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대형 교통사고에 경찰이 결국 사고 운전자를 구속, 조사 중이다. 서귀포경찰서는 20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A씨(52·제주시)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4시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한 도로에서 카니발 렌터카를 운전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1톤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카니발 뒷좌석에 타고 있던 50대 여성 3명과 60대 남성 1명 등 4명이 숨졌다. A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 트럭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 2명 등 모두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카니발 뒷좌석에 탑승했던 사망자 4명 대부분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졸음운전을 하다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가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량에 탑승했던 동승자들은 부산의 한 여행사 직원들로 여행 상품 기획을 위해 사전 답사 차 제주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운전을 위해 임시로 고용된 상태였다.
신협 임직원과 조합원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연수를 제공하는 신협 제주연수원이 19일 문을 열었다. 연수원은 신협중앙회가 기존 마레보리조트를 인수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성한 시설로 금융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연수 공간을 갖추고 있다. 마레보리조트는 2014년 1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신협이 이 리조트를 인수, 투자진흥지구 효력을 상실하지 않고 다른 사업자로 승계됐다. 부지 매입과 리모델링에 814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진흥지구는 투자 유치를 위해 일정 금액 이상 투자 시 각종 세금과 부담금을 감면해 주는 사업장이다. 신협 제주연수원은 세금 감면 혜택 기간이 지난 소득세, 취득세를 제외해 개발부담금 감면 등 일부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 신협은 연수원에서 신협 임직원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에 위치한 신협 제주연수원은 연면적 3만6000㎡(약 1만929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본관과 올해 6월 완공 예정인 지하 1층, 지상 2층의 교육관으로 구성돼 있다. 또 95개 객실과 함께 스포
청명(4월 4일)과 한식(4월 5일)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개장해 납골당으로 모시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 양지공원이 특별 근무 체제에 들어간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양지공원의 개장유골 화장 예약 가능 건수를 기존 하루 40구에서 80구로 확대 운영한다. 이는 청명·한식일을 맞아 조상의 산소를 정비하거나 개장하는 풍습에 따른 화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다음 달 1일부터 개장유골 화장 예약 가능 기간도 기존 1개월에서 최대 2개월(당월 포함 다음 달 말일)까지 연장된다. 이에 따라 개장을 계획하는 유가족들은 보다 넉넉한 일정으로 예약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양지공원에서는 화장로 8기를 운영 중이다. 이 중 2기는 개장유골 화장에 특화된 시설로 1기당 4구까지 동시에 화장이 가능하다. 지난 2020년 윤달이 있었을 당시에는 하루 최대 100구에 달하는 유해가 화장되기도 했다. 개장유골 화장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www.15774129.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예약을 위해서는 사전에 개장신고(허가)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개장신고 증명서에 기재된 발급기관, 신고번호,
올해도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개화가 늦어지면서 푸른 나무 아래서 치러졌던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올해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전망이다.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제18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전농로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축제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개화 시기가 늦어져 벚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가 열렸다. 이에 올해는 개최 시점을 일주일가량 늦췄지만 여전히 벚꽃 개화 시점과 맞물릴지는 불확실하다. 산림청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벚꽃은 오는 26일~29일 사이 절반 이상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늦어진 기록이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지역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23일, 만개 시기는 4월 1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꽃샘추위 등의 영향으로 개화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꽃잎이 보이는 상태인 '발아'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는 3월 18일에 관측됐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까지 발아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벚나무 개화는 발아가 확인된 후 약 1주일 후에 이뤄진다. 따라서 3월 하순까지 발아가 지연된다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회사 동료를 흉기로 찌른 불법체류 신분 50대 중국인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20일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50대 중국인 A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6시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회사 식당 내 소파에 앉아있던 동료 B씨 의 복부와 팔, 다리 등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숙소에 있던 흉기를 소매 안에 숨긴 채 B씨에게 욕설하며 다가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같은 해 10월 31일 관광비자로 제주로 입국한 뒤 불법 취업했다. 평소 B씨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져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날 법정에서 불법체류 사실은 인정했지만 살인 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A씨는 "피해자를 죽이려 한 적이 없다"며 "흉기로 위협만 했을 뿐인데 피해자가 나를 덮치면서 스스로 찔려 다쳤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은 경찰에 긴급체포 당시 '피해자가 시비를 걸어 화가 나 흉기로 찔
제주 관광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매달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236만87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도별 같은 기간 관광객 수를 비교하면 ▲2021년 176만5138명 ▲2022년 271만4024명 ▲2023년 270만9121명 ▲2024년 267만3580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올해 제주 관광객 수 감소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06만1003명이다. 2021년 175만7807명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여행지로서의 제주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국내선 항공편 감소까지 겹치면서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가 '제주행 항공권 대란'과 '비싼 물가' 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증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동승자를 방치하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중형을 구형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 김희진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에도 음주 및 무면허 운전으로 다수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범행 당시에도 누범 기간에 있었다"며 징역 13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9시 제주시 이호동 한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도로 연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 20대 여성 B씨는 머리 등에 큰 부상을 입고 도로에 방치됐다. 당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던 B씨는 지나가던 운전자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이틀 뒤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운전한 오토바이는 번호판이 없는 미등록 차량이었다. 의무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선처를 요청했다. 재판
이웃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임재남)는 2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60대 A씨에 대한 첫 공판과 함께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보호관찰 명령 등의 조치를 함께 요구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서귀포시의 한 주택에 침입해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과거에도 유사한 범행을 저질러 15년 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변호인은 "피고인이 범행 당시 흉기나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현재 피해자 측과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죽을죄를 지었다. 교도소에서 깊이 반성했다"며 "선처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5월 15일 A씨에 대한 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음주운전 및 제주도 불법 숙박업 운영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2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5단독 김형석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문 씨의 첫 공판을 연다. 문씨는 지난해 10월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차선을 변경하던 중 뒤따르던 택시와 충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초과한 상태였다. 또 본인 소유의 영등포구 오피스텔과 양평동 빌라, 제주 한림읍 협재리 소재 단독주택을 미신고 숙박업소로 운영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5일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미신고 숙박업 운영 기간이 장기적이며 수익 규모도 상당하다"며 문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문씨는 직접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형사재판의 경우 피고인은 공판에 출석해야 한다. 특별한 사유 없이 불참할 경우 원칙적으로 재판이 진행될 수 없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한 양란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2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 6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양란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불로 양란 비닐하우스 19개 동 중 4개 동(231㎡)과 내부에 있던 전동스쿠터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59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자는 인근에서 일을 끝내고 귀가하던 중 '펑'하는 폭발 소리가 연이어 나며 불이 났다고 119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내 국제학교 학생들이 제주를 소중하게 여기거나 제주에서의 생활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도가 일반고 학생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학생들의 제주에 대한 인식조사: 국제학교와 일반고를 대상으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일반고 학생 381명과 국제학교 학생 105명 등 모두 4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이 같은 차이가 확인됐다. 일반고 학생 응답자의 73.7%는 제주 출신이었으나 국제학교 학생의 80%는 제주가 아닌 국내 타 지역 출신이었다. '나는 제주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문항에 일반고 학생의 71.4%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국제학교 학생은 58.1%로 그보다 낮았다. '제주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항목에서도 일반고 학생(51.2%)이 국제학교 학생(43.8%)보다 높았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국제학교 학생(20.9%)이 일반고 학생(11.5%)보다 컸다. 제주에서의 거주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일반고 학생(60.1%)이 국제학교 학생(57.1%)보다 소폭 높았다. 제주 자연·환경·역사에 대한 지식 수준은 두 그룹 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신화·전설·언어·생활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앞둔 제주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제주 4·3사건 기록물''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달 2∼17일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앞서 지난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등재신청서상 기록물 명칭은 '진실을 밝히다. 제주4·3아카이브'다. 해당 기록물은 4·3 관련 기록 모두 1만4673건으로 당시 공공기관에서 만들어진 각종 문서와 재판 기록, 도서, 엽서, 소책자, 비디오, 오디오 등이다. 주요 목록은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 도의회 4·3 피해신고서, 4·3위원회 채록 영상,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 정부 진상조사 관련 기록물 등이다. 4·3은 70여년 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다. 4·3특별법에 의하면 제주4·3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에 의한 민간인 사망사고를 계기로 저항과 탄압, 1948년 4월 3일의 봉기에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의 해제 시까지 무력 충돌과 공권력에 의한 진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