 여러분께 갈등의 시작이 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하면서 과
마피아 공무원들이 불법으로 축사를 허가 할 때에는 8시간 이내로 하루도 안 걸렸다. 반면에 환경분쟁조정은 8개월 이상 걸리고 있다. 보상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두세개의 시설만 보완해주면 된다는 간단한 요구였다. 그런데도 '고속철(KTX)'과 '소 달구지' 처럼 차이는 엄청 크다. 흡사 농민들을 기다리다 지치게 만들어 포기하게 하려는 수작처럼 보인다. '소극적 비호행위'다. 장기간 소극적으로 불법행위를 비호하다가 이제는 '적극적 비호행위'가 나타나고 있다. 중앙부처를 사칭하는 허위문서 등장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마피아 공무원이 '중앙부처에서 전화로 유권해석을 받았는데 불법이 아니라 합법'이라는 공문을 보내며 당당하게 큰 소리를 쳤다. 이런 낭패(狼狽)가 있나? 이 공무원은 '유권해석은 전화로 할 수 없고, 반드시 공문서로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모양이다. 중앙부처의 이름을 빌어서 '불법을 합법'으로 얼렁뚱땅 넘기려 했는데 빼도 박도 못하는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 농민들이 문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