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해발 1675m 지점에 자리한 샘물 '백록샘'이 국립공원 지정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 샘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용출형 샘물로, 한라산의 숨은 자연유산으로 평가받는다. 5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언론인과 연구자 등 관계자들이 공식 허가를 받아 백록샘을 탐방했다. 백록샘은 영실코스를 따라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오른 뒤 돈내코 방향으로 약 15분가량 하산해 비탐방로를 따라 접근할 수 있다. 백록샘은 일반적으로 빗물이 고여 형성된 백록담과 달리 화산암반층 사이로 흐르는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나는 '용출형 샘물'이다. 하루 평균 210톤의 수량을 유지한다. 이 물은 동홍천을 거쳐 원앙폭포와 효돈천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까지 약 18㎞를 흐른다. 이날 현장을 찾은 탐방객들에 따르면 샘물의 깊이는 정강이 정도였다. 수온이 매우 낮아 손을 오래 담그기 어려울 만큼 차가웠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짧고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던 올해에도 꾸준한 수량을 유지한 점에 주목하며 백록샘의 수문학적 가치에 감탄을 표했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예전 한라산을 방목지로 사용하던 시절, 이 물은 생명의 원천이었다"
								
				제주 해상에서의 갈치 금어기가 내년부터 기존 7월에서 5월로 앞당겨 조정된다. 갈치 산란 시기의 변화와 어민들의 조업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4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해남·완도·진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올해 어업규제완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갈치 금어기 조정을 결정했다. 이는 전남 목포 근해안강망 협회 등 갈치잡이 어민들이 제기한 '산란기 변동에 따른 5월 금어기 전환' 요청을 수용한 결과다. 그동안 난색을 보여왔던 해수부는 협의 끝에 갈치 금어기를 현행 7월(1~31일)에서 5월(1~31일)로 조정하되 조업 실적 보고 등 필수 이행 조건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갈치 금어기는 내년부터 5월로 변경된다.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추가 행정 절차를 거쳐 목포 근해안강망과 제주 근해연승 어업에 대해 금어기가 해제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이번 조치가 어민들의 소득 증대와 갈치 가격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수산업 발전과 어민 이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숙소 문제로 '악몽 같은 밤'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 관광의 '친절도'와 '신뢰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지난 3일 올라온 '악몽같은 밤'이라는 제목의 민원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원인 김모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에 거주 중인 딸, 그 친구 등과 함께 제주를 방문했다. 그런데 여행 둘째 날 머문 숙소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행정 조치를 촉구했다. 김씨는 "첫날과 셋째 날 숙소는 무더위를 배려해 에어컨을 미리 켜놓는 등 세심한 배려가 있었지만 둘째 날 숙소는 정반대였다"고 밝혔다. 체크인 전부터 숙박 인원 확인과 함께 2만원의 추가 요금을 수차례 요구하던 숙소 주인이 막상 현장에서는 거실에만 에어컨이 작동하고 방 한 칸엔 에어컨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냉방 설비 문제에 항의하자 주인은 "그럼 고발하라"며 전화를 끊고, 이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냉풍기에서는 더운 바람만 나왔고, 선풍기나 대체 장비도 제공되지 않아 도저히 숙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센터는
								
				중국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열대저압부가 곧 제4호 태풍 '다나스(DANAS)'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제주도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8호 열대저압부는 중국 산터우 남동쪽 약 450㎞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서진 중이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2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15m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24시간 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4호 태풍 '다나스'로 명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심은 태풍의 진로다. 기상청의 분석에 따르면 다나스로 발달할 경우 태풍은 시속 8~14㎞의 느린 속도로 북동진하며 중국 본토 남부와 대만 사이를 통과해 오는 9일 오전에는 상하이 남쪽 약 31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강한 태풍으로 성장하거나 제주도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태풍의 경로와 세력은 해수 온도와 대기 조건에 따라 수시로 변동될 수 있어 기상청은 지속적인 관심과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6월 제주도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0.2도 높으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서귀포·성산·고산 등 제주 4개 관측지점 평균기온은 22.5도로 평년(21.3도)보다 1.2도 높고, 지난해(22.3도)보다 0.2도 높아 역대 3번째로 높았다. 6월 평균기온 순위를 보면 1위 2021년(22.8도), 2위 2022년(22.7도), 3위 2025년(22.5도), 4위 2023년(22.4도), 5위 2024년(22.3도)로 최근 5년이 모두 포함돼 6월 기온 상승 경향을 보여줬다. 지난달에는 특히 27∼30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달 제주도 폭염(일 최고 33도 이상)일수는 0.3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중순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지난달 17일 제주 지점 일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랐다. 지난달 30일에는 일 최고기온이 서귀포 31.9도, 고산 29.8도로 6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제주를 포함한 전국 23개 해역에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4일 "올여름 고수온 경향이 예년보다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고수온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폭염의 영향으로 서해, 남해 중·서부, 제주 연안의 수온이 불과 5~6일 사이 일 평균 2~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제주 중문 해역의 경우 지난달 28일 일 평균 수온이 22.1℃였으나 지난 3일에는 25.6℃까지 상승했다. 이밖에 충남 서산 창리(23.0→25.9℃), 전남 여수 신월(23.5→26.8℃), 남해 강진(22.3→25.6℃)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3일 오후 6시를 기해 고수온 예비특보를 제주를 포함한 23개 해역에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예비특보 발령 시점이 1주일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고수온 발생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과학원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수산재해대응팀과 권역별 대응반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해양 예측 정보와 수온 관
								
				일본 규슈 남부 도카라열도 인근에서 연일 강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 3일 오후 4시13분에는 진도 6약(약진도 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최근 열흘 동안 1000회가 넘는 지진이 집중되자 일본 기상청조차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다"며 경계를 당부한 상황이다. 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13분 일본 규슈 남부 도카라열도 인근에서 진도 6약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는 창문 유리가 파손되고 책장이 넘어질 수 있는 강도의 지진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열흘 넘게 진도 1 이상의 지진만 1000회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활동이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다"며 주민들에게 피난 준비를 당부했다. 도카라열도 지진은 일본 내에서는 물론 국내에도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2025년 7월, 동일본 대지진(2011년)의 3배에 달하는 대지진이 일본과 필리핀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란 내용이 다시 주목받으며 '도카라 법칙'이나 '7월 대지진설' 등이 사회적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를 포함한 남부지역에서도 지진 영향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진 전문가인 홍태경 연
								
				제주에서 유통 중인 도시락과 밀키트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 섭취량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 비율에서도 큰 불균형이 드러나 나트륨 과잉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4일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도내에서 판매되는 도시락 50건과 밀키트 50건 등 모두 100건을 대상으로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도시락의 경우 1인분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1773㎎, 밀키트는 1331㎎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WHO가 제시한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인 2000㎎의 88.7%(도시락), 66.6%(밀키트)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실상 한 끼 식사만으로도 하루 기준치 대부분을 섭취하는 셈이다. 문제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과의 섭취 비율에서도 불균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WHO는 나트륨과 칼륨을 1대 1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 제주 유통 도시락은 나트륨 대 칼륨 비율이 4대 1, 밀키트는 3.6대 1로 확인됐다. 칼륨보다 나트륨 함량이 훨씬 높은 비율은 체내 나트륨 축적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도내에만 영업장이 있는 업체를 비롯해 일
								
				제주도 전역에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지며 도민과 관광객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제주 북부(제주)의 최저기온은 25.7도, 남부(서귀포)는 26.3도를 기록하며 나흘 연속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열대야는 밤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날씨를 의미한다. 올들어 지점별 열대야 발생 일수는 제주와 서귀포 각 5일, 성산 3일, 고산 2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산지 지역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낮 기온은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 특히 동부지역은 35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되며, 무더운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폭염특보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수 있으니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500억원대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핵심 피의자가 제주행 항공편을 예매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스타항공 직원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 감사장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은 4일 자사 직원 A씨가 서울 서대문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1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 B씨의 동향 파악을 위해 이스타항공 측에 항공권 예매 여부 실시간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담당 직원 A씨는 약 3개월간 매일 피의자의 예매 내역을 점검해왔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3월 28일 B씨가 제주행 항공편을 예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경찰에 통보했다. 통보를 받은 경찰은 이스타항공 측과 긴밀히 공조해 김포공항으로 출동, 탑승 게이트에서 B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제주행 항공편이 범죄 수사의 단서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 안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장을 수여한 서대문경찰서는 "항공사와의 신속한 공조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열쇠가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심야 시간대 제주 서귀포시에서 차량을 훔쳐 달아난 뒤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을 다치게 한 중학생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도내 중학생 A군 등 10대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서귀포시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SUV 차량을 훔쳐 타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추적에 나섰고 2일 밤 9시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해 정차를 명령했다. 하지만 이들은 순찰차의 정지 명령을 무시한 채 차량을 몰아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진로를 차단하던 서부경찰서 소속 순찰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충돌로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차량을 인근에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3일 새벽 서귀포시 일대에서 A군 등을 긴급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차량 절도 발생지가 서귀포시지만 정차 명령을 무시한 채 경찰 차량을 들이받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가 제주시에서 발생함에 따라 주된 범죄 발생지인 제주시를 관할하는 제주서부경찰서가 수사를 맡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시 서사로2길 제주종합경기장 정문 앞. 이곳은 차량 통행과 보행자 이동이 잦은 도심 교차로이자 도민들 사이에선 '무단횡단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도로를 가로질러 걷는 보행자들,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곁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들. 이 일대는 매일같이 사고와 가까운 긴장감을 품고 있다. 경기장 앞 대형 솟을대문과 연결된 도로는 차량 흐름이 많은 직선 구간이다. 주변에는 국민체력인증센터와 실내체육관, 공영주차장, 택시 승강장, 그리고 파크골프장까지 밀집해 있다. 특히 파크골프장을 찾은 어르신들이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 쪽으로 곧장 길을 건너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이 일대가 '무단횡단의 성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배경이다. 입구 오른편 파크골프장은 2021년 10월 이후 조성됐다. 이 시설이 들어선 뒤 정문 앞 무단횡단이 더욱 잦아졌다는 것이 주변 상인과 도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차량에서 내린 시민들이 곧장 골프장 쪽으로 향하고, 경기를 마친 후에는 다시 경기장 방향으로 길을 가로지른다. 눈앞의 가까운 길은 그렇게 위험한 습관이 됐다. 문제는 이 정문 앞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다는 점이다. 중앙엔 차량 흐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