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졸고 있는 여성 성추행한 70대 노인’, ‘간경화 입원 50대 남성, 10대 간호실습생 성추행’ 각각 8월 8일과 9일 모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제목들이다. 제목을 봐도 내용은 눈에 선하다. 누가 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경찰관이 직접 올렸다는 것이다. ‘우리 경찰관들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홍보하기 위함이다. 소관 담당 직원은 ‘보도가 되면 안 되는데 어떻게 알았느냐’며 기자에게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기자는 이 사이트에 올라온 내용을 참고하고, 부족한 부분은 취재를 통해 기사화했다. 그런데 이 사이트를 자세히 보면 취재를 하거나 기사화 할 만한 내용들이 많다는데 주목할 만 하다. 10일에는 ‘제주동부경찰서, 뺑소니 피의자 검거’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이 보다 앞서 일주일 전에는 태풍 ‘담레이’ 북상 당시 불어난 물에 빠진 자폐아동을 구조한 서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찰관 2명을 칭찬한 내용이 비교적 장문으로 게재되기도 했다. 그럼 왜 경찰은 이 사이트에 글을 자주 올릴까? 우선 현직 경
제주시내권 관광지 접근 편리 도모를 위해 운행되는 정기순환 버스 ‘시티투어버스’. 제주시는 이 사업을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도보여행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여유 공영차량 4대 중 2대를 활용하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5000원이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코스는 제주시외버스종합터미널-제주시청-별빛누리공원-한라생태숲-사려니숲길입구-교래사거리-제주돌문화공원-절물자연휴양림-노루생태관찰원-제주4·3평화공원-봉개-국립제주박물관-국제부두-연안부두-동문시장-관덕정-서문시장-용두암-공항-제주시외버스종합터미널이다. 그 목적으로 보나, 저렴한 여행 및 관광을 위해서나 나무랄 데 없는 시책이다. 그러나 이용객은 기대치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운행할수록 적자만 늘어나고 있다. ▲ 제주시티투어버스 지난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3월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80여 일간 이용객은 모두 3211명이다. 주중 하루 평균 37명, 주말 47명으로 하루 평균 40명이 이용했다. 하루 10회 운행하니 버스를 한 번 운행하면 4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
제주시 여성가족과는 20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제주지역 모 소주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유는 최근 이 업체의 소주 소비량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이 업체에 사회기부를 하라고 제안했고, 업체도 수긍했다. 병뚜껑 1개당 100원씩 적립해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탁하기로 한 것이다. 취지를 보면 나무랄 것이 없다. 다만 이 업체가 제주지역에서는 잘나가는(?) ‘대기업’ 축에 속한다는데 시선이 곱지 않다. 게다가 이를 빌미로 주류 소비까지 조장하고 있고, 특히 특정업체만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여성과 가정에 관한 시책, 그리고 건전한 소비시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담당하는 부서가 나서고 있다는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주류 소비량은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달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술’ 소주 소비량은 0.07% 줄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정서가 커졌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이와 함께 이 기업과 경쟁하는 전국적 기업의 적극적인 기업마케팅으로 이 업체의 소주 소비량이 감소하는 이유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기업
6일 제주시는 지난 4일 끝난 ‘2012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아주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보도자료와 함께 담당국장인 강덕화 문화산업국장이 직접 브리핑까지 했다. 관람객 수가 연인원 30만명이고,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가 열린 마지막 날에 축제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린 18만여명에 이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궂은 날씨에도 축제 프로그램을 잘 소화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한다며 ‘자화자찬’으로 자축한 것이다. 들불축제의 특성상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에 제주시 공무원들이 마지막 날 하이라이트만 무사히 끝나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제주시가 보는 눈과 보도진, 시민들이 보는 눈이 다른가 보다. 이 같은 제주시의 ‘거짓’과 ‘억지’의 자평에 보도진과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시는 폐막식 현장만 7만여명이라고 했다. 강덕화 국장은 “축제평가단에서 잠정집계한 것”이라며 “오름에 불 놓기 전에 많이 빠져나갔다”고 말
지난 16일 새벽 제주시내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에 탈주한 살인미수 피고인 위모씨(38, 남)가 도주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혀 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위씨는 동거하다 헤어진 A씨(51)가 같은 대리운전 회사에 근무하는 B씨(43)와 사귀는 것을 의심, 지난 1월3일 새벽 4시20분께 훔친 오토바이를 이용해 B씨의 차량을 쫓아간 제주시 오라오거리에서 C씨를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5월16일 제주지방법원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7명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려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8월24일 항소심 법원인 광주고등법원 제주부에서도 위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고, 위씨는 바로 대법원에 상고했다. 상고한 위씨는 9월16일 지병인 간경변증 치료를 위해 대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이어 10월7일에 한차례 더 연장해 받아들여졌다. 대법원은 구속집행정지 조건으로 치료받는 병원으로 지정장소를 국한시켰다. 그러나 그는 교도소 재수감 13시간을 남겨두고 16일 새벽 4시 ‘치료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와 환자복을 남기고 사라졌다. 9월16일부터 그가 종적을 감춘 지난 16일까지 두 달 동안 병원에서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