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한 총리는 즉시 직무에 복귀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한다. 헌재는 이날 오전 한 총리 탄핵심판의 선고기일을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8명 중 5인이 기각 의견을, 1인이 인용 의견을, 2인이 각하 의견을 냈다. 기각 의견을 낸 5명 중 4인은 한 총리가 국회에서 선출된 조한창·정계선·마은혁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한 것이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어 파면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국회는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공모하거나 묵인·방조했으므로 파면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하려면 대통령 기준(200석) 의결 정족수가 적용돼야 하는데 총리 기준(151석)이 적용됐으므로 소추를 각하해야 한다는 한 총리 측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다. 헌재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에는 본래의 신분상 지위에 따른 의결정족수를 적용함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지난달 저비용항공사(LCC) 1위 자리를 되찾은 제주항공이 또 기체 정비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무안 참사 이후 항공편 수를 줄이며 정비 강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11시 5분 인도네시아 발리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5304편이 기체 결함으로 18시간 이상 지연된 끝에 결국 결항됐다. 해당 항공편에는 모두 112명의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기체 문제는 출발 직전까지 이어졌다. 당초 15시간 55분 동안 게이트에서 대기한 항공기는 정비를 마치고 23일 오후 1시 40분 출발을 시도했다. 하지만 다시 기체 결함이 발견돼 활주로에서 주기장으로 되돌아오는 '램프 리턴' 조치를 받았다. 제주항공 측은 "승객들이 밤 시간대 출발하는 자사 항공편이나 타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은 깊은 피로감과 불안 속에 이틀째 밤을 지새워야 했다. 해당 항공편 탑승 예정이던 한 승객은 "한 항공기에서 두 번이나 결함이 발견됐고, 기장은 아무런 설명 없이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불안해서 견디기 힘들었다
서귀포시 동홍동과 서홍동을 연결하는 1.5㎞ 도시우회도로가 당초 계획된 6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된다. 제주도는 교통량 변화 추이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차로 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기준 교통량 통계와 지난해 9월 현장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해당 구간의 교통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왕복 4차로가 적정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서귀포시 동홍동과 서홍동 일대는 교통량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도심 동서축은 하루 평균 6만1600대로 4.40% 줄었고, 남북축은 11.48% 감소한 하루 6만1900대로 나타났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교통수요 예측에서도 해당 노선인 서홍로~동홍로의 장래 교통량은 하루 2만 대 수준으로 전망돼 4차로 운영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는 차로를 줄이는 대신 확보된 공간에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넓히고 가로수도 늘리는 등 친환경 도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보완설계는 다음 달 중 마무리된다. 공사는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한 야초지에서 불이 나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2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4분 제주시 영평동 지역 야초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차 10대와 25명의 대원을 투입해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11분 완전히 진화했다. 이날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야초지에 인접한 비닐하우스 일부분이 소실돼 16만5000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야초지에서는 잡풀만 타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외부 밭에서 탄화 흔적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화재가 발생할 만한 담뱃불이나 소각 불티 등 인위적 요인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한 식당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2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1시 23분 제주시 일도이동 한 건물 1층 횟집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신고자가 식당 입구에서 스파크가 튀며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 건물 2·3층에 있던 2명에게 대피를 유도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17분 만인 오후 11시 40분 불을 완전히 껐다. 하지만 1층 식당 내부와 각종 집기류가 전부 타면서 소방서 추산 3735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해당 횟집 출입문 오른쪽 바닥에서 충전 중이던 낚시용 전동릴 배터리에서 과충전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봄기운 가득한 제주 서귀포에서 꽃길을 따라 걷는 국제행사가 열렸다. ‘제27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지난 22, 23일 이틀간 제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열렸다. 서귀포시와 한국체육진흥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관했다. 이 대회는 한국 서귀포시, 일본 구루메시, 중국 다롄시가 함께 결성한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의 일환이다. 세 도시를 대표하는 봄꽃을 테마로 시민들이 걷기를 통해 화합과 평화를 도모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일본·중국·러시아 등에서 온 외국 대표단이 참가해 유채꽃이 만개한 서귀포 봄 풍경 속을 함께 걸었다. 대회는 5㎞, 10㎞, 20㎞ 등 모두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사전 신청이 시작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목표 인원인 2000명을 모두 채우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대회가 열린 22일과 23일 서귀포 낮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포근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맑은 하늘 아래 봄꽃을 감상하며 도심을 걷기에 좋은 날씨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한 이들은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생수와 기념품이 제공된다. 완주 시 한국체육진흥회(KAPA) 인증
반려동물 쇼핑 시장에서 인기 품목이 사료와 배변패드에서 '강아지 매트'로 바뀌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휴머나이제이션'과 반려동물을 위한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펫테리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반려인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최근 2년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강아지 매트로 나타났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강아지 매트가 판매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반려인의 소비 방향이 단순한 필수품을 넘어 휴식 공간과 생활 환경까지 세심하게 고려하는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료나 배변패드 중심의 실용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쿠션, 방석, 캣타워 등 반려동물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펫휴머나이제이션' 확산에 따라 '강아지 전용 공간', '고양이 화장실 인테리어' 등 반려동물의 생활공간까지 함께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변화는 가족 형태의 다양화와도 연결된다.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키우는 '펫펨족(펫+패밀리)'을 비롯해, 자녀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딩펫족(딩크+펫)', 혼자
제주도가 기후위기 시대의 해법으로 차세대 친환경 탄소흡수원인 자생 세미맹그로브 숲 조성에 나선다. 제주도는 21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탄소중립 실현, 전국 최초 자생맹그로브 미래를 심다’를 주제로 ‘제80회 식목일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5일 식목일을 앞두고 탄소흡수 능력이 탁월하고 해안생태계 복원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황근 등을 심으며 탄소중립 도시 실현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현기종 도의원, 문정옥 교육청 기획조정실장, 김완근 제주시장, 오순문 서귀포시장과 성산읍 주민, 동남초·성산중 학생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주 2035 탄소중립'을 상징하는 황근 2035그루와 순비기나무 96그루를 심었다. 또 학생들이 미래숲에 남긴 희망 메시지와 식목행사 사진을 ‘초록미래캡슐’에 담아 현장에 함께 묻었다. 도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제주 자생 세미맹그로브 숲’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조성한다. 사업비 45억원을 투자해 성산 일원을 포함한 10개 해안지역에 황근 등 해안식물 140ha를 심는다. 맹그로브는 일반 산림보다 3∼5배 높은 탄소저장 능력을 가진 열대·아열대 지역
제주도내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자 제주경찰청이 특별단속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외국인 범죄 대응 특별치안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100일간 무단횡단 등 외국인 교통 무질서 행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번 특별단속기간 누웨마루거리, 드림타워, 동문시장, 매일올레시장 등 외국인 밀집지역 중심으로 무면허, 무단횡단 등에 대한 법규위반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경찰은 교통 무질서 행위 예방과 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순찰차와 싸이카 등 가용장비를 모두 동원해 30분 단위로 단속장소를 이동하는 위력순찰도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주에서 외국인이 무단횡단으로 단속된 건수는 모두 2482건으로 2021∼2022년 0건, 2023년 5건과 비교해 단속 건수가 크게 늘었다. 또 외국인 쓰레기 투기 137건, 공공장소에서 시비를 거는 등의 불안감 조성 9건, 노상방뇨 9건, 음주소란 1건, 흉기은닉 휴대 1건, 과다노출 1건, 무임승차 1건, 업무방해 1건 등 지난해 외국인이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단속된 건수는 모두 155건에 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동부에 새로운 면세 쇼핑 명소가 문을 열었다. 제주관광공사는 21일 성산면세점의 공식 개장을 알리고, 이를 기념하는 그랜드오픈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성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의위원회에서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약 3개월 동안 실내 인테리어와 운영 준비를 거쳐 정식 개장에 이르렀다. 해당 면세점은 2013년 처음 문을 열었다. 하지만 성산포항 뱃길이 끊기면서 장기간 휴점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후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의 재개장 요구에 따라 제주관광공사는 시내면세점 형태로 운영을 전환했고, 관세청의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며 재개장에 속도를 냈다. 제도 개선으로 기존에는 성산포항을 통해 제주를 떠나는 여행객만 이용할 수 있었던 면세점이 이제는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떠나는 모든 관광객에게 개방된다. 이날 개점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오순문 서귀포시장, 고태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 성산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개점을 축하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카발란 등 글로벌 주류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외 인기 화장품, 향수, 제주 로컬 브랜드 제품
오랜 세월 4·3이란 화두에 매달려온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경남 양산 평산책방으로 달려간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그곳에서 그의 저작에 대해 말하고 듣는 북토크를 한다. 언론인이자 제주4·3 연구자인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제주4.3 77주년인 다음달 3일 오후 7시 평산책방에서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도서출판 혜화1117)를 갖고 독자와 만난다. 이 책은 허호준 기자가 2018년 제70주년 4·3 추념식 때 취재차 만난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구술, 그간 발굴한 국내외 사료 등을 모아 2023년 엮어냈다. 책 제목의 숫자는 공식적인 4·3 첫날과 마지막 날짜다. 4·3특별법은 4·3에 대해 "1947년 3월1일 사위대에 대한 발포사건으로 촉발돼 48년 4월3일 무장대의 봉기를 거쳐 154년 9월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기까지 국경토벌대와 무장대간의 교전과정에서 다수의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허 기자는 1989년 언론계에 입문했다. 이후 30여 년 동안 4.3의 진실과 그 의미를 밝히는 데 천착해 왔다. 제주4.3평화재단이 주는 제1회 4.3언론상 본상(2022)
스크루에 걸린 어망을 제거하던 중 의식을 잃은 40대 선원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8시 40분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약 87㎞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139톤급 대형트롤 어선 A호에서 40대 선원 B씨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B씨는 어선 스크루에 걸린 어망을 제거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를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였고, B씨는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A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