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과인과 같은 사람도 백성을 잘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할 수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왕이 “어떤 근거에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라고 묻자, 맹자가 대답했다. “제가 호흘이라는 신하에게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왕께서 대청 위에 앉아 계실 적에 소를 끌고 대청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왕께서 그것을 보시고 ‘소가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셨다더군요.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피를 받아서 종에 바르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하자, 왕께서는 ‘그 소를 놓아 주어라. 나는 그 소가 두려워 벌벌 떠는 것이 마치 아무런 죄도 없으면서 사지로 끌려가는 것 같아서 차마 볼 수 없구나’라고 했다면서요. 그래서 그 사람이 ‘그렇다면 종에 피를 바르는 의식을 그만둘까요?’라고 묻자 왕께서는 ‘어떻게 그것을 그만둘 수가 있겠느냐? 양으로 바꿔라’고 하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왕이 “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의 힘은 통증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최대 50%까지 통증이 감소할 수 있는 플라시보 효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중에서 소설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가수 마돈나, 야구 선수 호르헤 포사다 등 유명인사들은 요료법을 지지합니다. 즉 통증에 오줌을 마시거나 사용하는 치료법이죠. 저자에 따르면 그 또한 플라시보 효과로 판명됐다고 합니다. 두통에는 타이레놀 같은 해열진통제를 널리 사용합니다. 편의점에서 팔죠. 재미있는 건 ‘요통’에 대해선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는 플라시보와 효능 차이가 거의 없더라는 겁니다. 통증은 노시보(Nocebo) 효과가 상당부분 발휘되어 나타난다고 알려졌습니다. 노시보는 플라시보의 반대 개념으로 암시에 의해 신체 증상을 유발하는 겁니다. 책에선 노시보를 설명하기 위해 이런 사례를 들었죠. 피실험자에게 가짜 전극을 머리에 꽂고 전류를 흘려보내는 시늉을 합니다. 피실험자는 실제로 통증을 느낍니다. 찌릿찌릿. “으아악...” 마음이 신체 감각 뿐 아니라 신체 반응에도 직접적으로 영
1. 공황장애란? 실제적인 위험이나 신체질환이 없는데도, 갑작스럽게 호흡곤란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흉부 압박감,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현기증, 근육경련, 땀이 나면서 졸도할 것 같고, 죽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 등으로 심한 공포감과 극도의 불안을 느끼게 되는 불안장애를 말함. [증례 1] 30대 중반의 회사원인데, 어느날 식구들과 저녁을 먹은 후 조금 거북한 느낌이 들었지만 곧 괜찮아져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밤 12시쯤 잠이 깨어 마치 자기 기분이 아닌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두근거리고, 정신을 잃을 것만 같고 이러다 미치는게 아닌가하여 몹시 두려웠다. 그래서 밖에 나가 바람을 쏘였더니 다소 편해져서 집에 들어오자 다시 불안해졌다. 할 수 없이 아내를 깨워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새웠다. 20여일 후에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곤란하며, 불안하고, 죽을 것만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그런 후부터는 집에만 들어가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것 같아 친구집에서 12시까지 지내다가 집에 들어가는 일이 자주 있었고, 친구의 권유로 술로 이겨보려 하였으나 술 먹은 다음날은 똑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
어린아이의 죽음이나 생계 수단의 대량 파괴 같은 불의의 장면을 목격했을 때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난할 대상을 찾도록 하는 뭔가 특별한 것이 존재하는 듯하다. 우린 이런 충동을 가리켜 ‘쌍의 완성’이라고 부른다. (...) 부도덕의 전형적인 사례는 행위자와 수동자의 ‘완전한 쌍’을 이룬다. 살인, 절도, 학대, 사기 등에는 모두 사고하는 행위자와 그의 행위로 인해 해를 입는 상처 받기 쉬운 감수자가 존재한다. 그러나 때로 불의의 정도가 아주 심한 경우에는 명백한 도덕적 행위자가 없는데도 우리의 부도덕 탐지기에 시동이 걸린다. (...) 너무나 끔찍한 일이기 때문에 그 사건을 불운이라고 치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끔찍한 일을 사악한 존재의 행위로 이해한다. 불의에 대한 이런 지각을 바탕으로 이원적인 도덕적 틀이 작동하게 되는데, 이 틀은 현재 마음을 가진 존재가 둘이 아니라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즉 고통을 입은 도덕적 수동자만 있고 책임을 물을 도덕적 행위자가 없기 때문에 불완전한 상태다. 이때 이 쌍을 ‘완성’하기 위해서 우리의 마음은 행위자
▲ Space-Time 이미지 (출처: 구글) 1. “시간이 금방 가네요. 나이 들수록 점점 빨라져요.” 60대 후반인 Y씨는 약 한 달에 한 번 가량 우리 병원에 방문하세요. 엊그제 온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더 지났다며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모르겠대요. 표현을 보세요. 저도 그랬지만, Y씨도 부지불식에 시간을 자신과는 무관하게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실체인 것 마냥 여기고 있어요.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점점 빨리 가니 절대진리가 바뀌었을 리는 없고 내가 이상해졌나? Y씨가 이상해졌을 리 있겠습니까. 다른 분들도 나이 들어갈수록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들 하잖아요. 그 분들이 다 거짓말하겠어요? 사실이죠. Y씨가 시간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던 거고요.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은 아닙니다만, 위대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시간은 당신과 무관한 독립된 무엇이 아니며 따라서 객관적 시간의 이행이란 허구라고 말했다더군요. 또 불교에서는 시간 뿐 아니라 애당초 객관적 실체라는 건 없다고 하더라고요. 삼라만상 모든 건 오직 마음의 작용일 뿐이라고. 그
저자는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대니얼 웨그너다. 2010년에 루게릭병(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진단을 받았고, 2013년 7월에 65세 일기로 사망했다. 대니얼 웨그너가 직접 쓰진 못 했다. 그의 구상과 생각을 글로 옮겨 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대학원 시절 그의 지도를 받던 카트 그레이가 완성했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교양서적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서모임 Hs의 추천으로 읽었다. 지난 16일 완독했다. 읽을 때는 전에 독서한 관련 내용이 떠오르면서 정리하는 느낌도 있어 좋았지만, 다 소용없다. 읽을 때뿐이다. 벌써 다 잊어먹었다. ‘잡으려 애써도 재 되어 바람에...’ 이젠 이런 현상이 새삼스럽지도 서글프지도 않다만. 하여, 뭐라도 남겨두려 한다. 당장 이 포스트에선 뇌사와 식물인간, 무동무언증, 감금 증후군의 구분에 대해 신경학 책을 찾아 정리해 둔다. 이 책에서 깊이 다룬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만, 글쓰기를 위한 브레인스토밍 차원이다. 걱정마라. 이 책에서 다룬 중요한 이야기들은 연속된 포스트를 통해 마구잡이로
“1894년 봄, 내가 초청받아 가기로 되어 있는 어느 무도회에 그녀가 참석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 파티에서 내 환자였던 그녀가 빠른 템포로 춤을 추며 내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이후 그녀는 어느 외국인과 연애 끝에 결혼하였다 한다.” 마무리 단락이 감동적이라 언젠가 읽은 분들은 ‘아...’ 할 거에요. 1892년 가을 어느 날, 프로이트는 친한 동료 의사로부터 진료 의뢰를 받습니다. 환자는 양쪽 다리에 심한 통증으로 걷기도 힘든 여성이었어요. 더 심할 때는 통증과 함께 이완성 마비로 서 있을 수도 없었죠. 증상이 시작된 지는 2년도 넘었다고 해요. 「엘리자베트 폰 R.」양. 이 사례의 치료 과정은 『히스테리 연구』(브로이어, 프로이트 공저, 1895)에 자세히 실렸습니다. 완치. 노골적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얼마나 뿌듯했겠어요? 프로이트는 이 사례가 히스테리 사례에 대한 최초의 완전한 분석이었다고 회상하죠. 사용한 치료법이란 ‘병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소재를 표면층부터 순차적으로 한 꺼풀 한 꺼풀 제거해 내는 방법인데, 우리는 이것을 매몰된 고대 도시를
칭찬을 해 주는 것만으로는 아이가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하거나 어머니의 지시에 잘 따르도록 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제 “스티커 제도”를 도입해야 할 때입니다. * 시행요령 1. 자녀와 함께 지금까지 엄마가 아동이 착한 일을 한 것에 대해서 충분하게 칭찬을 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앞으로는 아동의 착한 행동에 대해서 상을 주는 새로운 규칙을 정하려고 한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2. 어머니와 아동이 함께 아동이 착한 일을 해서 얻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일주일 단위의 달력을 만듭니다. 그 달력에 “OO의 달력” 처럼 아동의 이름을 적고 스티커를 받을 수 있는 행동 목록을 한 두가지 적습니다. 3. 자녀와 함께 자녀가 받고 싶어하는 상의 목록을 순서대로 적어봅니다. 상의 목록에는 가끔 상으로 받는 것들(장난감, 피자, 놀이동산가기, 용돈받기 등)뿐만 아니라 매일 상으로 받을 수 있는 것들(TV시청, 게임기, 자전거 타기 등)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 중 몇가지를 우선 상으로 정하고 스티커를 몇 개 따면 받기로 할지를 적절한 수준에서 함께 결
두 돌이 지났는데도 몇 마디 단어를 말하지 못하거나, 만 3세가 되어서도 두 단어로 된 간단한 어구를 말하지 못하는 아동은 정상적인 언어 발달이 지연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동이 말을 배우는 것이 늦고 혼자서만 놀려고 하는 경향이 많아 병원을 찾는 부모 중에는 자신의 아이가 자폐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말이 늦으면서 한 가지 놀이만 반복하며 놀거나,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텔레비전 광고나 특정한 비디오에만 몰두한다고 하여 실제로 자폐아인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은 양육과정에서 발달에 필요한 적절한 환경 자극이 결여되어 사회성 발달이 늦는 경우이거나, 말이 늦어 또래와 자연스러운 놀이가 안 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경우가 많습니다. 말이 늦은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아동이 정확한 발음을 못한다고 매번 이를 지적하고 고쳐서 다시 말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이러한 지적을 자주 듣게 되면 아동은 자신이 정말 말을 잘 못하는 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점차 남에게 말을 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긴장하게 되어 말을 더듬거나 말하는 것을 피하게 됩니다. 말이 늦은 아이에게는,
1. 불안의 생리적 현상 심장이 빨리 뛰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가쁘고 손바닥에 식은땀이 많이 나고 가슴도 답답하고 소화도 안되고 입맛도 떨어지고 소변도 자주 보게 됨. 근육이 떨리고 쉬 피로하고 현기증도 나고 머리가 꽉 쥔 것처럼 띵하기도 함. 사람의 마음이 불안할 때는 위와 같은 여러 증상들이 몸에 나타나게 됨. 이것은 주로 자율신경계의 과민한 활동으로 인한 것인데, 1)교감신경이 자극을 받는 경우는 혈압과 맥박도 증가하고, 피부는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입이 마른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2)부교감신경 자극증상으로는 빈뇨, 설사와 소화장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위와 같은 신체증상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방금 말씀 드린 것과 같은 증상들 때문에 몸 어딘가에 큰 병이 걸렸다고 걱정이 되면 지체 없이 의사의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충분한 검사와 자세한 진찰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특별한 병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마음의 상태를 한 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혹시 그동안 마음이 불안하고 편치 않은 상태가 있었는지, 의욕이 없고 잠이 잘 안오거나 잠을 자도 악몽에 허덕이지는 않은지, 마음이 항시 긴장되고 불행이 닥치지 않을까
1. 불안이란? 불안 현상은 위험을 느끼거나 위협적인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험이나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리 긴장이 되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닥쳐올 일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누구나 시험을 앞두었다거나, 중요한 면담을 해야 할 때라든지,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할 때는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불안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불안 현상은 불안이 있음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상황에서만 일어나게 되는데, 불안장애의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불안하지 않을 상황에서도 불안하고, 사소한 자극에도 불안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불안 신경증이라 합니다. 2. 불안신경증의 종류 2.1. 공포장애 특정한 대상, 행동, 상황에 대한 불합리한 공포 때문에 그것에 대해 계속적으로 회피하는 장애로 자신은 그 공포가 불합리하고 실제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유사한 상황이 직면하면 억제할 수 없는 심한 공포가 일어나므로 공포를 일으키는 대상이나 상황을 피하게 되는 것. 1) 대인공포증(사회불안증)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이러나저러나 한 평생, 잘 놀다 가면 그만이지.” 「왕의 남자」같은 사극 영화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대사죠. 작가 고종석에 따르면 ‘노름’이나 ‘노래’가 그런 것처럼 ‘노릇’도 ‘놀다’에서 나온 말이라더군요. ▲ 사진출처: 구글 ‘노릇’은 한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역할, 구실입니다. 분석심리학(융 심리학)에선 페르소나Persona라고 하지요? 페르소나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는 가면이라는군요. 어원이 가면이라고 해서 위선을 떠올리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당연하고 마땅하다고 여겨지는 도리나 본분 같은 것을 말합니다. “어른이면 어른 노릇을 해야지” 세속을 떠나 산 속에 들어가 혼자 살지 않는 이상 노릇은, 페르소나는 피할 수도 없고 필요하기도 합니다. 노릇은 외부세계와 조응하는 인격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며 어른으로, 남편으로, 아내로, 선생으로, 선배로, 후배로 여러 ‘노릇’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물론 그것이 &l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